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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단 하루를 머문다면, 톨레도로 가라

프리 김앤리 2018. 3. 16. 09:30

 

"스페인에서 단 하루를 머문다면, 톨레도로 가라"

스페인 사람들이 여행자들에게 하는 말이다.

스페인어과 출신인 남동생의 대학교때 교수님 역시 스페인에서 톨레도를 가장 추천했다고 했다. 

 

톨레도는 고대부터 중세까지 지역의 수도였고, 로마 제국과 서고트 왕국의 영역일 때도 스페인 지역의 수도였다.

8세기 무어인이 침입하였을 때 코르도바로 잠시 수도를 이전한 것을 제외하면

1561년 펠리페 2세가 마드르드로 수도를 이전하기 전에는 스페인 왕국의 수도는 늘 톨레도였다.

그래서 스페인에서 중세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한 도시가 톨레도다. 

톨레도는 중세의 성당을, 중세의 거리를 그리고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성곽을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는 도시다.

톨레도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타호강을 따라 철벽같은 성벽이 만들어져 있는 거대한 하나의 성이다.

톨레도에는 당시의 미로같은 좁은 골목길이 그대로 있어 쉽게 길을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더 정이 가고 더 사랑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중세도시 톨레도는 칼 , 창,갑옷 등 무기를 만들던 곳으로 일종의 군수 공장 같은 역할도 했다.

지금도 톨레도의 골목길에는 칼과 창, 갑옷을 판매하는 곳이 많이 보이는 것도 그런 역사적 이유때문이다.

중세시대에 무기란 곧 '힘'  ' 권력'을 의미했고 그것은 바로 부와 번영을 의미했다.

권력과 부가 있는 곳에는 사람이 몰리고, 당연히 중세의 대성당이 이곳에 지어졌고

훌륭한 조각과 그림이 많게 된다.

그리스에서 태어난 화가 엘 그레코는 톨레도에 들어와 그가 죽을 때까지 톨레도에 살면서 수많은 그림을 남겼다.

그래서 톨레도는 엘 그레코의 도시이기도 하다.

산토 토메 성당에 있는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은 엘 그레코 작품의 백미로 일컬어진다.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에 대한 해설은 다음 포스팅에서

그 밖에도 대성당에서는 고야나 루벤스, 반 다이크의 그림도 볼 수 있어 톨레도는 '성화의 보물창고'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편 톨레도는 프랑코 독재정부와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

프랑코가 졸업한 보병학교가 톨레도에 있으며 강변 높은 언덕에 지은 요새가 카를로스 1세때는 알카사르로 완성돼

스페인 내전 당시 프랑코를 지지하던 톨레도 사람들이 프랑코 군이 진격할 때까지 항쟁햇던 격전지이며 유적지로 유명하다.

프랑코 군의 지지자인 모스까르도 대령과 성밖에서 공화파에 인질로 잡힌 아들 시아의 대화와 마지막 총소리는 지금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