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지금은 여행중 /5월 코카서스 3국

므츠헤타에서는 밤도 아침도 맞이하시길!

프리 김앤리 2017. 4. 7. 15:00


< 2017년 5월 코카서스 3국 여행 준비 15 >


므츠헤타(Mtskheta).

트빌리시로 옮기기 전까지 이베리아 왕국의 수도.

BC 3세기부터 500년 이상 왕국의 수도로 번성을 이룬 곳이다.

러시아 혁명 전까지는 노아의 후손이었던 므츠헤토스(Mtshetos) 가 세웠다고 전해져왔다.

노아의 방주가 멈췄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아라랏산이 그리 멀지 않으니 이런 전설이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


므츠바리와 아라크비 두 개의 강이 합쳐진 곳에 세워진 아름다운 도시다.

트빌리시로부터 북쪽으로 16Km  떨어진 곳.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면 조지아 사람들에게는 러시아 정교의 중심지로 여겨진다.

마을의 중앙에 예수님의 죽음과 관련된 성스러운 이야기가 전해내려오는 스베티츠호벨리 성당이 있고

강 건너 산 위에는 성녀 니노가 세운 즈바리 수도원이 보인다.



<므츠헤타 : 쿠라강과 아그라비 강이 만나는 지점의 므츠헤타. 마을의 중앙에 스베티츠호벨리가, 강건너 산의 꼭대기에는 즈바리 수도원>


 

<므츠헤타 시내에서 올려다 본 즈바리 수도원 >                        < 즈바리 수도원에서 내려다 본 스베티츠호벨리 성당>




스베티츠호벨리 성당(Svetiskhoveli Cathedral)


'스베티'는 기둥, '츠호벨리'는 생명을 주는 혹은 살아있는 이라는 뜻.

즉 스베티츠호벨리는 '생명을 주는 기둥'이라는 의미다.

이런 이름이 붙은 데는 이 성당의 기원에서 유래한다.


전설에 따르면, 예수님이 십자가형에 처해졌을 당시 예루살렘에 있던 조지아 사람 엘리야가 처형을 주관한 사람에게 예수님이 그날 입고 있던 로브(옷)을 사서 조지아와 가져왔다고 한다. 그는 고향인 므츠헤타에서 누이, 시도니아를 만났는데 그녀는 예수님의 옷을 붙들자마자 감격해서 죽고 말았다. 그녀가 옷을 너무나 단단히 쥐고 있어서 옷은 그녀와 함께 묻힐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무덤에서 신비한 삼나무가 자라났으며, 성녀 니노에 의해 미리안 3세 왕이 기독교로 개종했을 때, 왕은 이 삼나무로 일곱 개의 기둥을 만들어 이 자리에 새로 짓게 될 교회의 토대로 삼으라고 명했다. 그 중 일곱 번째 기둥은 기적적이게도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성 니노가 하룻밤 내내 돌아와 달라고 기도했을 때에야 땅으로 내려왔는데, 이후 그 기둥에서는 어떠한 질병도 치료할 수 있는 신비한 액체가 솟아나왔다고 한다. 그 성당의 이름이 생명을 주는 기둥 '스베티츠호벨리'가 되었다.    (네이버 지식 백과에서 옮김)


4C에 최초로 건축되었으며 이후 아랍, 페르시아, 몽골의 침입으로 많이 손상을 입었다.

11C에 들어서 조지아의 건축가 아르수키제에 의해 지금의 형태로 재축조했다.

이후에도 러시아의 침입이나 지진에 큰 손상을 입었으나 1970년대에 현재의 모습으로 완전히 복구되었다.


성당 내부에는 전설속의 삼나무 기둥을 보관한 곳이 있고 오른편의 둘째 기둥에는 성녀 니노와 솟아오른 삼나무의 이야기가 담긴 성화를

볼수 있는데 천사가 된 시도니아가 기둥을 들어올리는 모습, 성녀 니노와 또 기독교를 공인한 미리안 왕과 그의 왕비 나나도 보인다. 

내부에는 16~17세기의 프레스코화도 여러점 있다.

1787년 석조와 벽돌로 된 방벽을 쌓았는데 꼭대기 층은 군사적인 목적으로 설계된 포좌가 설치되어 있다.

성당의 밖으로 나가면 한 쪽에는 수도사들이 기거하고 있는 저택도 보이고 예루살렘의 성묘성당을 본뜬 작은 석조성당이 남쪽에 있다.

성당의 외부에 가장 눈길을 끄는 조각 하나! '아르수키제의 손'. 석공의 상징인 끌을 들고 있는 오른 손.

전설에 의하면 아르수키제를 시기한 그의 후원자이자 스승이었던 사제가 왕을 꼬드겨 그의 오른손을 잘라내게 했다고 한다.

조지아의 소설 '대 거장의 손'에서는 당시 게오르그 왕이 아르수키제의 연인인 소레나를 흠모하여 질투했다고 기술하였다.


 

<성스러운 삼나무 기둥을 모셔놓은 곳>                                <프레스코화. 조지아의 13사도>


 

<성당의 마당. 포도나무 모형의 조지아 십자가>                      <끌을 들고 있는 석공의 오른 손. 아르수키제의 손>





즈바리 수도원 (Zbari Monastery)

545년경 '즈바리의 작은 교회'로 세워졌으며 '즈바리의 위대한 교회'로 불리는

지금의 교회는 586년에서 605년 사이에 지었다.

'즈바리'는 십자가라는 뜻.

4C  초 성녀 니노가 므츠헤타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기도를 올리고 십자가를

세웠고 그 자리에 지금의 수도원을 건립하였다.

외부 파사드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을 장식하는 양각이 있다.



작년 우리가 즈바리 수도원을 갔을 때 내부에는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조그만 창으로 쏟아져들어오는 한 줄기 햇살, 사제도 신자도 모두 앞을 보고 드리는 미사, 반주 없는 오직 목소리만의 성가... 성스러운 분위기였다.











우리는 이번에 므츠헤타에서 하룻밤을 잔다. 5월 16일 화요일.

단체 여행객이라면 결코 므츠헤타에서 머무르는 팀은 없지만 나는 고집한다. 꼭 거기서 자야한다고.

후다닥 스쳐 지나가면 므츠헤타의 밤을, 그리고 그 조용한 마을의 아침을, 아침을 깨우는 스베티츠호벨리의  코끝 찡한 감동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지아인들의 정신적인 고향 므츠헤타의 진짜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베티츠호벨리 성당의 야경. 멀리 산 너머로 즈바리 수도원의 불빛도 보인다. 므츠헤타에서 머물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아무도 없던 조용한 므츠헤타의 아침. 이런 곳에서 아침을 맞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감격적이었던 시간이었다.


ㅋㅋㅋ 그리고 그 아침 우리는 이런 짓을 하고 놀았다.

커다란 오디 나무~~ 오디가 가득 열려있었다.

입술이 벌개지도록 실컷 따먹은 오디. 그 때는 유월이었으니... 이번에는 기대할 수 없을 듯...

하여튼 이런 아침을 맞고 싶어 선택한 므츠헤타의 하루!!

부디 내 선택이 옳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