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지금은 여행중 /1월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작품 해설. 레오나르도 다빈치 < 세례받는 그리스도 >

프리 김앤리 2016. 12. 14. 09:00

< 2017년 1월 투어야여행사 단체배낭, 품격 이탈리아 여행  준비 10>


다빈치 천재성에 놀란 스승 '붓'을 꺽다


르네상스 시기의 화가이자 최초의 근대적 미술사가인 조르조 바사리. 그는 명저 '르네상스 미술가전'에서 한 인물에 대한 평가를 이렇게 시작합니다.

대자연의 흐름 속에서 하늘은 사람들에게 가끔 위대한 선물을 주시는데, 어떤 때에는 아름다움과 우아함과 재능을 단 한 사람에게만 엄청나게 내리실 때가 있다. 그러면 이 사람은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이든 마치 신같이 행하여 모든 사람들보다 우월하다. 인간의 기술로 이루었다기 보다는 마치 신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한다. ...... 그의 능력은, 마음먹은 것은 모두 해결하였다. 그의 정신은 고매하였으며 성격은 매우 너그러워서 그의 명성은 날로 높아갔으며, 그는 살아서 뿐만 아니라 죽은 후에도 세상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 조르조 바사리 '르네상스 미술가전'(탐구당, 1986)

그렇습니다. 신이 인류에게 내린 위대한 선물이며, 무엇이든 신같이 행했던 인류사의 가장 위대한 천재. 그는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입니다. 피렌체 근교의 작은 마을 '빈치'에서 유명한 공증인의 사생아로 태어난 레오나르도 다빈치. 상상하기 싫은 일이지만, 그가 만일 사생아가 아니었다면 그는 아버지의 직업을 물려받았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우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존재하지 않았던 역사를 살고 있을 것입니다. 인류사의 크나큰 손실이었겠지요.

사생아였던 덕에, 열다섯의 나이에 화가이자 조각가, 안드레아 베록키오의 제자가 될 수 있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는 어린 나이에 스승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스승을 뛰어넘는, 말 그대로 '청출어람 청어람'의 재능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지금 내 앞에 바로 그 그림이 있습니다. '세례 받는 그리스도'입니다.


 <세례받는 그리스도> 베록키오 &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 우피치 미술관

   스승인 베록키오가 주요 인물인 예수와 성 세례요한을 그렸고 10대 제자인 다빈치가 왼쪽의 천사들과 배경을 그렸습니다.


예수가 성 세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는 장면을 그린 '세례 받는 그리스도'는 베록키오가 산 살비의 발롬브로사 수도원의 수사들을 위해 그린 작품입니다. 당시의 관습대로 작품의 주요 인물들은 스승이 그리고 배경이나 보조 인물들은 제자가 그린 것이죠. 세례 받는 예수의 왼쪽에 무릎을 꿇고 앉은 천사. 마치 이 성스러운 행사가 지겹다는 표정으로 앉아 있는 이 귀여운 천사들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렸습니다. 베록키오는 10대 후반의 제자가 그린 이 천사들을 보고는, 그 천재성에 놀라 붓을 꺾고 이후 조각에만 전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천사들을 자세히 보면, 머리카락까지 한 올 한 올 세세하게 그린 보티첼리와

 달리 머리카락 전체를 한 덩어리로 보고 전체의 느낌을 고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더 사실적으로 보입니다. 천사의 얼굴도,

 베록키오의 인물들이 해부학에 지나치게 몰입해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진 것

 에 비해, 이목구비를 뚜렷하게 그리지 않고 윤곽선만을 희미하게 그려서 진짜

 얼굴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스푸마토 기법'입니다.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바꿔 놓은 한 장면이 바로 이 그림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오마이뉴스  : 이탈리아 미술기행 [이탈리아 미술 기행 8-1] 우피치 미술관

에서 옮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32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