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금은 여행중 /10월 터키

해가 지는 괴레메에는 장미꽃이 핀다

프리 김앤리 2012. 11. 16. 11:11

[투어야여행사 2012년 10월 터키 단체배낭 2 - 로즈밸리 투어 ]

 

그래 여기다.

해가 지는 괴레메, 장미꽃이 피는 바위.

동편으로 나앉은 바위는 서편으로 넘어가는 태양의 붉은 노을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기묘한 바위들이 어울려 붉은 장미꽃이 피어난 것 같다.

그래서 로즈밸리 투어다.

터키의 카파도키아 지방, 괴레메에서 우리가 제일 먼저 한 일은 해가 지는 바위 사이를 걸으며

그곳에 피어나는 붉은 바위, 장미꽃이 피어있는 밸리 탐사,  로즈밸리투어였다.

 

괴레메에는 몇가지의 투어가 있다.

지하동굴과 으흘랄라 계곡을 돌아보는 그린투어, 파샤바와 괴레메 야외박물관을 돌아보는 레드투어와

이른 새벽 열기구를 타고 하늘에세 괴레메 전체를 내려다보는 열기구 투어,

그리고 해가 지는 시각 붉은 바위들이 더 붉게 물드는 것을 볼수 있는 로즈밸리 투어가 있다.

 

로즈밸리 투어는 해가 지기 두 시간 전 쯤에 시작한다.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올랐던 동네 언덕.

장관이 펼쳐졌다.

 

우리 이럭하고 놀았다.

세상에 없는 듯한 풍경이 펼쳐진 순간,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

마구 날았다. 뛰었다.

체력? 물론 힘들었다. 

밤새도록 날아온 비행기에 그리고 시차... 한국은 지금 한밤중일텐데...

그래도 끝까지 날아보는 강철 체력들도 있었다.

 

로즈밸리 투어는 괴레메 마을 중앙에서 버스를 타는 것 부터 시작한다.

우리를 실은 버스는 10여분간 달려 바위 계곡에 우리를 내려준다.

그리고 우리는 그 바위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뚜벅뚜벅 걷다가 폼 한번 잡아보고

 

뚜벅뚜벅 걷다가 우리 스스로가 바위산의 한 풍경이 된다.

 

눈이 부신 파란 하늘을 만난다.

그리고 정말 괴상하게 생긴 엄청난 바위들이 만든 계곡을 만난다.

 

우리는 걷고 또 걸었다.

 

우리가 만난지 24시간도 채 안된 것 같은데 우리는 어느새 친구가 되어 있었다.

 

활짝 웃고 있었다.

 

하칸!!!

솔직히 말해!!! 넌 누가 더 좋으니???

(흑 ㅠㅠ 내가 이따위의 멘트를 날릴 줄이야??? 흑흑)

 

몹시 배가 고팠다.

언젠가 아주 오래전에 아침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또 언젠가 점심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뭘 먹은 기억이라고는 비행기에서 주는 빵쪼가리, 그리고 이스탄불 공항에서 맛만 봤던 스프 쬐금과 그리고 빵쪼가리.

하루 저녁에 도대체 몇끼를 먹이는거냐며 손사래를 쳤는데

그게 아니었다.

역시, 먹는 건 보일때 먹어줘야 한다.

 

너무 시려 눈을 뜨기도 힘들었던 쥬스 한 잔.

그래도 덕분에 우리는 약간의 허기를 면했다.

 

그리고 그 순간!!!!

아~~~ 노을이 지고 있었다.

세상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수만년의 세월이 만들어 놓은 바위 구멍 사이로 아름다운 괴레메의 풍경이 보인다.

바위도 사람도 괴레메의 노을 속으로 들어갔다.

 

아~~~ 이 행복한 순간!!!

 

우리는 아주 먼 곳까지 날아왔다.

우리는 지금 터키다. 터키에 와있다.

우리는 지금 여행중이다.

 

아~~~ 이 감동적인 시간.

 

해가 꼴딱 넘어가는 그 순간.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되고...

(여기서 잠깐. 다들 어디 보고 계셔요? 딱 한 사람만 빼고...)

 

어느 날, 괴레메의 그 하루, 그 노을과 그 태양.

안녕!!

 

우리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괴레메의 우리 집으로 뚜벅뚜벅 돌아갔다.

....

괴레메의 로즈밸리 투어를 마치고.

 

 

<이건 TIP>

어이~~~ 거기 아가씨~~~

당신 모습 좀 보소!!

당신의 행색이 어떠했나 좀 보소!!

ㅋㅋㅋㅋ

그리 걱정되더이까.

괴레메 계곡의 찬바람이 아무리 무섭기로서니

담요를 무신 보물단지처럼 그리 꽁꽁 싸매고 들고 다니셔야 했더이까???

크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