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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김 - 책 소개] “311일 나란히 뚜벅뚜벅 지구와 연애했죠”

프리 김앤리 2012. 7. 17. 09:48

한겨레신문에서 퍼왔습니다.

한겨레신문 7월 16일자 사회면 [이사람]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542573.html

 

 

 

 [이사람] “311일 나란히 뚜벅뚜벅 지구와 연애했죠”

 

중국·유럽 배낭여행기 펴낸 이호철·김승란씨 부부

2009년 민정수석 뒤 47개 도시 여행
“책상 아닌 길에서 세상 느끼고 싶어”

 

중국에서 유럽까지 311일 동안, 그날그날 만보기에 찍힌 걸음을 더하니 모두 484만 걸음.

하루 1만5천번이 넘는 걸음을 걸었으니 고행이라 할 만했다.

참여정부 민정수석을 지낸 이호철씨와 부인 김승란씨 부부가 하루 12만원 남짓으로 세상을 누비고 다닌 기록을 담아

<뚜벅부부의 배낭 여행기-지구와 연애하는 법>을 펴냈다.

2009년 3월8일부터 2010년 2월4일까지, 1년 가까이 부부가 둘러본 47개 도시의 여행기를 담은 책으로

블로그 ‘푸른 지구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올렸던 글·사진·일러스트를 찬찬히 되살렸다.

 

이 전 수석은 “청와대 생활을 마친 뒤 외국에 공부하러 갈 수도 있었지만

책상에서 배우기보다는 길 위의 세상에서 배우고 느끼고 싶었다”며

“그냥 뚜벅뚜벅 두 발로 세상 속으로 걸어들어가 익숙한 시간과 습관을 버리고 낯선 것과 만나려,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씨는 1981년 노 전 대통령을 운명처럼 만나 20년 넘게 함께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이다>에서

“내 운명을 바꾸었던 ‘그 사건’(부림사건)을 만나고 나서야, 나는 판사로 변호사로 사는 동안 애써 억눌러왔던 내면의 소리를 진지하게 듣게 되었다.

 내 삶이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썼다.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에서 피고인과 변호인으로 만났다.

부부는 여행 두 달만인 2009년 5월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잠시 귀국하기도 했다.

 

“하루 24시간 같은 장면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그 시간들을 추억으로 공유하는 것이 우리의 여행 방식”이라고 소개한 부부는 ‘서로가 여행의 가장 좋은 파트너’였다.

 

정연주 전 <한국방송> 사장은 추천사에서

 “이들이 길 위에서 띄운 편지들을 읽고, 이들이 만난 사람들의 역사 이야기를 듣고 하다 보면,

  이 자유롭고 아름다운 영혼의 부부가 세계 곳곳을 함께 다닌 것 자체가 경이로움으로 느껴진다”고 적었다.

 

이 책은 스마트폰과 연결해 풍부하고 생생한 정보도 제공한다.

‘지구와 연애’ 무료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책 속 47개의 스마트팁 마크를 인식시키면

책에 미처 싣지 못한 여행지 사진들과 각 나라 입국 비자 필요 여부, 머물렀던 숙소, 주변 식당 같은 유용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부산/이수윤 기자 sy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