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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안나푸르나가 그립다

프리 김앤리 2013. 2. 19. 15:00

 

아~~~ 어떻게 해야 하나?

오전 내내 나는 안나푸르나에 가 있다.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지난번 터키 여행을 같이 갔다 온 사람들 예닐곱명이 3월 말에 안나푸르나를 가잔다.

안나푸르나 트레킹도 물론 하고 싶지만 내가 그렇게 주장하던 공정여행으로 가잔다.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내가 주저주저 망설이고 있는 이유는 뭘까?

4월까지 밀려있는 내 일, 건강 체력 경제적인 이유...다 고민이다.

게다가 공정여행이라고 하니, 현지와의 연락에 프로그램 완성까지 필요하다.

과연 4200m가 넘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다시 갈 수 있을까?

한가득 밀려있는 사무실 일을 처리하면서 현지인과 연락하며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까?

비행기, 숙소, 교통편 예약 등 여행과 관련된 제반 문제들을 다 처리할 수 있을까?

.... 연락을 받은 지난주부터 계속 고민이다.

그냥 딱 잘라서 안간다고 아니 못가겠다고 하면 되는데

이리 내가 망설이고 주저주저하고 히말라야 산맥 안나푸르나 근처에서 서성이는 것은

"나 도 몹 시 가 고 싶 기 때 문 이 다~~~"

걱정되는 모든 것을 다 뭉개고서라도, 머리 끝이 터지도록 일을 하고서라도 안나푸르나에 가고 싶기 때문이다.

후~~~~

모르겠다.

네팔 현지랑은 이미 연락은 해 두었다.

지난 번 여행에서 빠뜨려 내내 숙제 같은 '네팔의 돌 깨는 아이들'도 만나고 싶고

이 아이들을 위해 지금 짓고 있다는 학교 설립에도 작으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마음 착한 포터들을 만나 그들과 친구처럼 어울리며 산을 타고 싶다.

이제는 부끄럽지 않는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

어쩌지~~~

네팔로 보낸 메일에는 내일까지는 결정하겠노라고 말을 저질러 버렸다. 

어떻게 해야 하지????

점심 먹으러 잠시 밖으로 나가서 한 30분 쯤 걸었는데 무릎도 욱씬거리는 것 같고 발바닥도 아픈 것 같은 건 또 우찌 해야 할지~~~

다시 그 쏟아지는 비를 맞아야 할지, 머리가 터질듯한 고산증을 이겨내야 할지,

포터들이 지고 가는 무거운 우리 짐에 내내 마음이 쓰여야 할지...

그 럼 에 도 불 구 하 고...

나는 지금 안나푸르나가 몹시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