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지금은 여행중/7월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강물이 휘돌아가는 숲의 언덕, 벨리코 투르노보

프리 김앤리 2013. 7. 8. 12:00

 

벨리코 투르노보(veliko Tarnovo)는 얀트라 강이 휘몰아드는 마을이다.

 

휘몰아 도는 강의 한쪽 언덕에는 깍아지른 절벽이 있고 그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

 

붉은 지붕을 다닥다닥 올려놓은 작은 집들은 모두들 한쪽을 바라보고 있고

여행자들에게는 그림같은 전경을 보여주고 있다.

 

불가리아란 훈족의 일파, 이란계 터키인, 몽고계의 타타르족, 부여족의 일파, 혹은 고구려 멸망을 전후로 이주한 후예 등

그 민족의 기원에 대해 아직까지 학계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지만

679년경 아시아 민족 계통으로 분류되는 원시 불가르(Bulgar)족이 이 지역으로 침략해 온것을

불가리아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결과야 어떻게 되었던 간에 불가리아는 고구려와 부여라는 이름만으로도 왠지 친숙해지는 나라다.

굳이 우리나라와의 직접 연결을 찾지 않더라도 하여튼 불가리아는 발칸 반도에서 가장 높은 아시아 문명을 지녔다고

하니 그로써도 충분하기도 하다.

하여튼 원시 불가르 족은 현 불가리아 지역에 정착하면서 비잔틴 문화를 흡수하고 기존의 슬라브인과의 교류를 통해

차츰 언어와 관습등 여러면에서 슬라브화 되었다.

그래서 제 1 불가리아 제국을 681년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규정하는데

특히 864년 보리스 1세(앞 포스팅. 키릴문자에서 등장했음) 시절 비잔틴 제국으로부터 크리스트교(정교)를 받아들임으로써

발칸 유럽의 새로운 일원이 된다.

 

   불가리아의 한글 키릴 문자   : ☞ http://blog.daum.net/freeleeandkim/1185

 

제 1 불가리아 제국은 전성기때 영토확장을 하여 콘스탄티노플을 포위하고 에게해에서 아드리아 해와 흑해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영토의 주인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1014년 비잔틴 제국이 불가리아 군을 대파하여 한동안 비잔틴 제국의 지배하에 들어간다.

그러나 12세기 말에 비잔틴 제국에 대한 항거가 시작되고

이를 계기로 불가리아 인들은 수도를 벨리코 투르노보에 제국을 수립하고 제 2 중세 불가리아 제국(1185~1396)을 선포한다.

 

 

 

 

Asenevtsi  기념비

  - 비잔틴 제국으로부터 불가리아 자유봉기 8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

    중앙에 높이 솟아 있는 검은 제 2 불가리아 왕국의 번영을 상징한다.

    앞의 동상은 이반 아센 2세의 동상.

  - 제 2 불가리아 제국은 카로얀 시기와 이반 아센 2세 시기에

    최대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 조각 앞에 있는 건물을 Art Gallery로 1934년에 개관한 불가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갤러리 중의 하나로 불가리아 예술가들의 서로 다른 경향과 세대를 대표하는 

    5천점의 그림, 스케치,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차르베츠 성 (Tsarevets Fortress)

 - 얀트라 강을 끼고 있는 유명한 차르베츠 언덕위에 세워진 차르베츠 성은

   벨리코 투르노보의 대표적인 유적지이다.

   트라키아인과 로마인들의 정착지로 5세기와 7세기 비잔틴 시대에 완성되었다.

   그 후 성은 12세기 초 비잔틴 제국 시대에 요새화되어 불가리아 제 2 제국때

   최고의 부흥기를 보내다가 1393년 오스만 투르크에 의해 점령되고 파괴되었다.

   현재 400개 이상의 주택, 18개의 교회, 여러 개의 수도원, 상점, 성문과 타워등의

   유적이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굴되었고

   여타 유적 발굴 작업이 지금도 진행중이다.

 

                     - 백승선, 변혜정 저 『사랑이 번지는 곳, 불가리아』에서 옮김

 

 

 

벨리코 투르노보에 오는 모든 사람들은 언덕위에 높이 솟아 있는 차베레츠 성에 들른다.

그리고 그 거대함에 놀란다.

그리고 밤이 되면 성을 밝혀주는 수많은 불빛의 아름다움에 반한다.

 

그리고 또 하나.

차베레츠 성을 배경으로 하는 소리와 빛의 화려한 쇼를 보러 온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화려한 야경에 눈부신 쇼를 본 다음날 아침, 조용하게 내려앉은 차분한 공기와 돌담길에 정겨움을 더 느낄지도 모른다.

어느 골목에서 만난 불가리아 할머니의 착한 뒷모습을 보고 더 반할지도 모른다.

나는... 우리는... 그랬다.                                            

                                                           

                                                                                <2013년 7월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여행준비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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