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지금은 여행중 /9월 터키

기분 좋은 휴식 '터키여행' - 여행후기 1

프리 김앤리 2011. 10. 12. 09:50

회사 홈페이지에 오른 터키 여행 후기를 그대로 옮긴다.

제법 긴 시간동안 선생이라고 불리우던 내가

어느 날 문득 별을 우두둑 단 대장이 되어 있더라.

그 생뚱맞은 느낌.  

 

이 글은 쓴 분은 지난 8월 여행을 함께 하려다가 갑자기 나온 을지훈련 덕분(?)에

9월 여행을 같이 한 사람이다.

어제도 사람들 독감예방접종 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던 간호사 선생님.

그는 여행내내 시끌벅적 화닥닥대는 우리들과는 다르게

아주 느긋하게 아주 편안하게 자신의 여행을 즐기던 분이셨다. 

곁에만 있어도 든든한 언니를 빽으로 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혼자를 즐길 줄 알면서도 다른 사람과 같이 있는 순간 또한 허투루 보내지 않았던 그.

여행의 마지막날, 이스탄불의 예니사원을 혼자 갔다 온 그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줄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노라고 고백했다.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단 하나밖에 없었다.

꼭 안아드리는 일.

그리고 전해드린 한마디.

"당신은 지금 여행을 참 잘하고 계신겁니다."

 

 

김승란 대장님, 동지 여러분! 잘들 지내시죠?
어제 N드라이브에 사진 올리고 동지들 사진도 봤습니다. 다시 터키 가고 싶어지는데, 어쩌죠?

터키에서 첫날, 터키 빵이 싸고 맛있어 여러분과 나눠먹을 욕심에 좀 많이 샀었죠.
그 빵을 시장바구니에 넣어서 이스탄불까지 들고 다녔습니다.
대장님과 여자 1호가 그만 버리라고 했는데도 말이죠. 결국 곰팡이 피어 버렸어요 ㅋㅋ
터키식당에선 빵이 계속 리필되는 걸 몰랐죠...
대장님, 다음 기수에게는 절대 빵 사지 말라고 하세요~

부산을 뜨기 전 휴대폰을 가방 구석에 묻어버렸죠. '아싸! 해방이다, 만세!!!'하면서...
다들 아이폰, 스마트폰이거나 로밍까지 해 왔더군요.
여자 1호가 괴레메 승마 취소된 걸 알려주려 일부러 꼭대기 호텔까지 숨을 헐떡이며 올라왔죠.
아야소피아에선 사진찍고 돌아다니느라 일행을 놓쳤는데 어쩌다 만난 여자 1호가 전달사항을 전해줬죠.
이 자리를 빌어 여자 1호에게 미안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그리고 고마웠어요^ ^

눈부시고 찬란한 일출은 함께 못 했지만 눈시리고 현란한 일몰은 늘 함께 했었죠.
파묵칼레의 하얀 석회붕과 파아란 물 위로 붉게 물들어 가던 화려한 노을도...
괴레메 로즈밸리의 광활한 암벽으로 붉게 쏟아지던 장엄한 석양도...
파묵칼레의 화려함은 카메라에 담았지만 야간버스 타느라 충전을 못해 로즈밸리의 장엄함은 결국 못 담아왔죠.
대장님, 다음 기수에게는 카메라 밧데리를 꼭 2개 가져오라고 하세요~

밥을 쐈던 도지사 따님, 술값 낸 시장 아드님들, 술안주와 과일, 간식거리을 배터지게 사들고 온 갑부 따님들...
그대들 덕분에 이스탄불 마지막 날, 밤11시 넘어서까지 호텔 주변 가게를 돌아다녔어요.
남은 돈으로 선물 고르느라 진이 빠지고 불어난 짐을 트렁크에 넣느라 새벽1시까지 땀을 비오듯 흘렸죠.
대장님과 동지 여러분! 부탁드릴게요.
이번 부산 해운대 모임에선 저도 돈질할 기회를 주세요, 제~발^ ^ 안소장, 이번엔 선수치지 말아요!

피보다 붉은 일몰을 두번씩이나 함께 했기에 동지라고 불렀는데, 괜찮죠?
오랜 기간 꿈꿨던 터키였기에, 친구(1기 참석)와 헤어져 혼자라도 강행했었는데 그대들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대장님, 이스탄불 예니 사원에서 실컷 울고 온 저를 안아주면서 멋지다고 해 주셨잖아요.
왠지 대장님은 제 기분을 이해하실 것 같았어요.
터키는 기분좋은 휴식이었습니다. 그대들을 잊지 못 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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