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지금은 여행중 /여행 하루하루 138

T310 (2월3일) 여행의 마지막 도시 이스탄불을 떠나며

이스탄불. 한 도시 안에 아시아와 유럽 대륙이 함께 있는 곳,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곳이다.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이 삶의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는 우리에게 동양과 서양이 함께, 유럽과 아시아가 한 곳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스탄불은 이미 충분히 가치가 있는 도..

T303 (1월27일) 오스만 제국의 첫 수도, 부르사

부르사(Bursa)는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첫 수도였던 곳이다. 1326년 이 곳 부르사에서 오스만 왕조가 처음 세워져 1453년 이스탄불로 수도가 옮겨지기 전까지 127년간 오스만제국의 수도로 번영과 영광을 누리던 곳이다. 그 이전 비잔틴 제국 시절, 이슬람 세력의 저항 운동의 중심지였던 곳, 또한 부르사이..

T301 (1월25일) 독일의 페르가몬 박물관... 그리고 터키의 페르가몬

페르가몬(Pergamon). 터키 사람들은 이 곳을 베르가마(Bergama)라고 부른다. 터키 지도에서 보면 베르가마는 에게해와 가깝게 접해 있는 중부 연안 도시다. 우리가 페르가몬(베르가마)를 찾았던 이유는 지난 여름에 여행했던 독일의 베를린 때문이었다. 독일 베를린에 가면 '페르가몬 박물관'이라는 게 있다..

T299(1월 23일) 지나온 여행을 생각하게 하는 곳, 에페소에서

잘 나가던 치과를 때려치우고 자전거로 세상을 돌고 있는 후배가 있다. 중국에서 시작하여 라오스로 베트남으로... 벌써 몇 개월째 튼튼한 두 다리가 굴리는 자전거 바퀴로 성큼성큼 세상으로 나서고 있다. 그의 표현에 의하면 박물관이나 유적, 이런 건 보고 있어도 별로 감동을 받지 못해서 자신은 ..

T296 (1월20일) 목화의 성, 파묵칼레

파묵칼레는 '목화의 성'이란 뜻이다. 목화가 핀 것 마냥 산 전체가 하얗다는 뜻이다. 이름이 그렇다고 목화가 핀 것도 아니고, 물론 눈이 산 전체를 덮고 있어서도 아니다. 아주 오랜 세월, 다량의 석회분을 함유한 물이 솟아 넘쳐 암석 표면을 흘러 내려 쌓이고 굳고, 또 쌓이고 굳기를 반복, 수만겹의 ..

T294 (1월18일) 아름다운 리키아의 길, 조용한 바다 욜루데니즈

여행을 왜 떠나오는 걸까? 세계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기 위해서? 사실 그건 잘 찍혀진 사진이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이 어쩌면 더 나은 지도 모른다. 숨막힐 듯 아름다운 한 장의 사진,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로 만났던 장면에 직접 와서는 전문가들의 작품보다 내 감동이 덜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고..

T291 (1월15일) 인류최초의 철기문화 히타이트, 앙카라

인류 최초로 철기시대를 연 히타이트. 고대 히타이트는 앙카라에서 약 180km 서쪽에 위치한 보아즈칼레를 중심으로 발전했던 고대국가이다. 히타이트가 보고 싶었다. 히타이트를 처음 접했던 것은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이었다. 그냥 전설같은 이야기 정도로만 알았다. 히타이트를 다시 기억속에 떠올..

T290 (1월14일) 이름만큼 예쁜 동네, 사프란볼루

사프란 볼루(Safranbolu). 이름도 예쁘다. 온 마을 전체가 사프란 내음이 감돌 것 같은 상상, 향기로운 상상을 하면서 마을을 들어선다. 신시가지가 있는 크란쿄이(Kirancoy)에서 오스만식 가옥이 늘어서 있는 구시가지 차르쉬(Carsi)로 들어서면 마을 입구에 1994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기념 로고가 ..

T288 (1월12일) 눈과 추위를 피해서, 흑해의 트라브존으로

터키 동부 도시, 반... 도우베아짓 너무 춥다. 우린 여름 바지에 내복만 껴입었을 뿐이다. 눈 덮힌 세상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도우베야짓을 새벽 5시에 출발한 버스가 안(Agn), 에르주름을 거쳐 약 14시간 걸려서 검은 바다의 도시, 흑해에서 가장 큰 트라브존으로 간다...

T285 (1월9일) 춥고도 긴긴 겨울밤, 무엇을 해야하나? 터키 도우베아짓

터키의 한참 동부, 도우베야짓까지 들어왔다. 이란 국경을 넘으면 가장 먼저 만나는 터키 도시가 바로 여기다. 4만명이 안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조그만 마을, 눈 속에 푹 파묻혀 있다. 겨울이다. 6시 반쯤에 해가 뜨고, 오후 4시 반만 되면 주변이 깜깜해진다. 하루중 14시간 이상이 깜깜한 세상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