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금은 여행중 /1월 터키

눈이 펑펑 쏟아진 이스탄불의 마지막 밤.

프리 김앤리 2012. 5. 14. 21:19

<투어야 여행사 1월 터키 단체배낭>

 

이스탄불의 마지막 날이었다.

신시가지 탁심 거리는 한겨울을 즐기고 있는 터키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우리는 여행의 마지막 순간까지 즐거워야 한다는 의무감과 이제 이 여행이 끝나면 또 언제 느긋한 시간을 가질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이 한데 얽혀

사람들 틈을 헤집고 돌아다녔다.

 

원래 우리의 계획은 각자 알아서 탁심 거리를 즐기다가 갈라타타워에서 만나 구시가지까지 걸어가며 이스탄불의 붉은 석양을 감상하는것이었다. 

그러나 갈라타타워에 우리가 다시 만날 딱 그 순간, 눈이 펑펑 쏟아졌다.

아니 하늘에서 눈이 퍼부었다.

우리는 꼼짝 달싹도 할 수 없었다.

갈라타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까지 걸어서 간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택시를 잡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택한 곳이 갈라타 타워 바로 앞에 있는  Anamon Hotel 꼭대기에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와우!! 골든 혼을 건너 이스탄불의 구시가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끝내주는 전망.

아야소피아가 빛나고 있었다.

 

배낭여행이 주는 가장 큰 기쁨은 계획되지 않은 발걸음이다.

이렇게 멋진 식당에서 이스탄불의 마지막을 맞을 수 있다니...

 

점점 이스탄불은 어둠에 잠겼고

아야소피아의 야간 조명은 더욱 빛났다.

 

그리하여 우리는 쌀쌀한 겨울날씨를 마다하고 결국 갈라타 다리를 걸어서 건넜으며

구시가지로 돌아온 그 때 다시 눈은 퍼붓기 시작했다.

 

가로등에 부딪히는 눈보라... 우리의 터키 여행은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