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지금은 여행중/1월 이집트

"태양을 굴려라" 이집트 태양신의 사자, 말똥구리

프리 김앤리 2013. 1. 2. 18:56

 

<2013 이집트 여행 준비 4>

 

이집트 기념품 가게를 유심히 보면 유독 말똥구리 인형이 많다.

탁자 위에 두는 조그마한 장식품부터 목걸이 팔지 반지에 이르기까지

색상도 다양하고 앙증맞은 모양도 여러가지다.

 

 

왜???

이집트 사람들은 이 말똥구리를 태양신의 사자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나일강이 범람했다가 물이 빠지면 제일 먼저 이 말똥구리가 땅에 나타나 짐승의 똥을 공처럼 굴리고 가는 모양이

태양신 라를 보듬은 모습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래서 말똥구리는 태양의 신,  케프리(KHEPRI)로 불렀다.

 

  <원초의 바다, NUN  

   혼돈의 바다에서 갓 태어난 태양을 얹은 배를 들어올리고 있는 NUN

    이 그림에서도 붉은 태양의 곁에는 말똥구리가 묘사되어 있다.                                         - 대영박물관 소장>

 

고대 이집트에는 많은 신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태양신을 가장 으뜸으로 모셨다. 

사람들은 날마다 서쪽 하늘로 졌다가 다음날 아침 동쪽에서 다시 떠오르는 태양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상징으로 믿었다.

더욱이 태양은 만물을 자라게 하는 생명의 원천으로 믿고 태양신을 모든 신들의 우두머리로 여겼다.

그래서 아침이면 태양과 같은 둥근 공을 굴리고 가는 말똥구리를

아침의 태양, 케프리라고 부르며 부활의 상징, 영원한 삶으로 신앙하게 된 것이다.

 

  " 여기서 잠깐!

    라틴어로 말똥구리는 '스카라베우스(Scarabeus)' 다.

    여기서 유래한 말이 scarab, 우리가 알고 있는 풍뎅이다.

    그러면 풍뎅이와 말똥구리와의 관계는?

    말똥구리가 풍뎅이과에 속한다.

    말똥구리와 관련된 이집트 책자를 보면 scarab 이라고 쓰여진 이유가 그렇다.

    외국인들의 개인 블로그에서는 dung beetle라고 똑부러지게 써 놓은 사람들도 제법 있다."

 

영화 미이라를 보면 이집트의 무덤에서 말똥구리( 혹은 풍뎅이) 가 등장하는 이유가 그냥은 아니라는 것.

행운과 영원한 삶을 의미하는 SCARAB.

 

이집트 룩소르의 카르낙 신전을 가면 거대한 말똥구리 석상(Giant Scarab)이 있다.

시계방향으로 그 주위를 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며...

 

물론 나도 열심히 세바퀴를 돌았다.

그래서 소원이 이루어진 것 일까?

이렇게 하루종일 여행 생각만 하며 살 수 있게 된걸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