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지금은 여행중 /9월 터키

몰입의 경험 - 터키 여행후기 2

프리 김앤리 2011. 10. 12. 10:48

또 다른 여행후기.

우리는 그를 남자 1호라고 불렀다.

그는 이번 여행의 맏형이라며 쉬린제에서는 와인을 준비하고, 파묵칼레의 밤에는 맥주를 왕창 사왔다.  

서먹서먹한 첫날은 이렇게 풀어야한다며.

다음날도 더운 파묵칼레를 올라온 우리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한가득 사와 우리 손에 일일이 쥐어줬다.

그로부터 시작되었다.

여행 내내 우리 팀원들은 서로서로  서둘러 다른 사람들의 밥값을 계산하고

까페에서는 다른 사람이 살까봐 잽싸게 주문대 앞에서서 커피값을 계산하고

과일을 사오고, 맥주를 사오고

 "이번에는 내가 낼꺼다. 제발 다른 사람들은 손대지 마라" 라는

아주 독특한 계산 문화가 생긴 것은.

배낭여행을 가면 단돈 1달러에도 벌벌 떨게된다는 일반적인 공식이 무참히 깨지는 아름다운 여행팀이었다.

 

ㅋㅋㅋ

불편한 몸을 하고 있는 소아장애인들의 물리치료를 위해 오늘도 수고하실께 뻔한

그에게 다시 한번 터키의 그 순간을 선물한다.

 

 

사랑스럽다. 지금이.

순간이 영원이고 영원이 순간이라는 극과 극의 경험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낀 여행이어서 그러하다.

또 재미있고 신기했던 에피소드도 참 많았던 여행이었다
파묵칼레가 좋고, 괴레메가 좋고, 이스탄불이 좋고 다좋다

하지만 이번 터기여행이 나에게 좋았던 점 세가지만 적고자 한다
첫째, 아름다운 괴레메의 모습 곳곳을 걸어다니고, 애드벌륜으로 세상의 꼭대기에서 괴레메를 보고,

지중해의 꿀맛같은 과일맛을 보았어도 모두 그 경험보단 아래에 있었다
그것은 바로 ATV(사륜 바이크~ 붕붕)
미소가 아름다운 동생들이랑 나눠타고 괴레메의 이곳 저곳을 한시간 ,두시간 정도 운전하는데 그 순간 딱!
몰입이 되었다.
그리고 아! 이게 진짜 휴식이라는 거구나~ , 이게 참 아름답구나~
지금! 바로 이순간! 이라는 느낌 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너무 신비로웠고, 모든것을 받아들이는 아이의 호기심 어린 눈이 되었고,그 순간이 영원인것만 같았다.
쉽게 말해 미하이 칙센트가 말한 '몰입의 경험'을 난 ATV를 타면서 느꼈다.
붕붕~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먼지를 푹푹 날리면서 수만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에드벌륜으로도, 그린투어로도 볼수 없었던 괴레메의 절경 구석구석의 산등성이를 오르락 내리락 하였다.
속도감에 눈앞의 절경이 사라진다.
하지만 머뭇거리면 안된다.

운전도 운전이지만 또다른 괴레메의 절경이 끝없는 파노라마처럼 내눈속에 들어오니까..
난 계속 악세레다를 밟으며 지금 이순간 여기에 존재할뿐~
그 순간에 이상하게 가슴 깊은곳에서

리트머스지가 물을 흡수하듯 기쁨과 평화, 즐거움 가득한 고요한 내면의 그 무엇이 내 온몸을 적시고 있었다.

언어로는 경험의 신비를 다 표현하지 못하겠다
굳이 표현하자면 , 신의 마음속에 사알짝 ~ 있었다고 해야하나!
누구는 괴레메의 노을을 보면서, 누구는 파묵칼레의 석양을 보면서,

또 누구는 성 소피아박물관을 보면서 나름 감동의 시간을 가지겠지만,

나에게 있어 그 순간 온몸을 적신 속도와 절경이 가져다준 괴레메의 경험은 신비라고 말하고 싶다.

엄마의 따듯한 품을 경험한 아이가 자신감을 가지고 웃으며 뛰어가 놀듯.

이 경험은 그후 , 터키여행의 터닝 포인트가 된다
같이 간 여행친구들이 더욱 사랑스럽고,

나와 맞지 않던 성격도 존재의 부정이 아닌 단지 하나의 차이 로만으로 포용할수 있는,

마음의 키가 더 커졌다.
지금은 서울 ..

그러나 순간이 영원인 신비처럼

괴레메의 획 ~지나가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는 순간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 놓는다.

생각이 휴식이 된다~.

둘째,터키가 나에게 준 인연들~
여행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디를 가느냐 보다는 "누구와 함께" 가느냐다 라는 말이 있다
절감한다.

모두 직장인, 싱글, 그러나 더 중요한 조건인 열린 마음을 가진 착한 동생들~
더 없이 자유로운 영혼들.

또 삼삼오오 움직이는데 다들 간직하고픈 인연이었다
사진만 찍으면 기발한 포즈로 상식을 깨트리는 남자 2호~

( 괴레메 산등성이에서 공중부양한 가부좌튼 부처님 찍으려다 뜻하지 않게 날으는 통닭을 찍은 사진이 압권! 강추!~)
왈가락 하지만 그만큼 동생들 챙겨주었던 안00씨,
이스탄불에서 음악소리에 눈물을 흘리시는 감수성 풍부한 장0누님,
가을영화 분위기를 풍기는 예사롭지 않은 카메라를 들고 이국의 풍경을 담는 김00,
어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갑이 될수있는 막내 혜0
단숨에 맥주 한병 완샷하는 씩씩한 대구 아가씨 윤0,

거기에 화답하여 소주병 완샷하는 정0,(둘다 무셔-.-)
말하는것도 얼굴도 고운~0,

애기같은 얼굴로 언제나 웃고 있지만 여행의 핵심은 절대 놓치지 않는 임00
빼어난 미모로 화보찍으러 온 그리스 여신 경0,

ㅎㅎ 모두 나에겐 터키가 준 또다른 선물이었어요
그대들이 있어 나의 터키여행은 "행복합니다" 지금도~
아! 남자 2호 !

우리가 마지막날 마지막 에페스를 마시며 나눈 여행의 목적에 관한 담론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어~
괜찮은놈!^^

셋째, 히힛 쑥스럽지만 ~ 말해야징 -.-
대장누나. 누나 참 좋다!
알았어요 ㅋㅋ 이제 대장이라 할께요 ㅎㅎ

여행을 떠나라 그리고 길을 잃어라. 그리고 길을 잃은 순간 외쳐라 ,"앗싸" 라고~

대장의 어록~ 기억나요?

나랑 이스탄불 도착해서 점심때 에페스 마시면서 한말?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사르르 번지는 건 내가 나이가 있어서인가?

ㅋㅋ 아님 세계여행을 막 끝내고 입사한,
파워블로그 저자의 생생한 체험의 증언이기 때문인가?

암튼 중요한건~
갠적으로 내게 이번 터키여행이 짠한 세번째 이유는 대장이란거 말하고 싶어요 .

제가 원하는 것이 바로 가이드가 아닌 자유로운 영혼으로 가득찬 배낭여행의 친구였거든요

ㅋㅎㅎ 원할때 세세히 도와주고,

그 전까지는 나의 방황마저 존중해 주는 바로 그런사람

 ~ 히힛 그럼 정식으로 인사~
김승란 대장님 고마워요 이번 터키여행 함께 해주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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