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지금은 여행중 /1월 이탈리아

아스라한 절벽에 매달린 다섯 개의 예쁜 마을, 친케테레

프리 김앤리 2016. 12. 12. 14:48


< 2017년 1월 투어야여행사 단체배낭, 품격 이탈리아 여행  준비 6>


아래 글은 Terra사에서 출간한 『Best of Europe 230- 장백관 지음 』에서 옮겨왔습니다.



때묻지 않은 해안 절벽에서 하이킹을 즐긴다

친퀘테레는 이탈리아어로 '다섯 개의 땅'이라는 뜻으로, 이탈리아 북서부의 해안 절벽을 따라 다섯 개의 마을이 띄엄띄엄 자리한 것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북쪽부터 차례로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 베르나차(Vernazza), 코르닐리아(Corniglia), 마나롤라(Manarola), 리오마조레(Riomaggiore) 이렇게 다섯 개의 마을이 있으며, 각자 개성이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모두 가파른 절벽에 알록달록한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이다. 친퀘테레의 다섯 마을은 중세 이전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아왔고, 주로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평화롭게 살아갔다. 이런 곳은 밖으로 나가기도 쉽지 않지만, 외부에서 침입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마을은 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오랜 세월을 견딜 수 있었다. 교통이 워낙 불편해서 여행이 대중화된 현대에 들어서도 비교적 늦게 바깥 세상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이 곳의 교통은 몹시 불편하다. 마을과 마을 사이에는 기차 1개 노선과 페리 외에는 대중 교통이 전혀 없다. 외부의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출입이 금지되고 마을 내에는 전기차가 다닌다. 친퀘테레는 이탈리아 정부와 세계 유적 재단에 의해 자연보호 구역으로 선정된 곳이므로 자연을 해칠 위험이 있는 개발이나 인공의 손길은 전혀 닿을 수가 없는 탓이다.

그래서 이 곳은 자연의 맛을 아는 사람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있다. 특히 하이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곡 한번 와볼 만하다. 친퀘테레의 마을과 마을 사이에는 예로부터 사람과 노새가 넘나들던 좁은 길이 하나씩 나 있는데, 부분부분 정비되었을 뿐 대부분 절벽과 언덕을 넘어야 하는 좁고 험한 길이다. 그러나 이 좁은 길에는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숲이 우거져 있고, 군데군데 언적을 따라 포도밭이 가득하다. 한쪽 옆으로는 짙푸른 지중해가 , 한쪽 옆으로는 아름다운 절벽이 따라 온다. 언덕 정상에 올라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한 차례 감동하고, 아련히 보이는 다음 마을의 모습에 또다시 감동하게 된다.

마을 간의 하이킹 코스는 총 4개로 최단 20분부터 최장 2시간까지 고를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코스는 베르냐차와 몬테로소 사이의 2시간 코스로, 친퀘테레 하이킹 코스 중 가장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그 만큼 보람이 큰 코스이기도 하다. 특히 정상에서 바라보는 베르나차의 풍경이 압권이다. 시간이 없는 여행자나 연인들은 리오마조레와 마나롤라 사이의 '사랑의 길'을 즐겨 찾는다. 언덕이 가파르지 않고 소요시간도 짧은 데다 길 곳곳을 로맨틱하게 꾸며 놓아 잠시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친퀘테레 지도>

우리는 1월 11일 라 스페지아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 라스페치아 역에서 친퀘테레를 오가는 열차를 타고 제일 북쪽인 몬테로소까지 우선 갈 생각!

하이킹은 체력대로 결정할 것.

단 몇해전 심한 태풍으로 리오마쪼레부터 마나롤라, 코르닐리아까지의 해안길은 폐쇄되어 하이킹을 할 수 있는 곳은 몬테로소 - 베르나차, 베르나차 - 코르닐리아 구간이다. 우리는 이 중 한 코스만 걷거나 아니면 두 코스를 다 걸을 예정. 기차를 타고 중간중간에 내리면서 다섯 마을은 다 돌아보는 걸로!!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

친퀘테레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역에서 나와 해변길을 따라 왼쪽으로 가다 터널을 지나면 마을 입구가 나온다.


베르나차(Vernazza)

사진은 다음 마을인 코르닐리아로 가는 언덕위에서 바라본 베르나차의 모습이다.

친퀘테레의 다른 마을보다는 바다에서 접근하기 쉬워 예정에는 제노바와 피사의 무역선을 공격하는 해적으로 악명 높았다.

마을의 꼭대기에 베르나차 성이 보인다.


코르닐리아(Corniglia)

5개 마을 중 가장 작은 마을이다.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해 페허가 된 폼페이에서 코르닐리아 와인이라고 쓴 포도주 항아리가 발견될 만큼 오래 전부터 와인으로 유명한 곳이다. 코르닐리아란 마을 이름은 이곳에 정착해 포도를 재배하던 지주 코르넬리우스이 어머니 코르넬리아에서 유래했다.

마나롤라(Manarola)

12세기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계획적으로 만든 곳이다. 14세기까지 스위스 제노바와 교역해 부유한 곳이었지만 지금은 5개 마을 중 비교적 찾는 사람이 적어 한적한 편이다.

리오마조레(Riomaggiore)
기차 역 앞 리오 피날레 광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세기에 지은 중세 성채가 있는 체리코 언덕을 오르면 산 조반니 바티스타 성당과 기묘한 해안 절벽, 수려한 바다를 볼 수 있다. 여기서 두번째 마을로 가는 산책길이 사랑의 자물쇠가 있는 연인들의 산책코스 사랑의 길이다. 아쉽게도 지금 이 길은 폐쇄되어 가 볼수 없지만 해안선을 따라 입구까지는 갈 수 있으니 시도는 해봐야지...

몬테로소 마을에서 베르나차로 가는 하이킹 길에는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절벽의 하이킹 길을 따라 걷다보면 문득 만나게 되는 네번째 마을, 베르나차.  제법 걸은 덕에 온 몸은 땀으로 젖겠지만 이 장면을 만난다면 피곤함이

한꺼번에 싹~~~?


세번째 마을 코리닐리아로 들어가는 길목. 입구의 저 찻집에 커피파느냐고 물어봤었는데....


코르닐리아 마을 꼭대기에 있는 교회. 코르닐리아에서 기차역으로 갈 때는 365개의 계단을 내려가야한다.... 그래도 반대방향에서 걸어오면 이 계단을 다 걸어올라야 하는데.. 그게 어디냐고. 만약 베르나차에서 코르닐리아 마을까지 걸어간다면 다음 마을로 기차를 타러 이 길을 걸어내려 갈 것이고 기차로 코르닐리아 마을에 온다면 이 계간을 꼬박 걸어올라와야한다는 난제가~~~ 흑흑.  걱정마시라. 1.5 유로만 주면 마을까지 데려다주는 버스도 있다는 사실.


아래에서 바라보는 마나롤라 마을. 우리는 여행을 왔지만 그곳의 사람들은 삶의 현장이라고...


마나롤라 & 리오마조레 기차역. 바다와 딱 붙어있다.


리오마조레의  언덕 위에 있는 산조반니 바티스타 성당.

우리의 일정으로 따진다면 친퀘테레의 제일 마지막 마을이다.


2015년 1월의 나. 산 조반니 바티스타 성당 앞에서...

주변이 붉게 물드는 해가 지는 시간이었는데... 사진에는 환하게 보인다.

우리는 모두 노을을 받아 얼굴이 발그레해지면서... 마을의 언덕에서 해 지는 장면을 오랫동안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