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금은 여행중 /10월 터키

잘 모르는 이스탄불의 명소

프리 김앤리 2012. 9. 19. 15:32

 

아야소피아 성당, 블루모스크, 톱카프 궁전과 같이 '이스탄불' 이라고 하면 동시에 떠오르는 유명한 관광지 말고

가봐도 되고 빼먹어도 되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곳,

그러나 한번 가보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그런 곳.

살짝 숨겨져 있는, 그래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이스탄불의 다른 장소를 알아보자.

 

 

<빼어난 경관, 피에르로티 찻집>

이스탄불 에미노뉴 항구에서 버스를 타고 골든혼을 따라 에윱(Eyüp) 지역을 언덕을 오른다.

그곳에는 프랑스 해군장교이자 소설가였던 피에르로티가 즐겨찾던 찻집이 있다.

이스탄불 사람들은 그래서 그 찻집을 '피에르로티 찻집'이라고  부른다.

한 시대의 어느 유명한 사람이 자주 찾았다고 해서 이름까지 붙여졌겠지만

이 찻집이 근 100년을 이어오면서 사랑은 받는 이유는 이 곳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다.

도시의 전경이 전체적으로 펼쳐질 뿐만 아니라 이스탄불의 한 해협인 골든혼이 그대로 드러난다.

낮이면 낮대로 밤이면 밤대로 다 멋지다.

이른 아침부터 현지인들은 물론 여행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다.

펼쳐지는 골든혼을 바라보며 나무그늘 아래서 터키인들이 즐겨찾는 차 한잔을 하는 여유를 가지시길~~~

 

** 피에르로티(Pierre Loti 1850~ 1923)

    프랑스의 해군 장교이자 소설가.

     해군 장교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다른 나라의 이색적인 풍물과 이국 여성과의 사랑을 엮어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하였다.

     이스탄불의 비련을 말한《아지야데》, 타히티의 풍치와 관능을 묘사한 《로티의 결혼,

     세네갈의 사막에서 작열하는 애욕을 그린 《아프리카 기병, 나가사키의 일본 아가씨와 메이지 중기의 세상을 부각한 《국화부인,

     결혼 8일 만에 아이슬란드의 바다로 모습을 감춘 브르타뉴의 어부 이야기인 《빙도의 어부》,

     바스크 청년의 다하지 못한 사랑을 그린 《라문초 (Ramuncho)》가 있다.

 

** 찾아가기

    에미노뉴 버스정류소에서 99번을 타고 ZALPASA 하차

    버스에 내리면 바로 앞에 에윱자미(Eyüp Sultan Camii)가 있다.

    자미 옆의 갈림길에서 계단으로 올라가면 도보 20분 만에 도착하고 평길로 5분 정도만 걸어가면 케이블카(TELEFERIK 2리라)를 타면

    바로 도착한다.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올 때 걸어내려오기를 권한다.

    올라가면 전망대도 있고 주변에 다른 찻집도 있으므로 피에르로티 찻집이 비좁으면 다른 곳을 선택해도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 커피점>

사실 커피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나의 경우는

어느 장소, 어떤 모습으로 있어도 까페는 좋아하지만...

보스프러스 해협에 자리잡고 있는 베벡의 스타벅스는 경치 하나만은 정말 끝내준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바다 위에서 놀고 있는 듯한 분위기...

단지 지난번에 갔을 때 야외에는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 공기가 좀 안좋더라는...

여기서는 스타벅스를 소개했지만

사실 베벡에 스타벅스와 나란히 있는 커피집들은 다들 경치가 끝내준다.

그 중에 한 곳을 고르면 좋을 듯.

** 찾아가기

탁심 광장에서 40번 버스를 타고 베벡 하차.

혹은 보스프러스 해협을 운행하는 보트를 타고 베벡에 하차.

바다쪽은 면한 곳에 커피집들이 줄을 지어 서있다.

 

 

<오리엔트 특급 열차의 종착역, 시르케지역>

 

                      <오리엔트 특급열차의 당시 포스터>

 

 

19세기 말, 당시 이스탄불은 유럽 귀족들의 인기 여행지였다.

유럽의 중심에서부터 유럽의 끝, 아시아의 시작인 이스탄불까지 유럽 귀족들을 실어 나를 열차가 필요했다.

아시아로 가는 기차, 오리엔트 특급열차(Orient Express)가 이렇게 탄생했다.

1883년 개통된 오리엔트 특급열차는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하여 스위스 로잔, 이태리의 베네치아, 유고의 베오그라드, 불가리아의 소피아를 거쳐

이스탄불의 시르케지역에 도착했다. 이 열차는 유럽 사람들에게 최초로 기차를 타고 유럽을 횡단하는 경이로움을 안겨주었다.

많은 인종과 민족이 자리 잡은 유럽은 이 기차 안에서 엎치락뒤치락 겹쳐지고 섞여 들어갔다.

유럽 사람들은 아시아와 맛닿은 유럽 끝까지 여행을 와서 동양과 서양을 가르는 보스프러스 해협, 히잡을 두른 이슬람의 여인과 이색적인 모스크,

오스만 제국의 톱카프 궁전 등을 보면서 그 매력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 오리엔트 특급열차는 1883년 10월부터 이스탄불의 시르케지역에서 운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77년에 들어 비행기로 인해 승객들이 줄어들어 열차 구간이 축소되어 부다페스트까지만 운행되었지만 

   호화 유럽 열차의 종착역으로 그 명성만은 여전하다. 

** 찾아가기

    트램역 시르케지 역 바로 앞에 있다.

    철도 역사는 시르케지 역 바로 옆으로 큰 대로와 접해 있으나 역의 정문으로 가려면 안쪽 도로로 접어들어야 한다.

    술탄 아흐멧 광장에서 걸어서 10분.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이 탄생한 페라팔라스 호텔>

"터키 이스탄불을 출발해 프랑스 칼레로 향하던 열차가 폭설에 갇혔다.

  기차가 멈춘 동안 한 부호가 살해됐다.

  아무도 열차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고 들어오지도 않았기 때문에 14명 승객 전체가 용의자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유명한 소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의 시작이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 된 열차가 바로 파리와 이스탄불을 잇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였고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이 탄생한 곳이 탁심 거리에 있는 페라팔라스(PERA PALAS HOTEL)이다.

1892년에 지은 이 호텔 411호에는 “아가사 크리스티가 이곳에 머무르곤 했다”는 명패가 걸려 있다.

 

** 찾아가기

  이스탄불의 신시가지 탁심의 이스티크랄 거리로 간다.

  탁심광장에서 갈라타 타워로 가는 트램길을 따라 끝까지 걷다가 산타 마리아 교회가 왼쪽에 보이면

  그때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호텔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골목이 조금 복잡하므로 현지인에게 물어보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오스만 투르크의 전초기지, 루멜리 성벽 걷기>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은 아시아와 유럽을 가르는 보스프러스 해협, 마르마라해로 나누어져 있고

그리고 황제가 사는 술탄아흐멧 지구는 다시 한번 골든혼이라는 바닷길로 나누어져 있는 천혜의 요새다.

도시의 서쪽인 육지쪽은 로마시대부터 이중 삼중의 성벽(테오도시우스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바다쪽은 성벽이 한겹 뿐이었지만 골든혼 입구를 쇠사슬로 막으면 개미 새끼 한마리도 들어갈 수 없을 만큼 튼튼했다.

 

아시아 지역의 오스만 투르크 제국은 오래 전부터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을 근거지로 삼고 있는

비잔틴 제국을 노리고 있었다.

오스만 제국이 서쪽으로, 유럽으로의 영토 확장을 위해서는 콘스탄티노플이 아주 중요한 위치였던 것이다.

그들은 아시아와 유럽을 가르는 보스프러스해협의 물길이 가장 좁은 지역에서

아시아쪽에는 아나톨루 히사르(성)를 쌓았고 유럽족 연안에는 루멜리 히사르를 쌓았다.

1452년 단 4개월만에 수천명의 기술자와 인부들이 동원되어 축성한 루멜리 성을 기점으로

전쟁 물자를 실어날랐고 배를 산으로 끌고 올라가는 희대의 작전을 벌인 끝에  이듬해인 1453년 결국 비잔틴 제국을 멸망시켰다.

 

** 루멜리 성벽 걷기

 입장료를 내고 루멜리 성으로 들어가면 성벽위를  따라 사람들이 통행하기 쉽도록 길이 잘 나있다.

 탑 위로 올라서면 보스프러스 해협과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보스프러스 제 2 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중간중간에 벤치도 놓여있어 이 길을 걷다보면 이스탄불에 와서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난 느낌이 될 것이다.

 

** 찾아가기

 에미노뉴 버스 정류소에서 22번을 타고 루멜리 히사르에서 하차.

 혹은 탁심 광장에서 40번 버스를 타고 루멜리 히사르에서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