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지금은 여행중/1월 이집트

흥정의 시작

프리 김앤리 2013. 1. 30. 17:37

 

<2013년 1월 투어야여행사 이집트 단체배낭여행 2>  2013년 1월 14일 

 

혼돈의 도시 카이로에 도착했다.

여행 출발 전부터 카이로는 내게 걱정거리였다.

그건 순전히 경험에서 나오는 두려움이었다.

이집트 여행, 그것도 카이로. 혼자라면 모를까 여럿과 함께 떠난 여행이다.

공항 밖을 지키고 섰을 눈만 빼꼼한 사람들을 피할수 있는 방법으로 내가 택한 건 호텔 픽업 서비스였다.

가능하면 그들과 대면하지 않고 살포시 공항을 빠져나갈 작정이었다.

호텔까지 가는 길이 좀 더디면 어떠하고 좀 더럽고 정신없으면 어떠하리.

카이로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중요할 것이며, 흥정의 달인 속임수의 천재인 그들과의 첫 대면에서 일행 중 누구하나라도 당해버리면

시작부터 낭패한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는 염려에서였다.

다행히 픽업 서비스맨이 공항 안으로까지 들어와있다.

짐만 찾았을 뿐 아직 입국 수속도 밟지 않았는데 말이다.

고맙다.

어떻게 하면 우리를 꼬셔먹을까 머리를 굴리며 눈빛을 반짝일 이집션을 오늘은 안만나도 되겠다.

장시간 비행으로 지친 몸, 호텔로 바로 가서 짐을 풀어놓고 아무 일 없이 나일강변으로 나갈수 있겠다.

ㅋㅋㅋㅋ

 

이집트 입국을 위해서는 15달러짜리 이집트 비자를 끊어야 한다.

환전! 그래 환전이 필요하다.

각자 100달러씩 내고 15달러의 비자용지를 구입한 뒤 나머지는 이집트 돈으로 받기로 했다.

공항안에는 환전 부스가 여럿있어 줄 설 필요도 없겠다. 

ㅋㅋ 좋다.

 

그런데~~~

15달러를 제하고 받은 잔돈이 다르다.

누구는 557파운드, 누구는 555파운드다. 

557파운드를 받은 사람은 영수증을 받았고 555파운드를 받은 사람은 영수증도 없다.

2파운드~~~~ 우리 돈으로 해봐야 300원 가량이다.

이것들을 우째... 갋어? 말어?

이집트는 그렇고 그런 나라라고 속임수가 판을 치는 나라라고 잘못하면 눈뜨고도 코베이는 세상이라고

어렴풋이들 알고 있는 우리 일행은 이집트와의 첫 대면에서 질수 없다는 기세다.

"야! 저쪽 부스에서는 557파운드를 주는데 니네는 왜 555파운드냐?"

한둘도 아니고 눈 확 째진 동양인들 여럿이 달라드니 이것들도 놀랬는갑다.

자기들은 555파운드라며 영수증도 주지 않고 버틴다.

우리???? 당연히 버텼다.

잠시의 침묵. 그리고...

받은 비자 종이와 방금 바꾼 이집트 파운드를 도로 돌려달라는 눈치다.

헉!!! 이 돈을 줘야 하나?

눈 뜬 채로 이 돈을 낚아채이는 거 아냐?

반신반의한 상태로 비자종이와 555파운드를 내민다.

상대는 표정의 변화도 없이 100달러를 도로 내준다.

헉!!

벌써부터 흥정이 시작된거다.

공항이건 나발이건 환전도 '그때 그때 달라요'가 되는 세상에 온 거다.

역쒸~~ 이집트다!!!

300원이란 거금(?)을 날릴 뻔 했던 몇몇이 다시 받아든 100달러로 옆 부스에서 다시 환전을 하고 공항 밖으로 나섰다.

 

우리와 다르게 에티아드 항공을 몇시간 먼저 카이로데 도착해 있던 쩡과 석과 환도 다 만났다.

이제야 비로소 11명, 우리 일행의 완성!!

휴~~~ 이집트다.

카이로에 드디어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