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지금은 여행중 /1월 이탈리아

베네치아, '가면을 써라'

프리 김앤리 2016. 12. 2. 21:00

 

< 2017년 1월 투어야여행사 단체배낭, 품격 이탈리아 여행  준비 3>

 

 

베네치아의 좁은 골목길을 걷다보면 화려한 가면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베네치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왜! 베네치아에는 가면이 많을까? 왜 베네치아에서 가면을 쓰는 풍습이 내려왔을까?

 

중세시대 베네치아는 해상무역으로 큰 돈을 벌어들인 아주 부유한 공국이었다.

그러나 나라가 부유하다고 모두 다 풍족했을까? 그건 헛된 망상.

평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했다.

이전부터 베네치아에서는 해마다 사순절이 오면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노는 문화가 있었는데 중세에 들어서면서부터는 평민들의 귀족 놀이에 가면이 사용되었다. 

평민들이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 가면을 쓰고 귀족흉내를 내는 옷을 입는다면 그 순간만큼은 고되고 힘든 삶에 찌든  서민이 아니라 귀족일 수가 있었던 것이다.

가면 놀이는 사람들 사이에 급속하게 번져나갔다.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싶었던 사람이 어찌 가난한 평민일수만 있을까?

귀족도 심지어 왕족이라 할지라도 때로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싶은 순간이 없었을까?

중세 이후에는 귀족에게까지 퍼져,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1년 내내 가면을 쓰고 다니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곳곳에 가면 축제가 열렸다.

16세기에는 가면 축제가 1년에 6개월간 진행될 정도로 베니스 인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는데

이때만큼은 귀족이나 평민 모두가 신분이나 재산에 관계없이 화려한 복장과 독특한 가면을 쓰고 놀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 

 

'익명의 즐거움'이라고 할까????

부유한 귀족들을 바라보는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가면 축제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건 너무 억지같은 느낌???

일설에 의하면 이웃 나라들끼리 전쟁이 잦았던 유럽에서 남자들의 사망률이 높아서 종족 보존이나 성욕 충족을 위해서

가면을 쓴 그날 만큼은 자유로운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여하튼!!! 우리의 첫 여행지 베네치아에서는 '한국에서의 내'가 존재했던 위치나 관계를 잊고 여행을 충분히 즐기하는 '특명?'

즐거운 여행을 기대하면서....

 

 

<옮김> 이탈리아의 베니스 카니발

 
베니스 카니발이 활성화된 것은 20여 년에 불과하지만, 그 근원은 꽤 오랜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베니스 카니발은 10세기 후반부터 사순절이 되기 전 대중들이 즐겼던 여흥거리와 관련이 있고

1296년 베니스 공화국 의회가 사순절 직전의 마지막 날을 축일로 지정하면서 공식적인 축제가 되었다.

12~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 베니스는 대단히 융성했으며, 이러한 상황은 특히 16세기 터키와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절정에 달했다.

그 이후로 베니스는 '카니발의 도시'로 불리면서 매년 카니발이 벌어졌다.

베니스에서 가면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204년 베니스의 총독이 제7차 십자군 원정을 통해 점령한 콘스탄티노플에서

베일을 쓴 무슬림(이슬람) 여인들을 데려오면서 유래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가면은 카니발 기간이나 결혼식 등에서 사용되었다.

 

1339년에는 밤에 가면을 쓰고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을 금지했으며, 1458년에는 남자들이 여장을 하고 수도원을 드나들지 못하게 하는 규정을 만들었다고 한다.

17세기를 넘어서면서는 베니스 공화국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정도로 연중 많은 기간에 가면이 착용되었기 때문에,

1608년에는 카니발 기간과 공식 연회를 제외한 시기에는 가면 사용을 완전히 금지시키는 법령이 제정되었다.

이 법을 어기면 남자는 옥살이를 해야 했고, 여자는 산 마르코 광장에서 채찍질을 당하고 추방되기도 하였다.

그 후 1658년에는 신성한 장소에 가면을 쓰고 가는 것을 금지했고,

1699년과 1718년에는 사순절과 카니발 기간이 포함된 종교적 축일에도 가면을 쓰는 것을 금지하였다.

그러나 1776년에는 법령에 의해 여성들이 연극을 보러갈 때는 반드시 가면을 쓰고 망토를 입어야 했다.

그 후 베네치아 공화국이 멸망한 이후에야 축제 때 가면 사용이 허용되었다.

이것이 베니스 가면축제의 기원이 된다.

 

공화정이 무너지는 등의 정치적 격변 속에서 가면 카니발이 금지되었고, 몇몇의 작은 섬들에만 남았다.

그 후 1970년대에 베니스 시의 시민단체들이 카니발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1979년부터는 재의 수요일 이전 10일 동안 카니발 축제를 다시 벌이게 되었다.

베니스 카니발에서는 여러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는데, 가장 특색 있는 것이 가면 및 의상대회라고 할 수 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가면을 쓰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아주 화려한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탈리아의 베니스 카니발 (축제인류학, 2003.7.15, ㈜살림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