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165

미안, 다시 만날수 있다면 네 이름을 기억할께

<부끄러운 추억, 리지앙의 당신> 이름이 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노트 한귀퉁이를 북 찢어 메일 주소도 적어줬었는데... 어느 순간에 그 종이쪼가리는 없어져버렸다. 하여튼 '순이' 비슷한 이름이었던 것 정도의 기억만 남아있을 뿐... ~~~순이씨. 미안해요. 2년이 다 지난 이제서야 당신을 떠..

2년간의 여행 끝. 2010 겨울 일본 하카다에서

참 뜬금없다. 여행을 끝낸지가 벌써 2개월이 지났는데... 이미 일상으로 돌아와 우리둘은 예전처럼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데... 지난 12월 말 우리들의 여행은 끝이 났다. 2009년 3월 초 중국베이징에서 시작한 우리들의 여행. 중국- 라오스- 태국- 네팔- 인도- 이란 - 잠시 한국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영국으..

20101031 영화 콘택트(CONTACT) 처럼, VLA에서

영화 'Contact' 조디 포스터가 천문학자로 등장하는 영화다. 이 넓은 우주, 지구 이외에 다른 외계에도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믿는 천문학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우주에 인간이외의 지적인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다른 별에 사는 생명체에게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들..

20101027 햇살이 춤추는 땅, 산타페(Santa Fe)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하여 네바다주, 아리조나주를 거쳐 콜로라도 주를 잠시 들렀다가 이제는 뉴멕시코주로 들어간다. 그동안의 여행은 각각 하나의 색깔이었다. 온통 초록이었던 요세미티 국립공원, 희고 회색의 무채색만 가득하던 데스밸리, 대자연의 감동이 큰 덩치 통..

20101024 빛이 만든 계곡, 슬롯 캐년- 엔텔롭

1931년 어느 날, 양떼에게 풀을 먹이던 나바호 부족의 한 소녀가 자신의 양 한마리를 잃는다. 소녀는 잃어버린 양을 찾아 들판을 헤맨다. 워이~~ 워이~~~ 어디 있는거니? 내 착한 어린 양~~~ 헤매다 헤매다 문득 들어선 어느 협곡, 소녀는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아주 좁고 구불구불한 신비의 계곡을 만난..

20101020 작전상 일단 후퇴, 그랜드캐년

오늘은 하바수 폭포로 간다. 인터넷을 뒤적거려봐도 하바수 폭포를 갔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어떻게 가는 지 설명해 놓은 곳도 별로 없다. 헬리콥터를 타고 가거나 말을 타고 가는 방법은 있지만 우리처럼 직접 찾아 들어가는 길은 참 어렵다. 경로가 정리되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수파이 부족들의..

20101017 기본만 있어도. 모노레이크에서

맘모스 레이크를 떠나 다시 북쪽으로 차를 몰아 모노레이크로 간다. 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 집으로 배달되어온 지질학 책에서 발견한 사진 한장이 지나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도록 만들었다. 바로 이 사진. 지구의 생성과정, 암석의 종류와 형성 과정 등 다분히 따분한 자연과학책을 줄까지 그어가며 ..

20101016 우리 자신을 먼저 만난 요세미티 국립공원

무슨 남다른 유별난 간절함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몇 달사이에 미국을 두번씩이나 여행한다. 잘 놀던 놀이판도 멍석을 깔아주면 그만둔다는데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강한 열망도 없었는데 계획되어 있던 여행을 다하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던 미국이라 오히려 더 아쉬웠다. 타의로 말아올려진 멍..

20100826 하늘과 만나는 곳, 모뉴먼트 밸리

원래 이 땅에는 네이티브 아메리칸, 나바호 부족이 살고 있었다. 미국과 멕시코가 전쟁을 벌이기 전의 일이었다. 태어나면서 부터 그저 있어왔던 땅은 부족민들이 함께 살아가야 할 곳이었지 결코 제 것으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었던 나바호 사람들의 터전이었다. 그러나 1848년 멕시코와의 전쟁에서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