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금은 여행중 /10월 터키

<터키 배낭여행 3> 맛있는 터키 1

프리 김앤리 2011. 7. 7. 07:00

 

<터키의 음식 첫번째 이야기: 케밥, 스테이크, 터키판 피자>

터키로의 여행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마음씨 좋고 친절하고 잘생기기까지 한  터키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있지만,

전설인지 동화인지 꿈속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듯 신비롭고 수려한 자연을 만나는 일도 있지만,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또다른 이유는 음식이다.

터키의 먹거리.

서양음식이지만 니글거리지 않고, 유럽과 가까이 있으나 그다지 비싸지도 않고

매운 맛도 있고 고소한 맛도 있는 터키의 음식.

 

이전의 터키여행에서 내가 먹었던 음식들을 쭉 소개한다.

이름도 모르고 메뉴판의 그림을 보고,

혹은 다른 사람들의 식탁을 훔쳐보면서 손가락질로 시킨 음식들을

이 포스팅을 위해 다시 정리하면서 정확하게 이름들을  공부했다.

 

터키야 !!!기다려라!!!  내가 곧 다시 간다 !!!

 

터키 하면 케밥이다.

양념한 닭고기, 양고기를 고챙이에 둘둘 말아 불로 익히면서 긴 칼로 쓱쓱 베어주는 되네르 케밥은 기본.

그 되네르 케밥조차 햄버거 빵에 아무렇게나 끼워주는 배고픈 유럽의  패스트푸드 용이 아니다.

근사한 식당에서 깨끗한 접시에 멋지게 담아 일품요리로 변신하는 곳이 터키다.

 

꼬챙이에 끼워주는 쉬쉬 케밥도 빼놓을 수 없다.

조그맣게 만든 쉬쉬 케밥을 특히 촙 쉬쉬(Cop sis) 케밥이라고 한다.

일반 쉬쉬 케밥에 비하면 기름기가 약간 많은데 에페소 주변으로 가면 길거리 곳곳에서

촙 쉬쉬 를 써놓은 가게들을 만날 수 있다.

 

 

꼬챙이 끼운 쉬쉬 케밥                                                      이건 아다나 케밥.

양고기를 못먹는 나도 케밥 양고기는 괜찮더라는...                고기를 잘게 갈아서 양파와 반죽하여 구은 케밥이다.

아마 중간중간에 꽂혀있는 야채때문인지도...                        부르사에서 만난 터키 총각한테 꼬여서 사먹었는데...

물론 닭고기를 끼운 쉬쉬 케밥도 있다.                                 음~~ 꿀맛!!  

 

 

중간에 가지를 꽂아서 주는 케밥이 가장 맛있었다.                   가지가 들어있는 요리는 너무 맛있어서 한장 더!!

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지 요리 하면                                        그릴에 구워서 껍질이 제법 많이 탔다는게

그저 나물로 무쳐먹거나                                                      약간 불만이긴 했지만...

아니면 튀김 옷을 입혀 굽거나 튀기는 것 밖에 모르는데            가지 사이 사이로 고기의 육즙이 쏘~ 옥 배어있어서

이슬람 지역에서는 가지 요리가 어찌나 발달되어 있던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는...

 

    

요건 또 다른 요리 쿄프테(Kofte)

쿄프테란 간 고기를 뭉쳐서 만든 고기 경단을 말한다.

이 사람들 요리에는 거의 매번 토마토와 고추가 따라 나온다.

굳이 우리나라로 치자면 떡갈비??? 혹은 돈까스???

고기가 돼지고기는 아니라는 점, 그리고 김치가 따라나오지는 않는다는

아니 따로이 더 시키지 않는다면 다른 반찬은 하나도 따라 나오지 않는다는 차이는 있지만 말이다.

 

이건 새끼 양의 갈빗살을 구운 피르졸라(Pirzola)

이스탄불의 술탄 아흐멧 지구의 근사한 식당에서 먹은 요리다.

매운 양념을 가득 바른 양고기 케밥은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좀 덜해서 자주 먹었지만

그래도 양고기 스테이크는 자신이 없어서 나는 끝내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은 우리나라에서는  양고기 스테이크가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냈다며

터키에서는 기필코 양고기 스테이크를 먹어야 겠다고 시켰던 요리다.

우리나라 롯데호텔에서는 십만원도 더 한대나?

남편의 접시에서 한 귀퉁이 얻어먹고 살살 녹는 고기 맛에 깜놀?

여행 제일 마지막날이라 다시 그 식당에 갈 기회가 없었던게 얼마나 아쉬웠던지...

이번에 가면 꼭 그 식당을 다시 찾아가리라.

그 때 30리라였던가? 아니면 40리라?

40리라라고 해도 삼만원을 조금 넘는 금액이니 이번에는 용감하게 시켜먹어야지...

 

자!!! 이제부터는 터키판 피자 대령이요~~~

가장 흔한건 바로 이것, 교즐레메(Gowleme).

버스 휴게소나 길거리나 관광지에서나 어디서든 쉽게 만날수 있는 터키 전통 요리다.

파묵칼레의 꼭대기에서도 중간중간에 다니는 투어의 길목에서도

주로 예쁜 언니들이 다소곳하게 앉아서 넓은 화덕위에서구워 내는 장면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밀가루 반죽을 두껍게 펴서 만드는게 우리나라 부침개랑 비슷하다.

간단하게 사먹을 수 있는 값싼 요리로 아주 그만.

 

 

화덕위에서 밀가루를 얇게 펴서 익히고

그 위에 치즈와 다진고기를 넣기도 하고, 시금치 같은 야채를 넣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그냥 꿀을 발라서 먹기도 한다.

치즈만 들어있는 교즐레메는 텁텁하기도 하고 약간 느끼했던 기억.

 

또 다른 터키판 피자.                                                         이건 피데.

이건 라흐마준(Lahmacun)                                                 욜루데니즈의 해변 식당, 사프란볼루의 길거리 식당...

얇은 반죽에 향신료를 넣은 다진 고기와 파슬리 같은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맛난 음식이었다.

향이 있는 야채를 같이 볶아 듬뿍 끼얹어서 먹는다.                 배 모양의 빵 반죽에 치즈, 계란, 살라미 소시지, 토마토,

터키에서 가장 서민적인 요리로 알려져 있다.                         다진 고기등 여러가지 토핑을 얹어 먹는 우리피자와 꼭 닮은 피데.

 

☞ 터키 음식이야기는 다음편으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