유럽은 어딜가나 거리에 음악이 넘쳐 흘렀다.
로마의 나보나 광장에서도,
짤즈부르그의 시청사 앞에서도,
그리고 프라하의 카를교위에서도.
그저 흥겹고, 때론 슬프고, 때론 경쾌한
이들의 음악을 듣고만 있어도 좋았다.
그리고 그때 우리 곁엔 늘 따스한 햇살도 있었다.
클래식 음악이라는 게,
망원경을 한 손에 받쳐들고 정장과 드레스를 차려입은 사람들만이 즐기는 고상한 음악이지는 않았다.
제목을 몰라도,차려입지 않아도 듣고만 있어도,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것.
로마의 나보나 광장에서 연주하는 이 그룹의 멤버들은 전원이 거의 연예인같이 잘 생기기도 했더라만은
아무도 폼 잡으면서 연주를 하지는 않더라.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사람은 우리네 목욕탕에 신는 고무 슬리퍼를 신고 있었고,
짤즈부르그 팀도 그저 반바지에 발가락 슬리퍼만을 신었을 뿐이었다.
( 나보나 광장의 한 귀퉁이는 공사중이었고 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공사장 철망을 배경으로 연주하고 있었다.
짤즈부르그는 어떻고? 동영상을 자세히 보면 그들의 등 뒤에는 큰 쓰레기통이 여러개 놓여있다!!!)
그렇다고 이들의 연주가 수준이 낮은 건 결코 아니었다.
다들 굉장한 수준급이었다.
자신들의 연주를 녹음하여 제작한 CD를 앞에 내놓고
청중들이 사가도 그만, 안사가도 그만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연주로 다른사람들은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자기 자신들도 행복해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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