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카이로스(Kairos) -기원전 4세기 그리스 Lysippos 작. 이탈리아 토리노 박물관 소장 >

 

  

                                                                                                         <카이로스(Kairos) - Francesco Salviati작. 16세기>

 

 

위의 사진은 대리석 부조이고 아래는 그림입니다.

둘 다 같은 그리스 신을 묘사한 것이지요.

이름하여 기회의 신(The God of Opportunity ). 그리스 어로는 카이로스(Kairos)라고 하고

로마에서는 오포르투니타스(Opportunitas)라는 이름의 여신으로 불렸습니다                                                                                         

 

제우스 신의 아들인 카이로스는 앞머리의 머리카락은 길다랗게 자라있지만 뒷쪽은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습니다.

어깨죽지와 발 뒤꿈치에는 날개가 달려있습니다. 어디론가 금방이라도 날아갈 기세입니다.

그리고 양팔은 저울을 들고 있습니다.

 

사실 이탈리아의 북부 도시 토리노 박물관에 가서 이 부조를 발견하여도 그 아래는 아무런 내용도 적혀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솝 우화에 카이로스 신에 대한 이런 풀이가 있다지요.

 

 " 내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봤을 때 금방 알아차리지 못하게 함이지만 또한 나를 발견했을 때는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나는 한번 지나가버리고 나면 사람들이 다시는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어깨와 발뒤축에 각각 크고 작은 날개가 달려있는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손에 들고 있는 저울은 내가 앞에 있을 때 그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판단하기 위함이다. 

   나의 이름은 '기회'이다. "

 

그러나 저는 여기에 하나 덧붙입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다가오지만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 기회란 그저 지나가는 시간일 뿐이라고...

그리고 또 하나의 우려를 덧붙입니다.

혹여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기회'라는 것을 성공과 출세를 위한, 혹은 부의 축재와 같은 단어와만 결부시키는 일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행복한 삶을 가질 기회'입니다.

행복에 관한 가치기준은 각자 다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