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지금은 여행중 /여행 하루하루 138

T265 (12월 20일) '호섭이' 때문에 용서한다,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이란 나라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 요르단 ’ 뭔가 마술 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부드러운 이름에 페르시안 양탄자가 날으는 듯한 느낌이 나기도 하고 말 탄 아라비아 왕자가 어디선가 나타날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 나라. ‘이집트 사람들’ 이라고 하면 퍼뜩 삐끼, 속임수, ..

T263 (12월 18일) 오랜 세월이 만든 요르단의 페트라에서

페트라(Petra). 우리에겐 꿈의 여행지였다. 태어나서 꼭 한번은 가봐야 할 곳이 페트라라는 누구의 말처럼... 죽기 전에 반드시 한번은 가봐야 하는 여행지로 꼽히는 곳,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배경이 된 곳.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자 지난 2007년 전 세계인의 투표로 당당하게 세계 ..

T261 (12월16일) 붉은 사막, 요르단의 와디럼에서

여행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자연과 가까이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연이 주는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일 수 있고, 자연이 베푸는 빛깔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을 맴도는 바람소리, 모래가 흐르는 소리, 풀이 사그락 움직이는 소리도 들립니다. 태양빛을 받아 붉게 물드는 땅의 빛깔을,..

T259(12월 14일) 다이빙, 스노쿨링, 바이킹... 여전히 다합에 빠져...

여전히 홍해 다합에 있습니다. 정말 블랙홀인가 봅니다. 빠져 나가기가 힘듭니다(?). 딱히 무엇을 해야 한다는, 무엇을 느껴야 한다는 의무감도 없습니다. 다음 떠나갈 곳에 대한 정보를 공부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이대로 있습니다. 이래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편안함...느긋함... 사실 가만 ..

T254(12월 9일) 배낭여행자들의 블랙홀, 이집트의 다합에서

이집트의 ‘다합’. 흔히들 배낭여행자의 블랙홀이라고 부른다. 한 번 들어오면 빠져나가기 힘든 곳, 몇 날 며칠씩 머무르는 곳. 붉은 바다 홍해, 다합에 우리도 지금 들어와있다. 다합은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해변 마을이다. 이집트 지도를 보면 아프리카 본 대륙과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 예맨등이..

T250 (12월 5일) 이집트의 영광, 룩소르에서

<이집트 경찰 이야기... 그리고 이집트 사람들> 이집트 경찰 이야기부터 하고 가자. ‘이집트 경찰’ ... 흐미~~~ 나는 무서버... 총을 들고 있단 말이야... 유적지 어느 구석에서 갑자기 나타나 한쪽 어깨에 총을 메고서 ‘이리 가까이 오라’고 하면 저게 뻔히 무엇을 의미하는 줄 알면서도 우선은 ..

T247 (12월2일) 럭셔리 나일강 크루즈

나일강은 이집트를 동과 서로 나누고 있다. 해가 뜨는 동쪽은 산 사람들이 살아가는 땅, 그리고 해가 지는 나일강의 서쪽은 죽은 자들을 위한 땅. 나일강을 사이에 두고 산 자들과 죽은 자들의 땅이 나누어져 있다. 나일강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른다. 인간의 개념으로 나누어 놓은 동서남북이 만들어..

T245(11월 30일, 월) 아무 말도 하지 마라, 이집트의 아스완에서.

카이로에서 아스완까지 가는 밤 기차 안에서의 내 모습이 딱 이랬다. 도대체 먼지 냄새 때문에 참을 수 없었다. 어디선가 야금야금 피어오르는 것 같은 곰팡이 냄새까지. 그래도 일등석이었는데. 침대기차를 끊을까도 생각했었는데, 잘못 걸리면 밤새 낯선 사람의 발냄새를 맡아야 할 수도 있고, 또 툭..

T242 (11월27일) 어지럽다. 그러나 활기넘치는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드디어 아프리카로 넘어왔다. 지난 몇달동안 조용하고 차분하던 유럽을 돌다와서 그런지 이집트 카이로에 들어서자 마자 우리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모든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에 수 많은 혼란이 온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 천지고,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너무나 많은 소리들이 우리 귀에 들어오고..

T237 (11월 22일) 비극으로 만난 절대적인 아름다움, 그리스 산토리

눈이 부시도록 하얀 집들과 화창한 하늘,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바닷물. 산토리니라는 황홀한 섬에 도착했다는 흥분을 채 시작하기도 전에 배에서 내리자마자 남편은 한마디를 한다. “내 한테 평생 고마워해야 할꺼야. 니는 내 아니었으면 산토리니에 우째 왔겠노?” 이건 무슨 황당한??? “내가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