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금은 여행중 /7월 크로아티아

가방 값도 받는 버스. 그래도 당신이 아가씨라면...

프리 김앤리 2012. 8. 20. 15:09

 

<2012년 7월 투어야 여행사 크로아티아 단체배낭 4> 

 

우쒸 지난번에도 그랬다.

크로아티아는 다 좋은데 이거 한 가지만은 억수로 불만이었다.

 

 '크로아티아 버스는 가방값도 받는다!!!'

 

몇년 전 가방값까지 꼬박꼬박 받던 크로아티아 버스, 우리는 그게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었다.

사람이 타면 어차피 떠나는 버스인데 짐칸에 싣는 가방 하나 하나에 일일이 돈을 받았다. 그것도 가방 하나에 거의 1유로 정도나.

한번은 꼼수를 부렸다.

그다지 크지 않은 내 배낭을 짐칸에 안 싣고 버스 위 내 자리 옆으로 꽉 끼어 넣었다. 좌석에 앉히지 않고.

사람들도 거의 없어 텅비어 떠나는 버스였으니 내가 가방을 의자 밑으로 끼워넣었다고 해서 좌석 상황에 문제가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도 나중에 버스 표 검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이 떽떽거리든지.

우쒸~~ 얼마나 *팔리던지...

그 뒤로는 1유로 때로는 2유로에 가까운 돈을 가방값으로 지불하면서 그냥 볼멘 소리만 중얼거렸다.

"이 돈이면 우리 한끼 점심 반찬은 살 수 있을건데...  이 돈이라면 이렇게 맛있는 크로아티아 빵을 몇개나 사 먹을 수 있을텐데..."

 

까마득하게 까먹고 있었는데, 이번에 가서 그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

 '크로아티아 버스는 가방값도 받는다!!!'

우리의 첫 시외버스는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로 가는 거였다.

역시나 짐 값은 7쿠나. 거의 1유로에 해당하는 돈이다.

 

외국인들도 순서대로 돈을 지불하면서 가방을 맡기고...

드디어 우리 차례.

김쌤도 장쌤도 윤쌤도 모두 모두 착한 어린이들처럼 7쿠나씩 착착 낸다.

세상에 단 한군데 밖에 없는 요금 - 나의 여행 경험으로는 - 이지만

여행을 떠나왔으면 그 동네 법을 따를 수 밖에...

 

헉!! 그런데 박쌤, 고운쌤... 차례에 와서는 약간의 헛점이 보인다.

둥실둥실 착하게 보이는 버스 승무원,

'어찌 잘 해보면 안될까?'

애교많은 박쌤은 웃음을 날리고 다정스럽게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나는 괜시 웃으면서 농담을 찍찍 날려보지만...

역시 우리는 안된다.  아줌마라서 안된다. 백날 해봐야 안된다. 아줌마라서 안된다.

그런데, 고운이는???

눈빛 하나와 손짓 하나로도 된다.

다 통한다.

오예!!! 고운이 짐값만 무료란다.

안 받는단다. 그냥 실으란다. 흑흑... 

고운이의 이 가증스러운 눈빛!!!

 

 

좋겠다, 니는.

1유로 아끼서 좋~~겠다.

크로아티아에서 니 미모가 통해서 좋겠다~~~

 

덧붙임>

고운이의 공짜는 이걸로 끝이었다.

그 뒤부터는 얄짤(?) 없었다.

1유로, 2유로, 5쿠나 6쿠나 우리와 같이 꼬박꼬박 다 냈다.

아~~~ 쌤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