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지금은 여행중/1월 이집트

카이로의 반전, 아름다운 아스완

프리 김앤리 2013. 2. 14. 18:00

 

<2013년 1월 투어야여행사 이집트 단체배낭여행 8> 2013년 1월 18일

아!!!! 아스완이다.

카이로로부터 879Km 떨어져 있는 나일강의 상류 도시.

복잡하고 정신없고 끔찍하기까지 했던 카이로와는 질적으로 다른 도시...

이집트가 사랑스러워지기 시작하는 도시, 아스완에 드디어 도착했다.

 

이틀전 우리는 기차역에서 6시간이 넘도록 기다려도 오지 않는 기차를 원망하면서 새벽녁 급하게 잡은 호텔에서 잠을 청했다.

온기라고는 거의 없고 샤워 부스도 부석거리는 등 앞서 이틀간 잤던 번쩍번쩍 하던 호텔과는 질적으로 다른 호텔(?)이었지만

그 새벽에 우리 몸을 뉘일수 있는 침대를 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해했다.

구수한 에이쉬 빵부터 갖가지의 빵, 온갖 종류의 과일과 쥬스, 치즈 꿀 견과류가 차려진 근사한 식탁이 아니어도

비록 한쪽으로는 먼지가 쌓여 있었지만 그렇게 맞은 다음날 아침에 우리를 기다려주던 소박한 식탁에 참 고마워했다.

여행은 이런 거다. 

일상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오던 시간들이

빵 한조각, 토마토 오이 한조각에도 고마움을 느끼게 만드는 신비한 힘이 있다.

고마웠다.

밤새 떨지 않게 만들어줘서 고마웠고, 우리 모두가 다 무사한 것 만으로도 몇번씩이나 고마웠다.

그리고 햇살이 쏟아지는 이 아침, 소박하게 차려놓은 아침식사에 고마웠다.

 

잠을 설쳤거나 말았거나 우리 모두는 부시시 일어났고 기차도 오지 않는 이 상황에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 지, 무엇을 해야할 지 결정해야 했다.

원래 우리의 계획은 그날 밤, 유럽 기차보다 럭셔리 하다던 침대열차를 탔어야 했고

다음날 아침이면 황량한 사막 벌판에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맞이했어야 했다.

점심무렵이 되기 전에 아름다운 아스완에 도착해야 했고

펠루카를 타거나 강가를 거닐면서 아름다운 아스완을 즐겨야 했다.  

그리고 다음날 첫새벽에 눈을 떠 다시 끝도 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는 버스를 타고 아부심벨 투어를 떠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기차는 끝내 오지 않았고 우리의 일정은 다 어그려져 버렸다.

(모른다. 우리가 기차역을 떠나고 난 뒤 기차가 들어왔는지... 그래서 요지부동으로 기다리고 있던 그 사람들을 태우고 출발했는지...) 

사람들이 기차 선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계속 벌이고 있던 어제의 상황으로 보아 오늘도 기차가 떠나리라는 보장은 없다.

떠난다 해도 다시 밤차를 타고 14시간을 기차 위에서 버릴 시간은 사실 우리에게 없다.

비행기를 타자!

과연 비행기가 있을까?

하여튼 비행기가 있는 쪽으로 어디라도 가자!!!

ㅋㅋㅋㅋ

진짜 배낭여행이다.

갑자기 상황이 달라지는 것, 그래서 그 상황에 따라 여행이 달라지는 것...

ㅋㅋㅋㅋ

진짜 여행 같아서 재밌다. 신난다. 괜히 힘이 난다.  ㅋㅋㅋㅋ

아스완, 룩소르, 휴양도시 후루가다도 나왔고 그것조차 안되면 심지어 그리스의 산토리니까지 등장했다.

산토리니라는 말에 모두가 환호성!!!

오늘 밤 어디에서 어떻게 자야될지도 모르는 이 판국에 모두들 즐거운 비명이다.

좋다. 참 좋다. 우리 모두가 참 좋다.

고맙고 또 고맙다.

 

결국 우리는 하루를 더 카이로에 머문 뒤, 그 다음날 새벽 4시 50분 비행기로 아스완으로 날아왔다.

아스완~~~~

참 좋다.

 

아스완의 나일강.

우리가 온 기념으로 아침부터 펠루카 돛까지 펼쳐져 있었다면 완전 대박인데...

 

아주 멋진 우리 리조트....

우리는 오늘 밤!! 여기서 잔다!!!

 

강 바로 앞에 만들어진 리조트 레스토랑의 발코니.

신나는 아침식사다.

멋지다!!!

 

수영장도 있고...

하늘도 푸르고...

수영장 물도 푸르고...

 

각자 자기 방 앞의 탁자에서 행복한 미소를 띈다.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