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전 여행/2005 1월(31일) 스페인 포르 모로코

모로코의 고대도시 페즈 1

프리 김앤리 2009. 1. 31. 02:29

Fez 는 계속 꽝이다.

어제 Fez 역에 도착할 즈음 웬 중년의 사내가 우리 칸에 타서는

내릴려고 기다리는사람이 너무 많다며 조금있다 내리란다.

그러면서 자기가 며칠전에 묵은 Pension을 소개한다.

Good 테라스에 Good View 까지.

지은지 1년 밖에 안된 새 건물이란다.

안그래도 도착하면 어딜 묵어야 할 지 고민이었는데 이게 웬 행운?

이것 역시 '인샬라' 일까?

기차에서 내리는데 일본인 여행자(치에) 한명이 걸어간다.

Medina 까지 Taxi비라도 서로 나눠 낼 겸 어디로 가는지 물어봤다.

자기는 이미 호텔을 예약했다며 Single room에 100 DH란다.

옳거니!!!

책에 주소도 있다길래 Taxi비 나눠내기로 하고 같이 동승.

미터 꺽자고 하는 요구에도 택시 기사는 30DH이라고 계속 그냥 타란다.

우리는 뒷자리에 앉자 미터기 얘기를 하고 있는데 OK하면서 꺽는것 같다.

큰 배낭을 안고 타서 우리는 꺽는 줄 알았는데 내리고 보니 미터기는 작동을 안하고 있었고 그냥 30DH을 내란다.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치에가 예약했다는 호텔은 Five Star 급이다.

여기 맞냐?

맞단다.

치에의 말,

"Oh! I had big mistake! No 100 DH, it's 1,000DH."

으악, 그럼 100유로? 14만원? 그것도 Single에...

택시비 30DH중에 20DH을 호기있게 이미 계산도 했는데...

이 일본애는 호화판 여행자인데..

괜히 돈까지 보태줬네...

다시 Taxi를 잡아타고 아까 기차에서 중년의 사내가 말했던 Dalli Pension을 찾아갔다.

그런데 이건 또 이상하다.

Manager라는 사람이 찻길 입구까지 마중나와 있다.

우리가 Korean 이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고.

아까 그 사내가 알려줬단다.

이거 짜고 치는 고돌이 아냐?

알리바마와 40인의 도적처럼.

우리를 어디로 밀어넣고 돈을 홀랑 뺏어버리는 거 아냐?

이것도 '인샬라'일까?

하여튼 200DH이라는 말에 날은 이미 저물었고 그냥 자기로 했다.

 

근데 여기서의 행운.

일본인 미키를 만났다.

자기는 탕헤르에서 왔는데 자기도 기차안에서 한 남자를 만났단다.

'탕헤르든 마라케쉬든 Sidi Kasem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하니 같은 기차였겠지, 그러면 같은 남자고.

그렇다면 그 남자는 호객꾼이었겠지?'

 

"인샬라"

미키는 내가 고등학교 선생이라는 말에 자기는 학교 다닐때 늘 잤단다.

공부도 못하고.

그래서 대학도 안갔단다.

그런데 영어는 유창하다.

대학을 안간 대신 캐나다로 건너가 Cafe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3년이나 살면서 배운 영어란다.

처음 캐나다에 도착했을 때는 한마디도 못했는데

거기서 살려고 하다보니 공부를 안 할 수 없더란다.

그래서 자기는 지금도 말은 잘 할 수 있으나 영어책을 읽는다거나 영어편지를 쓴다거나 하는 건 전혀 못한단다.

그리고 다시 독일로 넘어가 Hotel Restaurant에서 일하기를 2년.

얼마전에 모든걸 때려치웠단다.

Africa 여행을 위해서 .

오늘 밤 Spain에서 페리 타고 탕헤르로 건너와 이제 막 Fez에 도착했단다.

오늘이 자기 Africa 여행의 첫날이라고.

여기 모로코을 거쳐 모리타니아..... 아프리카 끝까지 내려가 볼 참이란다.

6개월 예정으로 ,

우리나라의 한비야 얘길 해줬더니 자기도 그렇게 유명(?) 해지고 싶단다.

한비야는 Africa의 여행 이후에 느낀 점 때문에 지금 월드 비젼에서 일한다고 말해줬더니

자기는 지금 다른 사람을 생각할 처지가 못되고 오직 자기 생각밖에는 못하겠단다.

'그렇겠지, 이제 여행이 시작이니까'

아랍어는 전혀 못하고 오늘 이제 막 시작한단다.

당차다.

그녀의 아프리카 여행 파트너

- 그녀 가방 끝에 달려있는 긴팔 원숭이 인형...

내일 아침 Fez 시내 가이드 투어를 같이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