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금은 여행중 /10월 터키

다들! 잘 계십니까? 터키 배낭여행 이야기

프리 김앤리 2012. 11. 2. 17:02

[투어야 2012년 10월 터키 단체배낭 1]

 

이름하여 대선정국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5년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는 시점.

여러명의 후보들 중에 내 마음을 끄는 문장은 바로 이거다.

'사람이 먼저다'

그래, 사람이 먼저다.

어떠한 이념보다 어떠한 논리보다... 성공보다, 권력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

그래 사람이 먼저다.

 

다시 여행을 떠났다.

스무명이나 되는 사람들과 함께 다시 터키를 다녀왔다.

터키에는 역시 신비한 바위덩어리의 괴레메가 있었고

석회암 덩어리가 눈부신 파묵칼레가 있었다.

언제가도 감동스러운 이스탄불도 역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이 감동과 환희에는 같이 한 사람들이 있었다.

여행도 역시 '사람이 먼저다'.

 

다들!!!! 잘 계십니까???

 

늘 맑은 웃음을 띄고 있던 진화씨, 함께 있는 모든 이를 행복하게 만들던 오이씨, 그리고 멋쟁이 미준씨.

 

단정한 듯 흐트러진 듯 순수쟁이 송숙씨, 혼자서도 잘 놀아요 은주씨, 그리고 마음좋은 언니 미경씨.

 

속 깊은 곳의 강렬한 파워덩어리 정임씨, 이쁜 척 깨알디스 미자씨, 그리고 만인의 연인 유리씨.

 

상큼 발랄 거기다 따뜻하기까지 윤주씨, 어디서나 당당 정례씨, 그리고 도도함 뒤에 숨겨진 가냘픈 여성성의 지애씨.

 

보고만 있어도 든든한 양숙씨, 빼어난 미모를 시샘해서 붙은 별명이 징징이? 은령씨, 그리고 중년여성의 품격을 온 몸으로 드러내는 상인씨.

 

부드럽다고 해야 하나? 조용하다고 해야 하나? 천만의 말씀. 어디엔가는 강인함을 숨겨놓은 듯한 주연씨.

그리고 이 두 남자. 강력한 포스의 준경씨, 푸근한 포스의 진철씨.

 

이제 마지막.

포근하고 달콤한 김효진씨, 터키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추효진씨!! 그리고 당신들의 대장 승란... ㅋㅋㅋ

 

다들 잘 계십니까?

오~갱~끼~데~스~까???

(기억하시나요? 그 날 열기구를 타고 괴레메 하늘을 오르던 날!!! 옆 기구를 통해 소리를 지르던 그 음성 "오갱기데스까???")

 

그리고 이 사람들은 잘 있을까요?

로즈밸리 투어를 하던 하칸은? 그린투어를 하던 이 잘생긴 총각은?

(난 이름도 모름. 얼굴도 본 적이 없음. 모두들 입을 모아 잘 생겼더라는 말만 전해들었음.

 근데 옆 얼굴을 봐도... 음~~~ 잘생겼구만...)

 

모두들 한 입모아 마음에 든다던 파란 반팔티의 이 청년은 오늘 새벽에도 열기구 줄을 잡으러 나갔을까요?

이스탄불의 어느 버스안에서 우리 정임 선생님을 이토록 해맑게 웃도록 만든 이 터키 청년은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을까요?

 

여행은 끝났고 우리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잔상으로 남아있는 터키.

그들의 일상속에서 이 사람들은 여전히 잘들 살고 있겠지요.

우리 모두의 눈을 완전히 빼앗아버린 정말 매혹적인 이 여자는 자신의 여행을 마치고 이제는 이스탄불을 떠나갔을까요?

핸드폰을 꺼내 자기 여자친구를 자랑하면서도 우리쪽 처녀들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표하던 파묵칼레 버스 총각은

오늘도 약간의(?) 오묘한 냄새를 풍기며 좁은 버스 안을 왔다갔다 하고 있을까요?

그들이 그립습니다.

일상이 아닌 여행이 그립습니다.

 

마지막으로 요녀석!!!

괴레메 우리 숙소의 멋진 테라스에 아주 멋지게 놓여 있는 소파를 온전히 차지한 채

해바라기를 하고 있던 이 팔자좋은 녀석은 오늘 무얼 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