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금은 여행중 /10월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맛집을 찾지마라.

프리 김앤리 2012. 9. 21. 13:14

 

이스탄불에서 맛있는 식당을 찾는다는 것은... 사실 헛수고에 불과하다.

무슨????

눈씻고 찾아봐야 찾을 수 없다는? 맛있는 집이 없다는?

N~O~!!!

(이 때는 반드시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의 신보라 버전으로 소리 질러야 한다. 온 몸을 웅크리고 절규하듯이  NO!!)

그렇다면 무슨???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사실 어느 집에 들어가도 다 맛있고 음식 값도 적당하다.

헉! 그러나 사람마다 음식맛에 대한 좋고 나쁨의 취향은 천차만별인데도 이렇듯 큰소리를 치는 것은???

순전히 내 맘이다.

누구는 터키를 다니면서 먹을 것이 하나도 없어서 순전히 콜라만 마시다 살이 쏙 빠졌다(?)는 둥 앓는 소리를 하더라만

나는 없어서 못먹었다. 맛만 다 좋았다.

당신은 아무거나 다 잘먹지 않느냐는 항변은 마시라.

나도 나름 품위있다. 가려먹는다.

'눈감으면 다 똑같다'는 철학(?) 덕분에 잠자리에는 돈을 아끼는 편이지만

먹는데는 나름 품위지키고 잘 먹는다.

그리고 설겆이를 싫어해서 그렇지 음식 만들기 좋아하고 퍼먹이기 좋아하는 오랜 구력까지 갖고 있는 나름 주부다.

나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터키 음식, 그만큼 다 맛있다.

그래도 아니더라는 사람은 웃기지마시라고 마구 우기시라.

나도 나대로 계속 우길터이니...

 

'굳이 찾아다닐 필요없다'는 결론을 내고서도 이렇게 정리하는 이유는???

처음 나서는 사람들의 괜한 두려움을 약간이라도 줄여준다는 큰 뜻???

우하하하???

부디 나의 건방짐을 용서하기 바라며...ㅋㅋ

 

 

<100년 전통의 교프테 집. Tarifi sultanahmet köftecisi >

 

 

교프테( köftecisi )! 우리나라로 치면 떡갈비다.

양고기를 잘게 다져서 양념한 것을 후라이팬에 구워낸다.

고소하도 달콤하고 또 맵싸하다.

양고기 냄새가 날 것 같다고??? 걱정마시라.

꼭 우리나라 떡갈비 같다.

크기도 마침 맞아 한 입에 쏙쏙이다.

따라 나오는 고추를 한 입 베어먹으면 눈물이 쏘옥, 마찬가지로 곁들여지는 무한 리필 터키빵도 압권이다.

 

술탄아흐멧 역 바로 앞에 있는 Tarifi sultanahmet köftecisi는 근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어디 있는지 찾느라고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트램역 바로 앞이다.

그런데 트램역을 찾기 전에 길다랗게 늘어서 있는 사람들의 줄만 봐도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 이스탄불 최고의 전망, Seven Hills Restaurant>

고개를 이쪽으로 돌리면 아시아, 저쪽으로 돌리면 유럽. 이리로 쳐다보면 기독교 저리로 쳐다보면

이슬람. 동양과 서양, 아시아와 유럽, 기독교와 이슬람 그리고 옛날과 현재, 바다와 육지가

시선을 주는 하나의 프레임에 함께 공존하는 이스탄불.

한 도시가 가지고 있는 경치는 이미 세계 최고요, 가장 매력적이지만

그 최고의 경치를 가장 멋진 전망으로 선물하는 식당이 술탄 아흐멧의 'Seven Hills Restaurant'다.

스테이크든 케밥이든 온갖 터키 전통 음식은 다 팔고 있고

전망이 전망이다 보니 가격은 약간 각오해야 한다.

그래도 입으로 들어가는 미각의 즐거움보다 경치와 바람과 만족도까지

나머지 감각의 신경 끝 하나하나까지 감동을 시킨다면 까짓것 좀 비싸도... 예약 필수!!

 

** 찾아가기

술탄 아흐멧 광장에서 숙소 밀집 구역의 아랫길로. 세븐 힐즈 호텔 옥상에 있다.

 

Seven Hills Restaurant의 낮. 식당의 한쪽 편으로 보스프러스 해협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Seven Hills Restaurant의 밤. 소피아 성당의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스탄불에서 먹을 수 있는 항아리케밥, Hatay Restaurant>

사실 이 집에는 안가봤다.

다른 사람이 갔다오고 나서 추천한 집이다.

괴레메에서 무슨 일이 있어 항아리 케밥을 놓친 이가 어찌나 '항아리' ' 항아리' 하는지 찾아냈다는 집이다.

물론 '프렌즈 터키'에도 소개되어 있는 집이다.

이스탄불에서의 숙소가 술탄 아흐멧 광장 아랫쪽 아니면, 시르케지 역까지 가는 트램길을 따라 있으므로

저녁을 먹기에는 아주 좋은 위치다.

신기한 바위들이 삐죽삐죽 솟아있는 신기한 동네 괴레메에서 먹는 항아리의 오묘함까지는 아니어도

터키를 왔다면 놓칠수 없는 항아리 케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웠다고 전했다.

분위기도 나름 괜찮고...

 

** 찾아가기

  트램 시르케지 역에서 귤하네역쪽으로 걷다가 오른 쪽 골목으로 꺽으면 보인다. 

  주소 : Hocapasa Sk. 25 Sirkeci

 

 

<사진으로 등장하는 이스탄불을 만날 수 있는 명장소, Anrmone Hotel Restaurant>

 

'이스탄불' 하면 자주 등장하는 사진이 있다.

붉은 노을속에 담겨있는 두 개의 모스크와 뾰족한 첨탑들.

술탄아흐멧 광장에서 바라다보이는 이스탄불의 모습과는 다르게

두개의 큰 모스크가 한 화면에 나란이 서있다. 그만큼 모스크의 첨탑들도 인상적이다.

그렇다면 이런 화면을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갈라타 타워에서 볼 수 있다. 석양이 물드는 시간에 맞춰서 올라가면 절묘하다.

 

11리라 정도하는 갈라타 타워를 굳이 올라가지 않으려면 타워의 바로 옆에 있는 ANEMONE HOTEL을 찾으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일 꼭대기까지 올라가라.

아주 멋진 레스토랑이 나타난다.

음료만 마신다고 하면 갈라타 타워가 보이는 쪽으로

식사를 한다고 하면 이스탄불 구시가지가 보이는 전망 쫗은 창가로 안내한다.

처음 갔을 때는 밥 생각이 없어 갈라타 타워가 보이는 곳에서 맥주만 마셨고

두번째 갔을 때는 창가쪽에 앉아서 정식을 먹었다.

까짓것 비싸봐야 얼마나 하겠냐며, 터키에서의 마지막 밤에 이 정도 호사를 못부려서야 되겠냐며

메뉴판을 들여다 봤는데...

헐~~~ 별로 안 비싸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양고기 스테이크, 파스타, 케밥, 피자... 여러명이서 종류대로 다 시켰는데

아주 근사한 식당에서 폼잡고 먹는데 충분한 가격이라고 만족, 대만족 했었다.

맛도 물론 짱~~

 

식사를 한다고 해야  창가쪽으로 앉혀준다.

그리고 제일 창가로 앉으려면 예약은 기본~~

 

우리가 앉았던 창가 너머로 빛을 발하던 슐레마니아 사원.

슐레마니아는 술탄 광장에 있는 술탄아흐멧 사원(블루모스크)보다 더 크고 더 웅장하다.

다만 미나렛(첨탑)의 갯수가 적을 뿐!

 

 

<터키 서민의 냄새가 폴폴 풍기는 뒷골목의 어느 생선 · 해물 요리 식당>

터키 음식하면 물론 케밥이다, 특히 양고기 케밥이다.

그리고 닭고기. 하여튼 육고기라는 뜻이다.

수염과 눈썹이 시커멓고 검은 구리빛 얼굴의 터키 사람들과 '육고기'는 어딘지 어울리는 느낌이기는 하다.

그런데 아시는가?

터키의 지도를 보면 이란과 맛붙어 있는 동쪽 국경, 그리고 시리아와 붙어 있는 남쪽 국경의 절반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을.

북으로는 흑해, 남과 서쪽으로는 지중해와 에게해로 둘러싸여 있는 바다를 사랑하는 나라라는 사실.

당연히 생선이나 해물요리가 발달할 수 밖에.

우리로 치자면  생선튀김에 생선 조림, 오징어 , 새우, 홍합 요리가 엄청 발달해 있다.

이스탄불에서도 놓치지 마시라.

갈라타 다리 아래로 양쪽으로 해산물 요리 가게가 줄지어 늘어서 있어서

밤바다의 쌀랑한 바람을 맞으며 저녁식사를 하는 방법도 좋은 일이다.

다만 거긴 경치값을 해서 쬐매 비싸다는... 그래서 현지인보다는 경치에 꼬인 관광객들이 많이 간다는...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

신시가지의 이스티크랄 거리로 나서라.

땡땡땡땡 트램이 다니고 사람들 왁자지껄한 이스티크랄 거리를 탁심광장에서 부터 걷다보면 배가 고플 것이다.

왼쪽으로 갈라타 사라이 고등학교가 보이면 오른쪽 골목으로 꺽어라.

바로 입구에 버거킹이 있어 찾기 쉽다.

안으로 들어서면 거기서부터 온통 해산물 식당이 보인다. 

거리 밖으로 함씨(멸치)와 홍합 꼬치 튀기는 냄새가 진동을 할 것이다.

그 중에서 아무집에나 들어가면 된다.

메뉴판에는 대부분 사진이 같이 있으니 손으로 콕 찝기만 하면 된다.

물론 옆 테이블의 사람들이 먹고 있는 음식을 가리키면 더 좋고!!

 

 

 

 

<이스탄불 명물 하면... 그래도 흔들리는 배 위의 '고등어 케밥'>

다른 곳에는 전혀 없다. 내가 알고 있는 한. 딱 여기만 있다.

등어케밥. 그것도 흔들리는 배 위에서 요술처럼 만들어 주는 케밥.

그래서 명물이다. 이스탄불 명물이다.

구시가지 광장에서 갈라타 다리앞으로 가라. 화려한 배들이 줄을 지어 서 있을 것이다.

에미노뉴 버스 정류소 바로 앞이다.

이미 고기 굽는 연기에 고소한 냄새가 자욱할 것이다.

최소한 30도는 기우뚱거리는 것 같은 조그만 배위에서 신기하게도 고기를 굽고

총알같이 빵사이에 야채와 고기를 집어넣어 뚝딱 만들어낸다.

가격도 4리라? 5리라?

몇달 사이에 오르고 있어 이번에 갔을 때는 얼마에 먹을지 정확하게 모른다.

그러나 이스탄불 서민들의 한끼를 떼우는 가장 사랑받는 음식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이거 안 먹어보면 이스탄불, 안 갔다 온거다.

 

 

 

<잘생긴 총각까지 만난다면 완전 행운. 이스탄불의 달콤함, 생과일쥬스>

외국 여행중 우리나라에 비해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은 생과일 쥬스다.

이유?

뻔하다.

신선하고 싸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천에 깔려있다.

우리나라 생과일쥬스가 너무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것이 외국 나가보면 안다.

터키에서는 오렌지쥬스가 1~2리라(700원~!,500원), 좀 비싸다는 석류쥬스는 3~5리라. 자몽쥬스도 좋다.

원액 그대로 그 자리에서 쭉쭉 짜준다.

이스탄불 거리를 걷다보면 군데군데 만난다.

무조건 사드시라.

절대 후회안한다.

싸고 신선하고 맛있고...

거기다 잘 생긴 터키 총각이 건네준다면 완전 행운!!!

 

사진은 작년 9월 터키를 여행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갈라타 타워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언덕길 어디엔가의 쥬스집이다.

쥬스를 건네는 그의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