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아이들과 함께 한 책잔치>
루앙프라방에 있는 CCC( Children Cultural Center)는 어린이들에게 방과 후와 주말의 시간을 이용하여 라오스의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곳이다.
라오스 어린이들은 CCC를 통해 전통음악, 연극, 스토리텔링, 노래,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CCC는 방과 후와 주말 시간 뿐만 아니라 건강,
사회, 환경등을 주제로 하는 ‘어린이 캠프’를 열기도 하고, 지역 TV 방송이나 라디오 방송국에서 CCC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이 출연하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알리기도 한다. 또 CCC에서는 빈 페트병이나 유리병, 캔 등을 수거하여 아이들이 이것들을 다시 내다파는 Recycle Bank도 운영면서 CCC 운영 기금 마련은 물론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도 가르치고 있다.
라오스의 어린이들은 CCC에서의 활동이 학교에서 미처 다 배우지 못한 것들을 배울 수 있어 아주 즐거워 하고 있으며, 주로 농사일로 바쁜 이들의 부모님 또한 방과후나 주말에 당신들의 아이들에게 또 다른 무료 교육을 해주는 CCC에 아주 고마워 있다. 여행자들은 빈병이나 캔 등을 CCC에 갖다주는 아주 쉽고 간단한 일부터, 라오스 어린이들이 쓸 수 있는 학용품들을 기부하는 것도좋다. 또 CCC 어린이들이 하는 퍼포먼스에 참가해서 함께 한다면 라오스에서의 아주 소중한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CCC는 여행자들의 성금을 받아 라오스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사서 인근 학교를 방문하여 아이들에게 직접 책을 나누어 주는 행사도 주관하고 있다.
여행자들은 아이들을 위한 라오스 책을 사고 CCC의 스텝들과 함게 벽지의 학교를 찾아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가진다. 아이들은 감사의 표시로 라오스 노래를 부르고 여행자들은 답례로 자기네 나라의 어린이 동요를 부르며 서로의 문화를 나눈다. 명목상으로는 책이 귀한 라오스 아이들에게 책을 나누어주는 '책잔치'에 불과하지만 학교는 이날 학예회와 운동회를 동시에 여는 듯한 왁자지끌한 시간을 가진다. - 여행가기 전 나눠준 자료집에서 -
라오스 여행을 떠나기 전, 우선 우리는 학용품을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다.
나는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고 있는 둘째 언니의 협찬을 받았다.
누구는 수백개의 풍선을 그리고 또 누구는 스케치북과 크레용, 또 누구는 옷가지부터...
우리들의 배낭안에는 여름옷 달랑 몇장이 자신들의 짐이었고 나머지는 라오스 아이들에게 나눠줄거라고 바리바리 챙겨온 뭔가가 가득 들어있었다.
루앙프라방에서 버스로 한시간을 외곽으로 달려와서 우리는 강을 한번 더 건너야 했다.
우리들은 고작 열명밖에 되지 않았는데 CCC에서는 스텝뿐만 아니라 학생 자원봉사자까지 스무명도 더 나왔다.
넘어질 듯 기우뚱거리는 배를 타고
그곳에는 아주 조그만 학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 낡은 칠판과
벽돌과 나무로 지어놓은 교실
그리고 그곳의 교무실에도 아이들의 출석 상황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고
교무실의 한쪽으로는 주로 나무로 만들어놓은 학습 준비물도 걸려있었다.
정말 착하게 생긴 선생님들도 만났다.
그리고 아이들... 재잘재잘 거리는 아이들이 있었다.
꼬마 아이들도 있고...
나무 창문 너머로 제법 큰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들은 힐끔힐끌 곁눈질로 우리들을 보고 있었고 우리들도 조심조심 아이들 곁으로 다가갔다.
부끄럽게 앞에 서있는 우리들을 CCC 스텝이 소개를 해주고
어줍잖은 한국 동요를 두 곡 부르고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고 있는 경희쌤이 리코더 연주를 했다.
한국과 라오스가 만나는 자리... 그러나 사실 우리는 어찌 할바를 모르고 당황하고 있었다.
각 교실에서는 자원봉사를 나온 CCC 대학생들과 신나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는 어느 새 아이들 틈에 끼어들어갔다.
땡볕 아래의 운동회.
햇살을 따갑고 마른 먼지는 풀썩였지만...
아이들은 참 맑았다.
덩달아 우리도 즐거웠다.
가지고 간 책도 하나씩 나누어주고
우리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았다.
온갖 나물이 가득한 반찬으로 점심을 함께 먹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강을 건너왔고
한달음에 강을 헤엄쳐 건너온 아이들의 배웅을 받았다.
그렇게 아이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우리가 기획한 것은 라오스 아이들에게 책을 나누어주는 기부행사였지만
라오스 아이들은 기획이라는 걸 하지 않고서도 꾸미지 않은 웃음을 우리에게 주었고
세상 어디서도 받을 수 없는 가슴 뭉클한 행복을 나누어주는 천사, 그 자체였다.
'2012 지금은 여행중 > 2월 라오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부부, 이 부자, 이 모자... 그리고 남남 (0) | 2012.05.24 |
---|---|
폴라로이드의 추억 - 고스란히 돌려 주고 온 그들의 미소 (0) | 2012.05.09 |
정신없이 바쁜, 그 한가운데서... 눈맑은 아이들을 떠올린다. (0) | 2012.05.04 |
카카오톡에서만 기억나는 라오스 (0) | 2012.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