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24의 독자 리뷰에서 옮겨왔습니다.>
유명인들(특히 연예인)이 쓴 여행기를 보는 나의 시각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아침방송이나 케이블티비에 나오는 것처럼 요란하고 호화스러워서 ‘보통사람’인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
‘억’소리 나는 쇼핑코스,
‘저걸 짜장면 값으로 환산하면 도대체 몇 그릇이야?’ 의문이 드는 레스토랑 음식.
눈부실 정도로 화려한 숙소.
그래서 <지구와 연애하는 법>의 주인공인 이호철, 김승란 부부는 오죽할까 생각했다.
전 정부의 민정수석 출신.
권력의 최정점에 있던 사람들이 하던 일을 마치고 떠난 여행이니. 가장 좋은 숙소 비싼 음식을 즐기며 화려한 여행을 할 줄 알았다.
아니 그렇게 노골적이지는 않겠지.
어쩌면 이미지메이킹을 위해 ‘검소한 척’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었다.
하지만 이호철, 김승란 부부의 여행기는 전혀 예상 밖이었다.
이 책은 부부의 세계 일주 중 중국에서 유럽까지의 여정을 담았다.
<지구와 연애하는 법>은 그 걸음을 두 사람의 이동 경로가 아닌 ‘의식의 흐름’에 따라 엮은 듯하다.
책을 읽다 보면 부부가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것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쫓게 된다.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이호철, 김승란 부부의 여행 목적과 흡사하다.
책임감, 관료화된 자아, 부담감을 훌훌 벗어 던지고 ‘자연인으로서의 나’를 찾아 떠난 남녀.
내가 저곳에 가게 된다면 무엇을 느끼고 어떤 것을 생각하게 될까, 그 의문과 고민 자체가 어느새 나에게 여행이 되었다.
수많은 여행지를 다니며 두 사람이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책임감으로 지쳤던 마음이 치유되는 과정은
삶의 무게에 찌든 현대인들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될 것 같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지구와 연애하는 법> 첫 번째 권은 끝이 났지만 이호철, 김승란 부부가 길 위에서 띄운 편지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과 위로는 끝나지 않는다.
또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다시 뚜벅뚜벅 걸어 나갈 뿐이다.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662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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