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금은 여행중 /10월 터키

'해야 할 세 가지'와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프리 김앤리 2012. 10. 4. 13:12

 

<10월 터키 여행 준비 - 이슬람 문화의 이해 1>

 

우선 오해부터 풀자.

이슬람 국가를 여행하면 여성들은 모두들 왼쪽 사진처럼 하고 다닐 거라는 상상이다.

천만 만만의 말씀이다.

여행자라고 하더라도 여자라면 모두 차도르 아니면 부르카를  둘러야 하는 아주 엄격한 나라, 예를 들면 이라크나 이란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길거리가 온통 시커먼 저런 모습의 여인들을 보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

그래도 이집트나 시리아, 요르단과 같은 중동 국가에서는 밖으로 외출하는 여성들이 머리에 간단한 히잡을 두른 것은 많이 볼 수 있으나

터키를 여행할 때면 그것조차도 쉽게 보이지는 않는다.

터키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케말 파샤는 터키 공화국을 선포하면서 종교의 자유를 선포하고

그 이전까지 여성들에게 강제사항이었던 차도르 착용에 자유를 주었다.

그래서 터키를 여행하다 보면 나이든  분들이 차도르를 두르고 있는 모습은 볼 수 있지만 젊은 여성들은 거의 볼 수 없다. 

나이든 분들도 아주 간단한 차도르, 사진으로 치자면 오른쪽 정도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본다면 색색이 화려한 스카프라고 할까????

 

그런데 이번 10월 여행은 잘 모르겠다.

그 기간이 마침 바이람 기간이라 이스탄불로 순례를 온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라마단 기간이나 바이람 기간 동안 다른 지역으로 여행 혹은 순례를 온 사람들은 대부분이 차도르를 착용하는 편이라...

덕분에 진짜 이슬람을 여행온 기분이 날지도 모르겠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이슬람 권으로 여행을 하면 가장 궁금해 하는 것들.

'도대체 이 사회의 사람들은 무엇을 반드시 해야 하고 어떤 것은 하지 않으면 안되는가?'

이런 생활 속의 규범은 이들이 믿고 있는 이슬람교에 근거한다.

이들은 알라를 믿으며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을 믿으며 코란의 가르침대로 생활한다.

 

이슬람교에서도 구약 성경에 나오는 선지자들과 성인들 대부분을 믿는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은 이브라힘(Ibraim), 모세는 무사(Musa), 솔로몬은 슐레이만(suleyman),

노아는 누(Nuh), 예수는 이사(Isa)라 부르며 이슬람교의 선지자들 못지 않게 존경 받는다.

다만 이슬람 교도들에게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낸 선지자이며,

따라서 신약성서에 나오는 사도들은 믿지 않는다. 이들이 믿는 가장 중요한 선지자는 '마호멧'이다. 

(강용수 저 '터키의 유혹'에서 옮김)

 

코란에는 이슬람 교도들이 지켜야 할 여러가지 규범들이 있으나 그 중에 중요한 세가지씩만 정리해 본다.

 

 

< '해야 할' 세 가지 >

 

하나. 하루에 다섯번 기도를 해야 한다.

 무슬림이라면 하루 중에 다섯번 (일출,정오, 오후, 일몰, 밤) 어디에 있든지  메카 방향으로 기도를 해야 한다.

 꿇어 앉아 머리를 땅에 대고 기도를 하는데, 그래서 신실한 무슬림들은 이마에 굳은 살 자국이 있기도 한다고.

 사람들에게 기도시간을 알려주기 위해 마을에 있는 모스크에서는 기도 시간에 맞춰 아잔소리가 흘러나온다.

 이슬람권을 여행하면 가장 신비롭게 들려오는 소리가 바로 이 아잔 소리이다.

 "... 하이야 알랏쌀라(예배를 보러 올 지어다)..."  "... 하이야 알랏쌀라..."

 특히 해가 어스름 뜨는 여명의 시간이나 해가 넘어가는 노을의 시간에 마을 전체로 울려퍼지는 아잔 소리는

 '지금 내가 여행하고 있다'는 걸 가장 실감나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둘. 라마단 기간 동안 금식을 한다.

  이슬람 달력으로 아홉번째 되는달의 29일이나 30일간 (한달간)이 라마단 기간이다.

  이슬람 달력은 1년을 355일로 치기 때문에 우리의 달력과는 차이가 있어 라마단 기간은 일정하기 않고 매년 10일씩 빨라진다.

  올해는 7월 20일부터 8월 16일까지였다.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동안은 해가 떠있는 시간 동안은 물을 비롯한 모든 음식을 먹지 않고 담배도 피지 않고 부부관계도 금한다.

  이슬람교에서는 금식 자체가 죄를 사하게 한다고 믿고 있다.

  즉, 알라신을 기쁘게 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죄를 탕감 받는다고 믿는다.

  그리고 음식을 먹지 않고 참는 과정을 통해서 가난한 이웃의 고통의 상기하고 그 고통에 동참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셋. 평생동안 반드시 한번은 성지 순례(하지 Hajj)를 한다.

  하지는 이슬람 역의 마지막 달인 '순례의 달 (이슬람력 12월)' 7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며,

  사우디 아라비아의 서부 연안에 있는 성지 메카의 '카바' 신전 등을 순례한다.
   하지가 끝날 때까지 머리나 손톱은 절대 깎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가 끝나고 나면  그 다음날은 알라신에게 소와 닭, 양 등 가축을 바치는 희생제 (이드 알-아드하)를 지낸다. 
   하지는 이슬람 신도라면 국적과 인종, 성별, 종파를 넘어서 일생에 한번은 꼭 나서야 하는 의무로 되어 있다. 
 


 

<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

 

하나.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코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단다.

'죽은 고기와 피와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 또한 하나님으로 이름으로 도살되지 아니한 고기도 먹지 말라.

 그러나 고의가 아니고 어쩔 수 없이 먹을 경우는 죄악이 아니라 했거늘 하나님은 진실로 관용과 자비로 충만하심이라.'

 하고 많은 육고기중에 돼지고기만은 딱 금했다.

 이유가 뭘까?

 이슬람 문화권인 중동 지역의 자연환경, 그리고 사막지형에서 유목민족으로 살아온 이들의 생활환경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1) 돼지는 정착하고 있는 농민이 기를 수 있는 가축이지 이동하면서 살아가는 유목민이 기르기에는 힘든 가축이었다.

 2) 돼지는 사막처럼 그늘이 없고, 낮에 기온이 50도이상 올라가는 지역에서는 살수 없는 동물이다.
        돼지는 37도 이상에서는 죽는다.
    3)돼지고기는 더위에 잘 부패한다. 그리고 돼지의 생활환경이 비위생적이어서 전염병을 옮길 위험도 크다.

   이슬람교가 믿는 마호멧이 당시의 선지자였으니 사람들의 생활에 맞게 가르침을 줬다는 이야기다.

 

둘. 모하멧의 초상화 및 종교에 관련된 그림을 그릴수 없다.

  이슬람의 모스크에는 마호멧을 비롯한 선지자들의 그림작품이나 동상 뿐만 아니라  십자가등 어떠한 장식품도 없다.

  교회나 성당에서 볼 수 있는 예수님과 열두 제자의 조각상, 벽면을 가득 채운 그림등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그 이유는 이슬람의 경전, 코란에 '우상숭배 금지'라는 조항 때문이다.

  이슬람 예술 작품 역시 사람이나 동물을 그리거나 조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통상 아라비아풍이라고 불리는 아라베스크는

  꽃과 나무, 물고기 등 자연 현상에다 독특한 서체를 더하여 철저한 반복과 대칭을 이루는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통해

  신앙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이 특이하다.

 

셋. 술을 금한다.

 이건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똑같다

 알코올이 가지는 문제점때문이 것이다.

 그런데 내가 여행한 이슬람 국가들은 '돼지고기'에 있어서만은 철저했지만 술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았다. 

 물론 이란을 여행할 때는 슈퍼는 물론 식당에서도 알코올을 마실수 없었고

 어떤 술 취한 사람도 보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터키는 물론 아니다. 전 국민이 사랑하는 터키 맥주, 에페소도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