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별 여행정보/나미비아

나미비아 듄 45

프리 김앤리 2009. 1. 19. 13:28

나미비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여행 장소라면 나미브 사막에 있는 나우클루프트(Naukluft) 국립공원을 꼽을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구(dune)가 있고, 사막의 독특한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소수스플라이(Sossusvlei)가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여행 일정은 대부분 새벽에 짜여져 오전 10∼11시쯤에 끝난다. 정오를 넘어서면 일사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사막에서 견디기란 매우 힘들다. 나미브 사막은 증발률이 강수율의 200배에 가깝기 때문에 무척 건조하기까지 하다.

소수스플라이를 방문하면 일반적으로 일출을 보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사구는 45번 사구이다. 언뜻 상당히 낮아 보여 올라가기 쉬울 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느 정도 올라갈 때마다 계속해서 드러나는 모래언덕은 체력이 약한 사람들을 좌절시키기에 충분하다.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45번 사구.

5분이면 올라갈 것 같았는데 20여분을 올라가고 나서야 45번 사구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 모래를 밟으면서 올라가는 것이라 그다지 긴 시간이 아니었지만 1시간 가까이 산을 탄 기분이 든다. 사구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주위의 많은 사구들을 볼 수 있는데, 그 사구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것은 가히 장관이다.

사구에 오르면 본격적으로 소수스플라이 지역을 둘러보게 된다. 가이드는 일본인으로, 이곳에서 벌써 4년 이상이나 지낸 베테랑이었다. 일행은 모래에 발이 푹푹 빠져 빠르게 걷기 힘들었지만 그녀는 엄청난 속도로 사막을 뛰어다녔다.

처음 찾은 곳은 데드플라이(Deadvlei)였다. 이곳은 물이 말라버려 갈라진 땅과 말라비틀어진 나무들만이 남아 있어 기괴하다. 한때는 이곳도 물이 있어 식물이 자라던 곳이었을 텐데. 그다음 이동한 곳이 소수스플라이였다. 지금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데, 긴 시간이 흐르면 이곳도 데드플라이처럼 변해버릴 것이다. 이 외에도 히든플라이(Hiddenvlei)라는 또 한 곳을 들렀다.


사막 곳곳에 이런 지형이 생기는 이유는 몇 십 년에 한번 쏟아지는 비 때문이다. 이곳은 연강우량이 10㎜도 안 되지만 큰 비가 한번 내리면 지역을 다 덮을 정도다. 때로는 깊이가 수미터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불어난 물은 물길을 따라서 한곳으로 모여 호수를 만들면서 동식물이 살 수 있는 ‘플라이’(vlei: 사막 마른강의 바닥 격으로 팬 모양으로 움푹 꺼져 있다)라는 지형이 생성된다. 이렇게 한번 플라이가 생성될 때의 물의 이동 때문에 지형이 바뀌고, 다음 번에 비가 오면 다른 장소에 플라이가 생기는 것이다.

이 사막은 또한 붉은 모래로도 유명한데, 모래의 철 성분이 산화되어 붉은색을 띠는 것이다. 이 모래는 나미브 사막에서 남아공 접경에 있는 오렌지 강을 타고 바다로 떠내려가다가 한류를 타고 위로 올라오다 바람에 의해 다시 나미비아로 들어오게 된다. 모래는 바람에 내륙으로 이동하며 점점 산화되기 때문에 바다에서 갓 나온 모래는 밝은 색을 띠지만, 내륙에 있는 모래는 붉은색을 띤다. 비행기를 타고 해안가에서 이동하다 보면 그러데이션(gradation)처럼 변하는 모래의 색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소수스플라이는 일출과 함께 찾는 게 일반적이다.

'나라별 여행정보 > 나미비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미비아 비자받기  (0) 2009.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