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지금은 여행중 /또 여행을 준비하며

프리 김앤리 2010. 10. 12. 18:56

다시 떠난다고 잡아놓은 10월 15일이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또 집으로  책이 배달되어 온다.

몸을 혹사시킨 벌로 여행까지 중단하고 들어온 남편은 그날부터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저 쉬라'는 의사 친구의 처방을 들먹이며

그저 책만 읽고 앉아있더니

이제 내일, 모레 떠나야 하는데 또 책을 배달시켰다. 

쉬고 있는 동안 마구 읽어대던  여러 분야의 책과는 다르게

이번엔 여행과 실질적으로 관련있는 책을 골랐나 싶어 샆펴보는데

왠 지질학? 생물학?

'미국 민중사'나 '살아있는 미국역사'를 주문한 건 이해하겠는데 생물학과 지질학이라...

게다가 순전히 자연과학적으로 풀어놓은 '지구의 역사'까지...

광대한 자연이 많은 미국을 여행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이 지질부분이기는 했다.

그래도 명색이 한때는 고등학교 생물(때로는 과학담당이라고도 했으니..) 선생이었다면서

이것저것 물어대는 남편의 지질학적 질문에 거의 대답을 못했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그렇지... 이 나이에 무슨 지질학, 생물학 씩이나...

그냥 있는대로 보면 되지.

그래도 남편은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발행한 지질학을 골랐단다.

 '지질학 입문' 과정 쯤 되니 쉬운 책이어야 한다며...

지구 45억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미국땅으로의 여행에 기초 지식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되지 않느냐며.

거기에 생물학적 기초지식도 정리가 되어야 하고(바로 옆에 선생을 두고서도 말이다. 이건 통 나를 못믿는 눈치다)

살아있는 지구의 역사에 관해서도 봐야 할 것 같단다.

이제 사흘도 채 안남았는데...

 

이러나 저러나 나는 이 책이 마음에 쏙 들기는 하다.

겉표지에 우리를 그렇게 흥분시켰던 브라이스캐년의 한 장면이 나와 있으니 말이다.

이제 척 보고도 여기가 어딘지 알고 있는 곳이 제법 된다.

여행 많이 다녔다고 한번 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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