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지금은 여행중 /1월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작품 해설. 보티첼리 < 베툴리아로 돌아가는 유디트>

프리 김앤리 2016. 12. 13. 20:00

< 2017년 1월 투어야여행사 단체배낭, 품격 이탈리아 여행  준비 9>


내가 쓴 책 지구와 연애하는 법 , 미국편』에 이런 글이 있다.

  "고등학교 미술 실기 시험에서 나는 우리반 꼴등을 했다.    ...

   기가 팍 죽었다. 그 이후 나에게 미술이라는 건 항상 끔찍함이었다.    ...

   나의 배낭여행은 계속되었다. 가는 곳 마다 박물관과 미술관 관람은 중요한 스케쥴이었다.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림에 조금씩 집중하다보니 은근 재미가 있어지기도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제법 여러권의 그림 해석 책을 읽기 시작했다.

   ...

   재미있었다. 그림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몰랐다. 아침부터 들어간 미술관 안에서 저녁까지 있었다. 그림이라는 게 이런거였구나.

   시험을 못쳤다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감동할 수 있는 자유조차 빼앗겨 버리는 건 아니구나..."

 

이 글을 쓴 지도 벌써 몇년 전이다. 그후로도 나는 숱한 미술관들을 다녔고 그림이 점점 더 재미있어지고 있는 중이다.

거기에 한 술 더 떠 같은 주제의 그림을 두고 다른 작가들이 다르게 표현해 놓은 것을 발견하는 재미도 짭짤하다.

몇 해에 걸쳐 러시아 에르미타쥬 미술관과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을 연이어 가면서 두 미술관에서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는 그림들을 모아봤다.  유디트에 관한 그림은 이곳 우피치 미술관에서도 발견했다.

서로 비교하면서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유디트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베투리아 마을의 과부로, 앗시리아 군의 적장 홀로페르네스를 유인하여 그의 목을 자른 여장부다.

 

앗시리아 군대는 베툴리아 도시를 포위한다.

주민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항복하려는 순간에 이른다.

부유하고 아름다운 과부 유딧은 도시를 구할 계획을 생각해낸다.

매력적으로 꾸민 그녀는 하녀와 함께 적군의 진지를 찾아간다. 그리고 동족을 버린 척하며 장군 홀로페르네스에게 접근한다.

유딧은 베투리아를 정복할 계획은 제안한다는 구실로 며칠을 진지에서 보내며 홀로페르네스를 사랑에 빠지도록 만든다.

장군은 유딧을 연회에 초대한다.

연회가 끝나자 유딧은 술에 취해 힘을 쓰지 못하는 장군을 힘껏 내리친다.

그녀는 그의 머리를 베고 하녀는 전리품을 자루에 담는다.

재빨리 진지를 나온 두 여자는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도시로 돌아온다.

홀로페르네스의 죽음에 동요된 앗시리아인은 이스라엘 인에게 쫓겨 달아난다.

다음날 유딧을 홀로페르테스의 머리를 베툴리아 성벽에 내건다.    - 아트가이드, 『구약성서 그림으로 읽기』에서 옮겨 옴-

 

유디트는 서양화에서 사랑받는 단골 주제다.

이 주제의 그림들은 주로 유디트가 홀로페르네스의 잘린 목을 들고 있거나 아니면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장면으로 묘사된다.

아래 두 그림은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동일 주제에 대한 보티첼리의 그림이고 아래는 다른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유디트 주제 그림이다.


   

< 베툴리아로 돌아가는 유디트 >                                    <목 잘린 홀로페르네스의 발견 >

 산드로 보티첼리 작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Room  11~14

 

 

왼쪽 : < 홀로페르네스의 머리와 함께 있는 유디트 >  조르조네 다카스텔프랑코 작    상트 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쥬 미술관  

오른 쪽 : 클림트의  <유디트>  빈 오스트리아 미술관 소장


 아래는 크림트의 유디트에 관한 설명입니다.

 

약간은 마른 듯한 몸매에 입은 반쯤 벌리고 고혹적인 눈을 가진 여인이다. 한쪽 가슴을 완전히 드러내 첫눈에 보아도 퇴폐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보석으로 번쩍이는 목의 장식은 성의 황홀과 죽음을 연상시킨다.

배경은 황금으로 된 나무 그림이 있으며 그림의 맨 위에는 'Judith'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클림트는 충성스런 여인 유디트를 성적 매력을 강조한 요부로 그렸다.

환상적인 동시에 몽환적이면서도 인간 내면을 어딘가 추상화시킨 느낌을 준다. 클림트가 살아 있는 동안  이 그림은 《살로메 salome》로 알려졌다. 왜냐하면 구약성서에서 충성스러운 승리의 여인을 헤롯왕을 유혹하여 세례자 요한의 목을 자른 살로메와 같은 요부로 그려

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클림트가 살았던 동안 사람들은 그림의 인물이 유디트라는 것을 믿으려 하지 않았고 때문에 《살로메》라고 불렀다.클림트는 1909년 유디트의 테마로 등신대의 초상 《유디트 2》를 그렸다.

이 그림보다 더욱 야윈 몸매에 잔인한 느낌을 주며 목이 잘린 호로페르네스의 머리카락을 잡고 있다.

 

클림트는 처음에는 관습적인 주제를 담은 아카데미 양식의 벽화가로 출발했으나

점차 인간의 고통과 두려움 등의 인간 정신의 방황을 추상적으로 섞어 왜곡된 양식으로 표현하였다.

그는 《유디트》를 비롯한 많은 작품에서 세밀하고 아름다운 장식성과 여성 이미지를 두드러지게 표현하였다.

한때 그의 그림은 '퇴폐적 에로티시즘'이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크림트만의 독창적이고 신비한 성적 매력을 과시한 그림이다.

그의 특이한 색채와 공간 구성은 에곤 실레(Egon Schiele:1890∼1918)·오스카 코코슈카(Oskar Kokoschka:1886∼1980) 등의

표현주의 화가들에게 전수되었다.                                          -    [네이버 지식백과] 유디트 [Judith I] (두산백과)에서 옮김



유디트(Judith at the banquet of Holofernes)   렘브란트 작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ROOM 16B

이 그림의 어디에도 적장 홀로페르네스의 잘린 머리는 보이지 않지만 어둠 속에 가려져 있는 노파에게서 주제가 유디트라는 결정적인 히트를 얻는다.

어둠 속의 노파의 손에는 자루가 들려져 있는데, 유디트를 주제로 한 다른 작품들 속에서 보이는 노파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라도 미술관에서 유일한 렘브란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작가는 유디트의 모습을 그의 다른 그림, 플로라와 비슷하게 묘사하고 있다.

 

카라바조의 '홀로페르테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    로마 국립 고대미술관 소장

화면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빛과 어둠의 강렬한 대조를 이용한 명암법(tenebrism)의 사용이다.

측면에서 비추는 강한 빛은 인물들이 어둠 속에서 두드러져 보이게 한다.

전반적으로 밝았던 초기작에 비해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에서는 명암의 대조가 강해지면서 보다 성숙한 양식으로 접어들게 된다. 흰 옷을 입은 유디트는 큰 칼을 적장의 목에 힘껏 밀어 넣고 있다. 이러한 순간에도 그녀는 정돈되고 침착한 모습이다.

그러나 홀로페르네스는 고통에 몸을 뒤틀며 울부짖고 있으며, 피를 내뿜는 끔찍한 상처는 그대로 드러난다.

자루에 머리를 담을 준비를 하고 있는 늙은 하녀의 표정은 이 순간 그녀가 경험하고 있는 모든 공포를 전달하고 있다.

이와 달리 유디트는 냉혹한 모습으로 단지 얼굴을 약간 찡그리고 있을 뿐이다. 그녀의 표정에는 결의와 혐오감이 함께 드러난다.

적장의 머리를 베는 유디트의 팔은 매우 굳건하게 묘사되었지만, 그녀는 죽어가는 홀로페르네스를 가능한 한 자신에게서 멀리 있도록 잡고 있다. 카라바조는 표정과 동작을 통하여 유디트의 심리적 갈등을 완벽하게 포착해 낸 것이다.

X선 촬영 결과 카라바조가 그림의 세부에 수정을 가했음이 밝혀졌다. 본래 유디트는 상반신을 드러낸 모습으로 그려졌으나, 이후 옷을

입은 것으로 변경되었으며, 홀로페르네스의 잘려나간 목은 처음 계획보다 더 벌어지도록 수정되었다.

이러한 변화로 완성작에서는 상처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 상황의 성격을 더욱 극적이고 비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카라바조가 이처럼

참혹한 순간을 사실적으로 묘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참수의 순간을 직접 관찰했기 때문이다. 1599년 부도덕한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베아트리체 첸치(Beatrice Cenci)라는 여성이 로마에서 공개 처형을 선고 받았으며, 이는 곧 세간의 관심거리가 되었다.

카라바조 역시 그녀가 참수형을 당하는 장면을 직접 보았으며, 이러한 경험은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를 구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 네이버 지식백과 ' 홀로페르테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 -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에서 옮김





유디트에 관한 그림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다.

자신을 성폭행했던 스승의 얼굴을 홀로페르네스로 묘사하고 자신을 유디트에 투영하여 강인하고 용기있는 여성의 힘을 표현했다.

아르테미시아의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나폴리 카포디몬테 미술관 소장

 

 

참고)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의 유디트 관련 동영상  

          화가의 자서전적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