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지금은 여행중 /6월 크로아티아

어쩌면 1... 사람이 있단다, 시베니크

프리 김앤리 2014. 6. 3. 09:30

 

< 2014 6월 투어야여행사 단체배낭 크로아티아 준비 28 >

 

어쩌면 시베니크를 들를 지 모른다.

어쩌면 시베니크 대성당에 조각되어 있는 크로아티아 사람들의 얼굴을 볼 수 있을 지 모른다.

트로기르에서 아침 일찍 출발한다면... 자다르에 도착할 시간이 충분하다면...

 

시베니크(Sibenik)는 스플리트에서 자다르로 가는 길에 있는 해안도시다.

 

해안도시, 대리석 길, 마을 중앙의 광장, 대성당, 언덕 위의 요새...

크로아티아의 여느 도시가 그러하듯이 시베니크도 역시...

그런데 다른 게 한 가지 있다.

크로아티아, 특히 달마시아 지방의 다른 도시들은 일리리아인이나 로마인이 건설한 반면

유일하게 시베니크는 크로아티아 인이 세운 도시란다.

인구는 4만명 밖에 안된다.

콩알만한 도시다.

사박사박 걸어다니면서 둘러보아도 몇 시간 걸리지 않는...

시베니크의 구시가지 전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시베니크 여행의 처음이자 끝은 바로 성 야고보 대성당이다.

유럽 어디를 여행다녀도 마찬가지도 듣는 이야기들, 고딕 양식으로 지었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었네 하는 이야기가 물론 여기서도 통한다.

아드리아 해의 강렬한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성당의 창문을 통해 찬란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 성당 안의 엄숙함을 고조시킨다는 등의 이야기도 마찬가지...

 

그런데 내가 시베니크 대성당에 가보고 싶은 이유는 뻔하디 뻔한(? 약간 미안하기는 하다.  이런  건방짐이... ㅋㅋㅋ ) 이야기보다

성당 외관에 장식해 놓았다는 사람들의 얼굴이다.

 

16세기 중엽에 완공되었다는 대성당의 외부에는 당시 시베니크 시민 84명의 얼굴표정이 조각되어 있단다.

웃고 있는 사람, 평온한 사람, 짜증내고 있는 사람, 두려워 하고 있는 사람....

지금도 인구가 4만명 밖에 안된다는데 84명이라고 하면 당시 성인 남자의 많은 수를 차지하지 않았을까?

나는 이런 걸 보고싶다.

몇 백년 전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고 하나 더.

성당의 또 한 입구에 아담과 이브의 누드상이 있단다.

사진으로 보자면 아담이 너무 나이가 많이 들어보이고 이브도 너무 맹해 보인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대성당을 돌아보고도 시간이 있다면 성당 뒤 계단을 따라 성 미카엘 요새에 오를 수도 있겠다.

이곳에 오르면 바다를 끼고 있는 시베니크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고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