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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일반 정보

프리 김앤리 2009. 6. 11. 14:04

펌 : 다음 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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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파이프의 땅에서 영국 정상에 오르는 기분
스카치 위스키, 체크무늬 스커트, 백파이프, 캐슬의 고장

▲ 스코틀랜드 특유의 신비스런 분위기에 빠지다 보면 이곳에 영원히 머물고만 싶어진다.

휩싸여 있는 듯한 미스터리한 이미지의 스코틀랜드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조금씩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낭만주의 성향의 예술가들이 이곳으로 몰려들면서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이 땅의 매혹적인 풍경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극찬하며 자신들의 음악이나 화폭에 스코틀랜드의 미를 담아내곤 했다. 독일 출신의 유명한 클래식 작곡가인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또한 스코틀랜드를 사랑했던 예술가였다.

스코틀랜드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남자들이 입는 체크무늬 스커트인 킬트, 아니면 전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스카치 위스키, 아름다운 선율을 자아내는 백파이프,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일랜드(Highlands) 지대의 멋진 풍경…. 이 모든 이미지들이 합쳐져 스코틀랜드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냈음이 분명하다.

대조의 미를 가진 땅 스코틀랜드

▲ 헤브라이드 섬들 중 한 섬에서 본 평화로운 어촌.

우선 스코틀랜드의 지형을 살펴보면 북에서 남으로는 약 400km밖에 안 되지만 스코틀랜드 영토를 둘러싼 해변은 무려 10,000km에 이르며, 그 해안선 밖으로는 787개에 이르는 섬들이 산재해 있다. 외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코틀랜드는 영토의 대부분이 산악지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산들을 살펴보면 황무지는 물론, 울창한 소나무숲, 곡식이 잘 자라는 비옥한 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스코틀랜드 어느 지역을 가던 당신은 맑은 물이 흐르는 강들이나 유명 화가의 그림 속에나 보았을 듯한 호수들과 마주치게 될 것이다. 

▲ 루이스 섬에서 발견한 셀틱 문명의 흔적인 고석들.

5백만 명에 이르는 스코틀랜드인들은 주로 영토 중앙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다. 유럽의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그들은 자신들의 전통 언어인 게일어,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문화와 관습들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며 애정도 남다르다. 그들은 애국심이 깊기로 유명하며 그들만의 교육제도나 사법 시스템을 세움으로써 자신들이 독립된 개체임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종종 그들이 당신의 말에 반박하는 것을 경험하기 쉬운데 이에 놀라거나 기분 나빠할 필요는 없다. 그들의 민족성 자체가 반박이 계속 이어지는 논쟁 자체를 즐기는 편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반박 후에 호탕한 웃음으로 논쟁을 마치고 따뜻한 환영과 더불어 술 한 잔을 권하는 일이 허다하다.

 



 

▲ 하일랜드에서 트레킹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스코틀랜드라는 나라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대조의 미를 가진 나라'라고 말하고 싶다. 웅장하면서 동시에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지닌 산들로 가득한 하일랜드와 낮은 언덕들로 가득한 로울랜드(Lowlands), 투명한 물이 햇살 아래 반짝이고 있는 호수들과 이를 둘러싼 짙푸른 숲 등 자연이 만들어낼 수 있는 대비의 미는 이곳 스코틀랜드라는 땅에서 절정을 이루어 그 결과 걸작품을 만들어낸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이렇게 식물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 또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하일랜드의 한 복판이나 몇몇 섬들에서는 영국 어느 곳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야생동물들을 만나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스코틀랜드 산 조랑말은 물론이고, 하일랜드 황소, 그리고 무엇보다도 용맹스럽기로 유명한 로열 독수리를 종종 볼 수 있다.

 

 캐슬, 킬트 스커트, 그리고 스카치 위스키

▲ 스코틀랜드 어느 지역을 가나 이렇게 그림 같은 풍경과 마주치게 된다.

스코틀랜드의 캐슬보다 더 낭만적인 건축물이 과연 얼마나 더 있을까? 스코틀랜드의 캐슬들은 외딴 작은 섬 한가운데, 혹은 고요한 호수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서인지 다른 유럽의 어떤 유명한 캐슬들보다 더 매혹적으로 보인다. 하일랜드의 동서남북 어느 곳을 가던 씨족(氏族)들이 자신들의 세력을 자랑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지은 웅장한 캐슬들을 볼 수 있다.


▲ 바다를 내려다보며 서있는 두노타(Dunnotar) 캐슬이 스코틀랜드 특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17세기 후반만 하더라도 캐슬을 지을 때 그들이 가장 먼저 고려했던 것은 건축물의 미적 가치나 안락함이 아니라 다른 씨족과의 전투가 벌어질 때를 대비해 방어력이 높은 요새 기능을 강조했었다. 오래 전 하일랜드는 단지 씨족과 족장이 모든 권력을 좌지우지하던 사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2세기가 되어서 씨족의 구성원들은 비록 혈통적으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도 그들의 성(姓)에 그들 씨족의 대표자 이름을 붙였었다고 한다.

당시 그들은 이미 타탄(tartan)이라고 불리는 네모난 천으로 된 옷을 입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오늘 날 킬트가 된 것이다. 현재 스코틀랜드는 특별한 행사가 벌어질 때만 이 킬트 스커트를 입으며, 과거와 달리 단지 7m 길이의 천으로 된 킬트 스커트를 둘러 입는다고 한다.

▲ 스코틀랜드의 상징인 백파이프.
하지만 예전과 마찬가지로 가문의 자부심을 위해 씨족의 이름을 보여주는 것은 필수라고 한다. 즉 스커트의 체크 무늬의 색깔이나 패턴은 가문마다 달라 사람들이 입은 스커트의 천만 자세히 봐도 그들이 어느 가문 출신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맥도널드(MacDonald) 가문은 로드 오브 아일(Lord of Isle), 즉, '섬의 영주'라는 작위가 붙은 가장 높은 권력을 지닌 가족이었다. 캠벨(Campbell) 가(家) 또한 전투에서 용맹하기로 유명했으며, 더글라스(Douglas) 가는 스코틀랜드 역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목 생활을 하던 씨족 중 하나였던 맥로드(MacLoad) 가는 오늘날에도 스카이 섬(Isle of Skye)의 캐슬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이곳 역사 이야기도 흥미진진하지만 무엇보다도 당신이 술을 사랑한다면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를 빼놓고 지나갈 수 없다. 스코틀랜드인들에게 위스키는 프랑스 인들에게 있어서의 와인의 존재 정도 될까? 이곳의 모든 맥아(麥芽) 주들은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되면서 하나같이 다른 맛을 지닌다고 한다. 술 저장 장소나 그 곳의 온도, 또 얼마나 오랫동안 숙성되었는가에 따라 위스키는 완전히 다른 맛을 지니게 된다.

▲ 에딘버러에서 열린 스코틀랜드 전통 댄스 경연대회.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위스키는 보리만을 이용해서 만드는 싱글 몰트 위스키다. 이 위스키는 한 증류소에서 나온 원액만으로 출시된 제품이기에 그 가치가 더 높다. 라가불린(Lagavulin)이라는 위스키가 현재 최고품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글렌모란지(Glenmorangie)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위스키라고 한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가장 즐겨 마시는 위스키는 록나가(Lochnagar)로, 버킹검 궁에서 일하는 몇몇 하인들은 그녀가 위스키 반 병을 마신 후 ‘신이 여왕을 구했도다'라는 노래를 크게 부르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백파이프의 땅에서 영국 정상에 오르는 기분
스카치 위스키, 체크무늬 스커트, 백파이프, 캐슬의 고장

영국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올라

▲ 해머 던지기는 하일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통 놀이 중 하나다.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요리는 하기스(Haggis)라는 요리로, 양념이 잘 밴 양고기를 보리와 섞어 요리한 것이라고 한다. 이를 순무와 감자를 곁들여 담아내는 것이 보통이다. 와인을 넣고 요리한 연어알 또한 스코틀랜드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요리인데, 이 곳 연어는 맑은 물 덕분에 항상 싱싱하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렇게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이미지인 씨족, 킬트 스커트, 위스키, 백파이프, 황무지 등은 모두 하일랜드에서 기원된 것이다. 하일랜드 지대로 들어가는 관문인 스털링(Stirling) 지역의 북서부로 향하면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길게 뻗은 해안가와 드높은 산들이 보인다. 이곳 전경은 스코틀랜드의 자연을 가장 대표하는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 정상에 올라 하일랜드의 자랑인 아름다운 호수를 내려다본다.

하일랜드의 주도인 인버니스(Inverness)는 록 네스(Loch Ness)를 탐험할 수 있는 베이스다. 포트 윌리엄스(Fort Willaims) 또한 벤 네비스(Ben Nevis) 산을 등반하는 데 가장 적합한 베이스다. 올드 브리들 패스(Old Briddle Path)는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찾아 볼 만한 곳이다.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와서 등반을 즐기는데, 여기서 등반하려면 이곳 규칙을 따라야만 한다. 먼저 등산화가 필수이며(운동화도 안 된다!) 장갑과 방한복(여름에도 산 정상은 종종 영하로 떨어진다)을 착용해야만 한다. 좋은 지도와 나침반도 가져가는 것이 좋은데, 조금만 방심해도 쉽사리 길을 잃기 때문이다.

▲ 787개에 이르는 스코틀랜드의 섬들은 하나같이 긴 백사장들을 갖추고 있다.

벤 네비스는 영국에서 가장 높은 지점으로 평균 1주일 중 약 6일은 하루 종일 구름으로 뒤덮여 있으며, 여름에도 종종 눈보라가 몰아치고도 한다. 이 산 북동쪽 코스는 경험 많은 등산가에게도 노련한 기술과 전략이 필요할 난코스 중 난코스다. 날씨가 좋을 때면(사실 날씨 좋은 날은 1년 중 며칠 되지 않는다)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광경이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한다.

아침 식사로 스카치 위스키 마멀레이드를 

애버딘 서쪽에 자리한 스페이 계곡(Spey Valley)와 디 계곡(Dee Valley), 그리고 그 주변의 캐슬은 위스키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다. 페리를 타고 헤브라이드 섬(Hebrides Islands)으로 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루이스 섬(Lewis Island)과 해리스 섬(Harris Island)은 이곳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섬으로 쉴 새 없이 불어오는 바람과 길게 뻗은 백사장, 신비한 분위기를 간직한 산이 합쳐 산악인들에게는 마치 천국과도 같은 곳으로 느껴질 것이다.

 

 

▲ 스코틀랜드 북서부에서 본 아름다운 석양.

▲ 에든버러 시가 한눈에 보이는 야외 테라스 카페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

유럽의 끝자락인 스코틀랜드 여행을 결심했다면 기념품으로 오렌지 마멀레이드 한 병을 꼭 사도록 한다. 이곳의 유명한 오렌지 마멀레이드는 던디(Dundee)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가 스페인에서 받은 상자 속 오렌지가 이미 상하기 시작해서 이를 어떻게 하면 하나도 남김없이 잘 이용할까 궁리하다 설탕을 잔뜩 넣어봄으로써 시작됐다고 한다.

또 이곳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별미인 스카치 위스키 마멀레이드 또한 후에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매력적인 땅 스코틀랜드를 맛과 향으로써나마 오랫동안 기억하게 해줄 것이다.

글·사진 알랭 베르디에
번역 최재희

백파이프의 땅에서 영국 정상에 오르는 기분
스카치 위스키, 체크무늬 스커트, 백파이프, 캐슬의 고장

|여행 정보

면적  78,789㎢. 그레이트 브리튼 섬의 3분의 1 규모.

인구  506만 명.

언어  전통적으로 켈트족의 언어인 게일어가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영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환율  파운드. 1 파운드=1,865원 (2005 11월 현재). 

가는 법  한국에서 스코틀랜드까지 직항편이 없다. 영국 런던을 거쳐 에든버러 국제공항으로 가는 법이 가장 간단하다. 애버딘, 에딘버러, 글라스고우 세 개의 공항에서 영국의 도시와 더불어 유럽 전 지역을 연결하고 있으므로 다른 유럽 도시에서 저가 항공편을 이용해 들어가는 방법도 경제적이다. 에딘버러 공항은 시내 북서쪽으로 약 16km 떨어져 있다.

기후  위도를 고려할 때 비교적 온화한 온대 해양성이지만 비가 잦고 바람도 강한 편이다. 강우량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큰데 평지인 아우터 헤브라이드에서는 1년에 1,000mm를 넘지 않는 반면 산악지대에 있는 벤 네비스 지역의 강우량은 3,600mm에 이른다. 북서 산악지대의 글렌 개리 지역에서는 5,080mm의 강우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먹거리  양의 허파, 간 등과 오트밀을 내장에 넣고 삶은 하기스 요리가 가장 유명하며, 감자가 맛이 좋기로 유명한데, 으깬 감자를 순무와 섞어 먹는 것이 이곳만의 별미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품질 좋은 것으로 손꼽히는 연어도 놓쳐서는 안 될 필수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