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지금은 여행중 /또 여행을 준비하며

칠레 광산의 기억

프리 김앤리 2010. 10. 14. 09:05

두달을 넘도록 캄캄한 지하 갱속에 묻혀 있던 칠레 광부들의 구조 소식이 들려온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다시 삶의 한가운데로 복귀한 사람들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저 아래 깊은 곳에 지금까지의 시간은 다 묻어놓고 나왔다"며

이제부터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겠다는 생존자의 한마디 한마디가 감동적이다.

산호세 광산 주변, 산티아고의 거리, 그리고 칠레 전역에서 구조소식을 보며

흘리는 기쁨의 눈물에 가슴이 벅차다.

하나같이 눈빛 맑고 착하게 생긴 사람들이다.

 

10년전 남미 여행의 칠레 광산 사진을 오랜만에 꺼냈다.

칠레 북부의 광산, 추키카마타 광산을 찾아간 건 남미 혁명의 영원한 친구 체게바라 때문이었다.

의과대학 학생이었던 체게바라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부터

라틴 아메리카 전역을 모터싸이클로 여행을 한다.

처음에는 재기 발랄하게 젊음을 마음껏 누리는 유쾌한 여행을 계속한다.

그러나 칠레 북부 추키카마타 광부들의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 그의 인생이 달리진다.

단순히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사회의 모순을 먼저 치료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체게바라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광산, 추키카마타. 그래서 가보고 싶었다.

 

추키카마타 광산에서의 감동과 어제 다시 삶의 세계로 귀환한 칠레 산호세 광부들의 감동이 겹쳐진다. 

열심히 살고 있는 전세계 사람들의 삶이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시간이다.  

밝은 빛의 세상,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으로 돌아오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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