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지금은 여행중/1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기독교를 만나다

프리 김앤리 2013. 1. 3. 23:52

 

<2013 이집트 여행 준비 5>

 

이집트는 90%의 인구가 이슬람을 믿는 이슬람 국가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만나는 기독교는???

 

로마나 그리스 보다 훨씬 더 오래된 역사를 지닌 이집트는 당연 다신교 국가였다.

자연에서 보이는 모든 생명체와 사물은 이집트 사람들에게는 신이었다.

태양도 땅도 바다도 강도 그리고 새 사자 뱀 모두가 신이었다.

그들은 세상의 모든 신을 위한 신전을 세우고 그들을 숭배했다.

 

이집트에 기독교가 전파된 것은 기원전 42년 무렵이다.

기독교 박해로 유명했던 로마 황제 네로의 박해를 피해 성 마가(St Mark, 마가복음을 쓴 복음 전도사)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로 오면서 부터로 알려져있다.

7C 이슬람군이 이집트를 점령했을 때 이집트 사람들 대부분은 기독교인이었다.

이슬람의 점령지들은 대부분이 그랬듯이 이집트의 기독교인 들 역시 대부분 이슬람교로 개종하였다.

이집트를 점령한 아랍인들은 이집트의 기독교인들을 킵트(Qibt)라고 불렀는데 이것을 영어로 콥트(Copts)라고 불렀고

그래서 이집트의 기독교는 지금까지도 콥트교라고 불린다.

 

*** 내 여행이 만들어 준 역사의 한 타래

     이집트의 콥트들도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로 공인되기 전까지는 박해를 많이 받았는데

     특히 4C 초 로마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많은 콥트들을 학살하였다고...

     디오클레티아누스...

     그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에게 황제의 자리를 물려준 후 지금의  크로아티아 스플릿에 궁을 짓고  은퇴생활을 즐겼던 사람이다.

     흰 대리석에 눈이 부시고 아드리아의 푸른 바다가 반짝였던 스플릿의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

     나는 그를 여기 이집트에서 다시 만나고 있다. ****

 

 

<카이로에서 만나는 기독교 >

 

- 콥트 박물관

  초기 기독교의 박해와 수난의 역사를 보여주는 많은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원죄> <비너스의 탄생> <그리스도의 승천> 등의 성화가  유명하다.

 

- 성 세르기우스 교회(St Sergius Church)

  로마 시대 순교한 세르기우스와 바쿠스를 기념하여 세운 교회다.

  이 교회가 유명한 것은 아기 예수가 이집트로 피난왔을 때 한 달 동안 머물렀던 동굴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기 예수 피난교회>라고도 불린다.

 

  아기 예수의 피난은 성경에도 쓰여있다.

  "유대국완 헤롯의 박해를 피해 아기예수는 셉과 성모 마리아와 함께 이집트로 피난와서 3년 가까이 살았다."

  그 중 한달 동안 이 교회에서 머물렀다고...

 

- 성 세르기우스 교회로 가는 계단

  

... 분명히 위 사진과 같은 장면인데 지금은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의 장식이 달려있다????

*** 내 여행이 만들어 준 역사의 한 타래

     예수님과 성모마리아는 참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박해의 흔적? 복음의 전파? 선진 여행가???

     예루살렘과 시리아의 다마스커스와 그리고 터키의 에페소까지는 알고 있었으나

     이제는 이집트 카이로의 구석진 교회에서도 아기 예수를 만난다. ***

- 벤 에즈라 시나고그(Ben Ezra Synagogue)

  여행을 하면서 배운 단어가 하나 있다.

  Synagogue!

  폴란드의 크라쿠프 유대인 동네에서 처음 배운 단어다.

  그 뒤 베를린에서도 이 단어를 보았고 보스니아 사라예보에서도 유대인 교회, 시나고그엘 들어갔다.

 

  이집트에 있는 벤 에즈라 시나고그도 유대인 교회다.

  이 곳은 출애굽때 이집트 델타 동남부 유대인들이 모여서 출발했던 장소로

  모세가 광야로 나가면서 기도를 올린 곳으로 전해져 있다.

  그래서 이 유대교회는 아기예수 피난교회와 함께 성지 순례의 필수 코스다.

 

- 성모 마리아의 나무 (The Virgin's Tree)

  아기 예수와 피난길에 오른 성모마리아가 이 무화과 나무 밑에서 쉬면서 샘물에 목을 축이고

  아기 예수를 목욕시키고 젖은 옷을 말렸다는 곳.

  카이로의 기독교 교회나 유적들이 콥트 지구에 모여 있는 것에 반해

  성모마리아의 나무는 카이로 공항 부근의 마타리야(옛 헬리오폴리스)에 있다.

 

- 성 조지 교회(St. George Church)

  순교자 성 조지를 기리기 위해 세운 교회다.

  성 조지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로마 군인으로, 기독교도를 숨겨주지 말라는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법령을 어겨 순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