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금은 여행중 /3월 유럽

"사랑해 사랑해 천만번 사랑해" 프랑스 몽마르뜨 사랑해 벽

프리 김앤리 2012. 5. 29. 10:41

 

프레드릭 바론이라는 프랑스 예술가가 있었다.

그는 프랑스에 있는 많은 외국인들을 찾아다니며 그들 나라의 말로 "사랑합니다"를 어떻게 쓰는 지, 어떻게 발음하는 지 물었다.

프랑스에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았지만 북아프리카 등에서 온 이민자, 불법체류자들도 많았다.

프랑스 땅에서 그들은 이방인들이었지만, 그들의 삶에도 사랑은 있었다. 처음엔 그들의 사랑표현을 알아보는 것이 목표였다.

"Je t'aime"라는 프랑스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는 당연히 수많은 표현의 "사랑"이 있었다.

 

프레드릭 바론은 A4지 크기의 종이를 가지고 다니면서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그들의 언어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써달라고 부탁했고

그 글의 아래 그 사람의 국적, 그 언어의 이름, 그리고 종이의 그 글자를 어떻게 발음하는 지 일일이 적어놓았다.

꼬부랑 마법처럼 그려진 각 국의 글씨들은 점점 모아졌고 결국은 300개의 언어로 1,000페이지에 해당하는 "사랑합니다"를 모았다 .

그는 이 사연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고 마침내 벽화로 만들기로 하였다.  

그는 서예가 Clair Kito의 도움을 받아 612장의 타일에 외국인들이 일일이 썼던 글씨를 그대로 옮겼다.

타일은 그가 외국인들에게 내밀었던 A4 용지와 꼭같은 크기였다.

 

'사랑해' 벽의 중간중간에 보이는 붉은 페인트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사람들의 아픈 상처'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 곳에는 300개의 언어로 '사랑합니다'라는 뜻의 글씨가 1,000번은 등장한다.

 

그다지 크지 않은 벽, 그러나 사랑의 이야기를 닮고 있는 이 벽은 현재 사랑의 상처를 앓고 있는, 사랑의 환희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사랑해 벽 위치 : 프랑스 파리 메트로 12호선  Abbesses 역

 

                                                                                                                                <'사랑해' 벽.  The Wall of Love>

 

'사랑해' 벽에는 모두 세군데에 한글도 있다.

찾아보시길... 이 사진에는 두 번이 등장하는군요.

 

지난 3월 유럽여행에서.

 

우리도 사랑을 만들고.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