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금은 여행중 /1월 터키

해를 삼키고 해를 감싸고 해를 발로 누르며... 투어야 터키 배낭여행

프리 김앤리 2012. 4. 9. 14:55

 

오랜 시간이 지나면 기억 속에서는 이미 잊혀진 장면들이 있다.

그래서 사진이라는 게 필요할 지 모른다.

사진 속에 담아둔 장면은 잊혀진 기억을 다시 되살리게 하고, 그 순간의 느낌을 재생해 낸다.

신기하게도 다시 꺼내본 한 장의 사진은 시각적 기억뿐만 아니라 청각적 기억까지 찾아낸다.

 

"해가 지는 걸 바로 눈앞에서 보기는 처음이예요.

 진짜 너무 행복해요."

윤희 쌤이 한 말이다.

"고마워요. 이렇게 멋진 여행을 하게 해줘서..."

미영 쌤이 한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답했다.

"아니 제가 더 고마워요. 이런 행복한 여행을 함께 하게 해줘서..."

 

나머지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산위로 보내고 우리만 따로이 걸었던 리키안의 길.

한정된 시간과 갈증과 배고픔과 그리고 주둥이가 터져버린 신발로 괴로워하면서 키득거렸던 시간을 뒤로 하고 내려선 욜루데니즈 해안.

자갈돌 위에 드러눕고 물 수제비를 뜨고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다가...

우리는 해를 움켜쥐고 키스하고 삼키고 발로 차고 발등으로 걷어올리며 서쪽 바다에 지는 붉은 해를 희롱하며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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