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지금은 여행중/1월 이집트

생명의 열쇠 '앙크'와 이슬람 여인들의 창 '마슈라비야'

프리 김앤리 2013. 1. 7. 10:00

<2013 이집트 여행 준비 7>

 

 

 

 생명의 열쇠, 앙크

 이집트 신전의 벽화나 신전 기둥의 돋을 새김을 자세히 보면 아주 흔하게 십자가 모양의 고리를 만날 수 있다.

 앙크(ANKH)!

 '영원한 생명'으로 번역되는 이집트 상형문자로 생명의 열쇠, 나일의 열쇠라고도 불린다.

 이집트의 신들은 이것의 고리를 잡고 있다든가, 양팔을 가로지른 채로 양손에 쥐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영원 불멸, 부활을 꿈꿨던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생명의 끈을 꼭 쥐고 있는 거다.

 우리나라에서도 아기들 돌잔치에 국수 가락을 쥔 아기를 보고 '장수'하겠다고 했는가?

 

 그런데 앙크는 그 모양이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와도 닮아서

 이집트에 초기 기독교가 전파되었을 때 별로 생소하게 느끼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더구나 기독교의 중요한 원리인 '부활'이 

 고대 이집트로부터 내려오는 영원불멸, 파라오의 부활과도 맞닿아 있어서 쉽게 대중속으로 파고 들었다고 한다. 

 

 

 

 

 

 

 

 

 

 

 

이슬람 여인들의 창 '마슈라비야'

이슬람 사회의 전통에서는

'여자는 다른 남자에게 얼굴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의식이 있었다.

그래서 중세 시대까지는 여성들의 바깥 외출이 거의 허용되지 않아서

심할 경우에는 여자들이 아예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여자용 신발을 만들지 못하게 한 적도 있었다.

 

그럴 경우, 여성들은 어떻게 외부 세상을 볼 수 있었을까?

바로 이 복잡한 창문이 그 열쇠다.

마슈라비야라는 나무 격자 창문은 안에서는 밖을 내다 볼 수 있으나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마슈라비야(Mashrabeya)는 아랍어로 [마시는 장소] 라는 뜻으로

격자로 된 창문 사이로 통풍이 잘 되고 시원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 물 단지를 둔 데서 유래되었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슬람의 여인들은 이 창문 너머로

햇살과 그림자가 금 그어진 세상을 바로보았던 것이다.

때로는 작은 창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고서...

 

이집트의 이슬람 지구를 가면 마슈라비야를 종종 만날 수 있다.

물론 이란이나 터키 시리아등 다른 이슬람 국가의 집에서도 자주 보이는 창문이다.

현대는 예전처럼 여성들을 가두기 위한 공간이라기 보다는

이슬람 가옥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