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이런 황송한... 너도바람님의 소개

프리 김앤리 2012. 7. 5. 09:49

내 블로그의 절친, 오마이뉴스의 파워블로거 너도바람님이 내 블로그와 마이유럽, 그리고 투어야 여행사를 소개했다.

이건 순전히 그가 나를 소개한 것이고

어느 날은 내가 감히 그를 소개할 날을 꿈꾼다.

 

그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내가 설명하면 구질구질해진다.

왜, 그의 블로그를 한번만 방문한다면 당신은 반드시 그에게 매혹될테니까...

당장 가보시길...

너도바람님의 블로그  '머무름 없이...' http://blog.ohmynews.com/nedobaram

 

 

 

..... 여기서 부터는 너도바람님의 글 ...

 

배낭 여행을 꿈꾸는 당신에게_마이 유럽   http://blog.ohmynews.com/nedobaram/179179

 

난 멍충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얼마나 멍충이냐 하면 아누라다푸라, 폴론나루와, 하푸탈레 같은 지명을 여행하는 동안은 절대 못 외운다. 여행 다녀와서 블로그에 여행기 정리하느라 궁금한것 찾고, 지명 다시 발음해보고 간신히 습득한 것을 써먹을 뿐이다.

'지코'라는 이름으로 내 블로그에 가끔 댓글을 남기는 '프리'님을 만난 것도 유럽 여행 정리하느라 검색한 프라하에서였다. 나 유럽갔다 왔네, 하고 자랑은 해야겠는데 비엔나에서 여행사하는 전사장님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깃발 관광을 하고 돌아왔으니 내가 다녀온 체코의 프라하,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같은 도시에 대해 뭘 알겠는가. 관념적인 글루미 선데이의 부다페스트, 에곤 쉴레와 카프카의 프라하만 갖고 우찌 여행기를 쓰겠는가.

체코 프라하를 검색했더니, 프라하에 안 다녀온 사람이 없다. '나 어디 어디 다녀왔네' 하는 클릭 몇번이면 얻어지는 지식의 범주를 넘지 못한 인증샷 뿐이었다. 내가 궁금했던 것은 프라하 골목에서 마셨던 거품이 부드러웠던 맥주 이름이 뭔가, 독일에서 먹은 족발 닮은 칼 꽂혀 나온 맥주에 어울리는 음식 이름이 뭔가, 몇 번째 골목 어디에 가면 프라하 사람들만 아는 멋진 빵집이 있나 하는 구체적이고 사소한 것들이었다.

프리님의 프라하는 달랐다. 프리님 부부의 세계 여행에 합류한 언니 부부에게 한껏 부풀려 말한 프라하가 너무 복잡하고 정신없어 미안하던 찰나 들린 바이올린 연주 아베마리아. 음악 소리가 들리자 비로소 프라하 성도 보이고, 저 멀리 하늘의 노을도 보이고, 카를교도 예뻐보였다고 했다. 사람에 치여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던 나도 걸음을 멈추고 카를교 난간에 걸터앉아 바이올린 연주를 듣는듯했다.

 

 

 

 

 



 
Free Kim & Lee의 '푸른 지구를 찾아 떠나는 여행' http://blog.daum.net/freeleeandkim



그동안 패키지 여행밖에 한 적이 없는 나는 프리님의 배낭 여행이 부러웠고, 멋진 동생 덕분에 프라하에서 합류한 그들의 가족이 부러웠다. 프리님의 형부가 들고 하루종일 프라하 거리를 다닌 빨간 쇼핑백에 든 빨랫감까지 부러웠다. (난 왜 이런 동생이 없는거야,라고 하면 동네막내 화내겠지만, 그때까진 그랬다) 프리님의 프라하에 빠진 나는 한국을 떠난 날부터 프리님의 여행기록을 밤새워 읽었다.

그 좋은 직장(이 말하면 난 발끈한다)인 학교를 그만두고 부부가 차 팔아 세계 여행길에 올랐다는 것, 너무 멋진 선생이어서 열렬한 제자 팬이 많다는 것, 이미 10년전에 남미까지 다녀온 여행의 고수들이라는 것(런던이 네번째인가 하는 대목도 있었고) 우리집처럼 딸이 많아 자매들이 댓글로 소통하며 여행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 동유럽을 지나 북유럽, 모스크바 즈음에 나도 눈팅을 벗어나 프리님의 여행에 댓글로 동참하기 시작했다.

예쁜 귀고리를 봤는데, 가난한 배낭 여행자라 그냥 돌아섰다는 이야기를 읽은 날은 계좌번호를 알아내 귀고리값을 송금할까 하는 오지랖이 들기도 했다. 2009년 3월 한국을 출발해 그 다음해 2월 이스탄불에서 끝난 그들의 세계 여행을 난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부러워하며 그들과 함께 여행했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드니크의 아름다움과 인간띠로 두브로드니크를 지킨 예술가에 대한 감동을 말하는 이는 많았지만, 두브로드니크에서 문화재가 아닌 사람을 지키는 예술가를 보고 싶다고 말한 사람은 프리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클라라의 향기, 너도바람의 향기 http://blog.daum.net/freeleeandkim/807


난 여행 기록의 행간에 나타난 그들의 삶의 자세, 자유에의 의지, 시대 정신, 여행 방식에 열광했다. 1년여의 세계 여행이 끝나고 그들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내 여행애 끝난것처럼 허전했다. 돈을 걷어서라도 프리님이 계속 여행을 하며 일상의 우리들에게 에너지를 보내야한다고 주장하려는 순간 캐나다, 미대륙으로 떠나 꼭 2년을 채우고 돌아왔다. 여행을 마친 프리님은 요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사에서 일한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배낭 여행의 지존 투어야 여행사. 북유럽 어디선가 투어야 관계자와 만나 여행을 함께한걸 읽었다.)

가족들을 위해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보고 나보다 무척 어린 사람이라는 것(짧은 커트의 김군 머리, 절대 동안이라 착각했다. 나와 비슷하다.) 말과 행동이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 내가 고민만 하는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는 용감한 사람인것, 주변의 모든 것을 긍정으로 바꾸는 힘이 충만하다는것 말고는 난 사실 프리님을 잘 모른다.

통화를 한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린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2년동안의 여행을 무사히 마친 기념으로, 무사귀환을 축하하는 의미로, 여행에 동참시켜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보내고 되겠냐고 조심스럽게 쪽지를 보냈다. (미국 여행 중에 많이 아파 급히 귀국하여 치료하고 다시 떠나온 자리로 돌아가 여행을 끝냈다)

답은 명쾌했다. <커피도 행복하지만, 거절하지 않아야 우리들의 인연이 계속된다는 것, 그래서 기꺼이 선물을 받겠다는것> 클라라씨에게 부탁해 왠만하면 겹치지 않게, 프리님이 다녔던 세계 각국의 커피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혼자 먹기가 아까워, 커피 향기를 혼자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 사무실로 커피를 들고간 프리님은 '이게 어디서 온 커피인줄 아니냐'고 으쓱거리며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커피향 가득한 사무실을 만들었다고 뒷소식을 전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정보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유럽 여행을 가려면 이 싸이트를 통하지 않고는 못가게 만들고야 말겠다는 신념으로 만든 프리님의 야심작이다. 언젠가는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픈...마이유럽 싸이트의 오른쪽에 있는 메뉴가 정보성의 가치, 여행 고수의 가치로서 심혈을 기울인 건데 사람들은 뭔가를 판매하고 있는 왼쪽만 봐서 프리님이 몹시 서운하시니...

꼭 오른쪽 클릭하기...
마이 유럽
http://my-europe.co.kr/
마이 유럽을 소개한 프리님 블로그 http://blog.daum.net/freeleeandkim/1035



아마, 프리님을 만나지 못햇으면 내 여행은 가이드를 졸졸 따라 다니는 관광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채 지금도 패키지 상품을 클릭하고 있을거다. 그 돈을 내고, 그렇게 여행한 것이 지금 생각하면 아까워 죽겠다. 패키지 여행에 식상하지만 용기가 없어, 맨 땅에 헤딩하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내 배낭 여행을 부러워 하는 사람들에게 난 프리님 블로그와 그가 일한는 여행사 홈피를 알려준다.

하루종일 컴퓨터 껴앉고 낮밤이 바뀌어 웬수지간이 될뻔한 아들이 유럽 가겠다고, 여행사 검색해 달라고 했을 때 알지 못해 못 알려준게 철천지 한이 된다. 클릭 한번이면 에미의 소임 다 끝낼 수 있었는데...8월말 제대하면 그때 잘나척 해야쥐~~ 대학생 자녀의 유럽 여행과 항공권 문의를 하는 지인들에게 그녀가 일하는 여행사 사이트를 알려준다. 여행 고수의 가치로서 심혈을 기울인거 보증한다.

나도 언젠가는 프리님의 여행에 동참할 것이란 계획을 갖고 있다. 평균 연령 45세 이상인 아줌마들과 함께 떠났던 터키에서의 야단법석. 세상에 저렇게 재밌는 여행도 있구나,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만드는 특별한 재능이 프리님에겐 철철 넘친다. 참... 올 겨울엔 요원들과 함께 여행을 하려고 한다. 안면도에서 팬션 쥔 노릇하느라 집을 하루도 비우지 못하는 펜과 고3엄마 졸업하는 설리, 퇴직하여 해외여행을 가도 되는 제비 모두 다 함께... 프리님이 무조건 프로그램 짜주신다고 약속하셨다.

*** 남미 여행에서 만난 부산의 미미님이 투어야에서 유럽 배낭팩 다녀왔는데 완벽했다고 무지 칭찬하셨다. 모름지기 여행사는 그렇게 운영해야한다고.. 서로 미워하고 싸우고, 결국 찢어진 남미 배낭 여행의 악몽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