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지금은 여행중 /6월 크로아티아

넥타이와 만년필, 낙하산 그리고 달마시안

프리 김앤리 2014. 5. 23. 22:00

 < 2014 6월 투어야여행사 단체배낭 크로아티아 준비 20 >

 

넥타이와 만년필, 낙하산.

이 셋의 공통점이 뭘까?

거기다 얼룩박이 개 달마시안까지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근거는 뭘까?

정답?

이들은 모두가 크로아티아산이라는 사실이다.

 

 

 

옛날 크로아티아의 여인들은 전쟁터로 나가는 남자에게 자신들이 직접 수놓은 목도리를 둘러줬다.

건강하게 살아서 돌아오시라고... 자신들의 숨결이 그대로 담긴 목도리를 둘러주며 그들의 안녕을 빌었다.

 

17세기 중엽, 크로아티아의 크로아트 연대 병사들이 터키 전투에서의 승리를 기념하며 파리에서 개선 시가 행진을 벌였다.

절대 왕정 프랑스 루이 14세에게 충성을 맹세하기 위해 당시 크로아트 용병부대는 앞가슴에

자신들의 여인이 둘러준 네모난 목도리를 하고 행진을 하였다. 

이것을 본 황제 루이 14세와 프랑스의 귀족들은 그들의 목에 둘러진 선명한 빛깔의 아름다운 천에 매혹되었고 이후 프랑스 귀족 사회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람들은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이것을 처음 사용하였다고 하여 크라바트(Cravat)라고 불렀다.

프랑스 귀족들은 실용적인 측면과 미적인 측면에서 크라바트를 발전시키면서 계속 사용했는데

18세기 이후 영국이 신사복 트랜드를 주도하면서 남자들의 목에 거는 의류, 즉 Neck Cloth의

하나로 인식되었고 이것이 남자 정장의 상징, 넥타이로 발전하였다. 

 

                                                                                                                                                             <사진 - 네이버 지식사전>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지금의 넥타이가 크로아티아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긴다.

특히 20세기 말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 크로아티아는 민족의 자긍심과 역사의 뿌리 찾기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어

자신들의 문화 알리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세계문화유산의 하나로 넥타이를 알리기 위해

Pula(크로아티아의 소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가까운 곳)의 로마식 원형경기장를 붉은 대형 넥타이로 두르는 거대한 행사를 가졌다.

 

그리고 10월 18일을 'World Cravat Day'로 지정하고 크로아티아 전역에 넥타이를 두르는 멋진 축제를 벌였다.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다보면 넥타이를 상징하는 여러 장면들을 만난다.

간판에서부터, 가게의 문고리, 그리고 어느 모퉁이의 벽에서도...

크로아티아 사람들, 그들의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중이다.

 

크로아티아를 여행한다면... 그래서 넥타이를 하나 사보는 것도 좋을 듯.

문화의 추억과 여행의 추억이 한데 어우러진...

나의 목에 둘러지든... 아니면 나의 연인의 목에 둘러지든...

 

 

그리고 낙하산.

물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낙하산의 원리를 최초 스케치 하였지만 

크로아티아 사람  Faust Vrancic (1551-1617)가

낙하산의 천을 범선에 쓰이는 돛을 이용하고 우산살처럼 끈을 만들어 현대의 낙하산의 원형을 만들었다.

그는 1595년 베니스에서 낙하 비행을 성공하였다.

 

만년필도 마찬가지.

흔히들 알고 있는 미국의 워터맨이 만년필의 발명자가 아니다.

크로아티아 사람 에두아르 펜칼라가 모세관을 이용해서 만년필을 발명한 사람이다. 워터맨은 이를 많은 사람들이 쓰도록 상용화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일 뿐이다.  
에두라르 펜칼라, 이름에서도 벌써 '펜'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

 

크로아티아 정부는 자신들의 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해 낙하산과 만년필 그림과 이를 발명한 사람들의 이름을 쓴 우표까지 발행하였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귀염둥이 달마시안.

크로아티아의 한 지방이 달마티아 (Damatia)이고 달마시안의 원산지가 바로 여기다.

 

넥타이와 만년필, 그리고 낙하산과 달마시안...

올 여름 우리는 그들을 만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