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금은 여행중 /10월 필리핀

필리핀에서는 뭘 먹을까?

프리 김앤리 2012. 10. 18. 09:00

 

동남아를 여행하는 즐거움 중에 아주 큰 하나는 먹는 즐거움이다.

진한 양념과 강한 향기는 때로는 나쁜 방향(?)으로 우리를 자극하기도 하지만

맵고 짠 음식을 즐겨 먹는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니글니글한 서양음식보다는 어쩌면 더 입맛에 맞을지도 모르는 일...

게다가 싸지 않은가?

이보다 더 큰 매력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잘 골라 먹어야 한다.

가격이 싼데 잘 골라 먹어 맛있기 까지 하다면

그 여행은 완전 '대~박~'

 

자, 그렇다면 필리핀에 가서는 뭘 먹어야 할까?

 

우선 가장 유명한 것은 바베큐다.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바베큐...

가격으로 따진다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싸니

고기를 마음껏 드시라.

 

필리핀 세부에서 유명하다는 마리바고 그릴 레스토랑의 바베큐.

막탄 섬의 리조트에서는 아주 가깝다고 하니 저기를 반드시 들러볼 일.

세트 메뉴를 시키고 맥주까지 합해도 일인당 400페소 정도면 될 듯.

 

소스에 버무린 새우요리가 철판에 나오는 시즐링 감바스. 175 페소 정도 한다.

감바(Gamba)는 왕새우를 뜻하는 스페인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술안주이자 필리핀 대표 새우요리다.

 

두꺼운 삼겹살 부위를 구워 양념을 바른 리엠뽀...

이것도 200페소를 넘지 않는다.

 

  

그리고 필리핀의 대표적인 국물요리, 시니강(Shinigang)이 있다.

필리핀 엄마가 나오는 영화, 완득이에서도 나왔던 음식이다.

왜 옆집 아저씨로 나오는 머리 벗겨진 '김상호'가 한 입 떠먹고 신맛 때문에 눈쌀을 찌푸리던...

우리나라에 김치찌개가 있고 태국에는 똠양꿍이 있다면 필리핀에는 시니강이 있다.

처음 필리핀을 여행했을 때 국물 음식마다 어찌나 신맛이 나던지 나도 역시 눈쌀을 찌푸렸는데

한참동안을 여행하다 보니 오히려 그 신맛이 그립더라는...

신맛을 내는 재료는 '산빨록'이라는 채소다.

시니강에는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새우 시니강 , 돼지고기 시니강, 생선 시니강등이 있다.

 

필리핀 요리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요리를 고르라고 하면 단연코 아도보다.

간장 양념을 하여 짭짤하고 달콤한 맛이 나서 우리나라 갈비 혹은 닭(돼지고기) 조림을 생각하면 된다.

감자와 당근, 양파 등의 채소도 큼직하게 들어가 아주 맛있다.

 

필리핀 식 잡채, 빤싯(Pancit).

각종 야채를 넣어 국수같은 면과 함께 볶은 요리다.

면은 우리나라 당면보다는 찰기가 덜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잔치상에 잡채를 반드시 준비하듯이

필리핀 사람들도 생일에는 반드시 빤싯을 먹는다고.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거의 실패하지 않는 음식, 스프링 롤.

필리핀에서는 이걸 룸삐아(Lumpia)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하루마키, 태국에서는 뽀바야 텃, 베트남에서는 짜요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춘권이라고 한다.

밀가루 전병에 각종 채소로 속을 채운 뒤 바삭하게 튀긴 음식, 룸삐아...

입 안에 침이 고인다.

 

이건 좀 옆으로 빠지는 이야기이기는 한데...

필리핀 세부엘 가면 사람들이 반드시 가는 쇼핑몰인 아얄라 몰이 있다.

아얄로 몰 안에 있는그리스 레스토랑 Cima의 음식 사진.

지금 블로그의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가 세부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니 중요한 듯 하여...

Cima를 가면 해산물 빠에야와 샐러드를 반드시 먹어야 한다고

며칠 전 갔다온 사람의 증언. 그리고 그가  보내 온 맛있는 사진...

ㅋㅎㅎ

 

 

기왕 옆으로 빠지는 김에 하나 더.

세부에 있는 한국 식당 다래원의 메뉴판이다.

다래원을 갈지 안갈지는 모르지만 그 곳의 물가를 짐작하기 위한 수단.

원래 외국여행 할 때 만나는 한국 식당의 음식 가격은

그 곳 로컬의 다른 식당들 보다 가격이 훨씬 더 쎈걸 감안해서 보면 된다.

짜장, 볶음밥 등 단품들은 250~300페소, 야채 불고기, 불고기 전골 등은 1인당 그보다 좀 더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 곳은 그 유명한 필리핀 패스트 푸드점 "졸리비"

미국의 맥도널드나 KFC가 필리핀에 와서는 울고가는 이유가 다 이 '졸리비' 때문이라고...

나의 필리핀 여행기에서도 아주 중요한 식당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졸리비였다.

필리핀이 닭 요리가 워낙 발달해서 그런지

일단 닭살이 어찌 그리 쫄깃쫄깃한지...

게다가 닭다리를 시켰을 뿐인데 한 주먹의 밥까지 같이 나오니 한끼를 떼우는 데는 아주 훌륭하다.

 

닭다리 두개와 밥이 같이 나오는 게 130페소 정도, 스파게티는 50페소 정도.

 

햄버거 중에 왕 햄버거 챔프는 100페소 정도,

그리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권하는 망고 파이 한조각은 20페소...

하여튼 한번은 꼭 가볼 일이다.

 

아!!!! 그리고 마지막!!!!

애증의 발룻(Balut)

사실 전 세계 어딜 가나 못먹는 음식이 없는 내가 거의 유일하게 거부하는, 아니 끔찍하게 몸서리치는 음식.

필리핀의 발룻이다.

있는 그대로의 사진을 보여주면 너무 끔직해할까봐 그냥 삶은 달걀 사진을 올린다.

발룻은... 그러니까 발룻은 부화하기 직전의 알을 삶은 것이다.

껍질을 까면 부화하지 않은 병아리가 들어있다.

내가 봤을 때는 미처 아물지 않은 병아리의 뇌에 실핏줄이 선명하게 보이는 상태였다.

필리핀 아이들이 나를 놀리느라고 천연덕스럽게 껍질을 까고 우두둑 씹어먹으면서

(삶은 달걀을 먹는데 우두두둑이라는 소리를 짐작이라도 할 수 있겠는가?)

보여준 장면은 병아리의 아주 가냘픈 다리 부분이었다.

흑~~~

필리핀에서는 정력제로 통한다는 발룻.

당신은 시도할 자신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