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금은 여행중 /10월 터키

라마단과 바이람

프리 김앤리 2012. 10. 10. 13:20

<10월 터키 여행 준비 - 이슬람 문화의 이해 3>

 

 

<라마단 RAMADAN>

이슬람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간은 라마단이다.

이슬람 달력으로 아홉번째 되는 달의 29일이나 30일간(한달간)이 라마단 기간이다.

라마단은 아랍어로 '더운 달'을 뜻하는데 

가브리엘(Gabriel) 천사가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로 여겨서 이 기간을 라마단으로 정한 것이다.

 

해마다 라마단이 다가오면 전문가 단이 구성되어 초승달을 관측하고, 최고 종교 지도자가 초승달을 육안으로 관찰한 후 라마단의 시작날짜를 공포하여

같은 이슬람 국가라고 하더라도 교리에 따라 하루 정도 차이가 나기도 한다.

많은 이슬람교도들은 각자의 지역에서 달의 모양을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라마단을 시작하지만,

지역에 관계없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초승달이 보이는 날짜를 따르는 신자들도 있다. 

그래서 라마단을 알리는 포스터에는 반드시 초승달이 그려져 있다.
이슬람 달력은 1년을 355일로 치기 때문에 우리의 달력과는 차이가 있어 라마단 기간은 일정하기 않고 매년 10일씩 빨라진다.

2012년 올해는 7월 20일부터 8월 16일까지가 라마단 기간이었다.

 

모든 이슬람인들은 라마단 기간 동안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날마다 5번의 기도를 드린다.

물을 비롯한 모든 음식을 먹지 않고 담배도 피지 않고 부부관계도 금한다.

이슬람교에서는 금식 자체가 죄를 사하게 한다고 믿고 있어

라마단 기간동안 금식을 함으로써 알라신을 기쁘게 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죄를 탕감 받는다고 믿는다.

음식을 먹지 않고 참는 과정을 통해서 가난한 이웃의 고통의 상기하고 그 고통에 동참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그러나 금식이 면제되는 무슬림도 있는데

청소년이나 어린이, 정신이상자, 노약자나 환자 임산부, 수유기의 산모는 금식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월경기간의 여성이나 장거리 여행을 하고 있는 무슬림도 일시 면제되는데

그럴 겨우 나중에 면제사유가 없어질 때 보충해야 한다.

 

라마단의 마지막 10일간은 최고의 헌신 시간으로 충실한 이슬람 교도들은 그 기간 사원 안에서 머물며

27일째 되는 날은 '권능의 밤(Laylatul-Qadr 또는 Lailatul-Qadr)'이라 하여 밤새워 기도를 하기도 한다. 

이 날은 무함마드가 나이 40세가 되던 서기 610년 음력 9월 27일에 코란의 계시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이람 BAIRAM>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끝나고 나면 이슬람 사람들은 축제를 벌인다.

라마단이 끝난 직후, 그리고 라마단이 끝나고 70일 이후에 축제를 벌이는데 이를 바이람 이라고 한다.

 

라마단이 끝난 다음날부터 사흘 간은 소바이람으로 이웃들 간에 맛있는 음식과 선물을 주고받는다.

라마단이 끝나고 70일 이후에는 대바이람으로 에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라 부르는 아주 큰 축제다.

바이람 기간은 쉐페르 바이람(Sugar Bayram)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라마단 기간 동안 금식 고행을 잘 마친 것을 기념하여 단 것을 나눠 먹는 날이라서 그렇게 불리운다고 한다.

 

그러나 대 바이람 축제 기간 동안 가장 특별한 것은 양이나 소를 잡아 제사를 지내고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 고기를 나눠먹는 것이다.

이는 아브라함이 아들을 제물로 마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아들 이스마엘을 잡으려는 마지막 순간

하나님이 아들 대신 양을 바치게 했다는 데서 유래한다.

 

내가 이집트를 여행하던 그 해는 카이로에서 마침 바이람 기간이었다.

묵고 있던 숙소에서 카이로 시장이 가까웠는데

수많은 양을 잡고 뿌려놓은 피비린내로 얼마나 역했던지...

그런데 이번에 터키를 여행하는 기간도 딱 바이람 기간이다.

이스탄불에 있는 기간이 8월 19일부터 22일까지인데... 이때가 딱 바이람이라니....

이집트 처럼 온 거리가 피바다로 될지, 그래서 역한 냄새가 온 도시를 뒤덮고 있을지 알수는 없지만

이슬람인들의 가장 큰 축제인 바이람 기간에는 공식적으로 갖는 연휴이어서

이 기간에 가족을 방문하고 멀리 여행을 하는 터키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이스탄불이 북적거릴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인지 술탄 아흐멧에 호텔을 잡기가 그렇게나 어려웠는데....

이번엔 또 어떤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