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지금은 여행중 /6월 크로아티아

때로는 여자들끼리 가는 여행이라서 더 재미있을 수도 있다

프리 김앤리 2014. 6. 24. 10:35

 

<2014년 6월 투어야 여행사 단체배낭 크로아티아 이야기 1>

 

유월의 크로아티아는 스무명 꽃누나들의 나들이였습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이야기, 작은 몸짓 하나에도 꺄르르 꺄르르, 한번 터지면 그칠 줄 모르는 웃음소리.

여자들끼리의 여행은 참 유쾌했습니다.

 

                                                                                  <스플리트의 종탑위에서>

 

                                                                                  <흐바르 섬의 성에 올라>

 

어디서 이런 미녀들이 다 튀어 나왔을까요?

누가 그러대요.

"여행 팀을 모집하면서 미모순으로 뽑았냐" 고.

서울에서 수원에서, 안산, 안성, 분당, 구미, 울진, 그리고 광주와 부산, 창원 ,김해까지...

전국에서 모여든 어여쁜 여인들이었습니다.

 

                                                                            <보스니아 모스타의 어느 골목길>

 

여자들끼리 여행하면 그래요, 뭔가 짠하게 마음이 통한다는...

어스름 저녁이 내려앉는 시각, 어느 낯선 골목에 같이 서기만 해도 괜히 짠한 마음이 든다는...

흔히들 '공감'이라고 그러지요.

남자들은 어떤 일에 대해서 해결책을 먼저 찾는다면 여자들은 같이 느끼는 '공감'이 먼저라면서요.

 

                                                                           <스플리트의 아침 시장에서>

 

켜켜이 쌓아올린 야채 과일 더미를 보면서도 여자들끼리라면 말을 하지 않아도 뭔가 통하는 것 같지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어떤 이는 체리를 또 어떤 이는 말린 자두를 그리고 견과류를 한봉지씩 사들고 나타나 다들 나누어 먹었지요.

 

여자들끼리 여행을 하면 그날 입은 옷 하나 가지고도 한참을 이야기,

비슷하게 사 신은 구두를 뽐내며 깔깔거리게도 되지요.

 

                                                                                  <자다르 해변에서>

 

해안이 나타나면 아무 거리낌 없이 수영복 차림으로 바다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수영을 못해도 상관없어요. 막 용감해진답니다.

어차피 구해 줄 남자도 없는 걸요, 뭐.

 

                                                               <해가 진 자다르의 태양의 인사 위에서>

 

어느 날은 마치 미스코리아라도 된 듯, 화려한 옷차림으로 몸매를 과시하기도 하지요.

두고 온 한국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기도 하고, 또 두고 온 한국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여자들끼리 여행하면요~~~

때로는 뜬금없이 나타난 남자들이우리의 사진속에 끼어들기도 하고(흑흑... 연식이 좀 오래된 할배들이어서 그랬지만...)

치마 끝을 살짝 들어올리는 용감함에 웃음보가 터지기도 합니다.

낯선 도시에서 만난 시인의 동상과 나란히 앉아 그의 얼굴에 키스를 날리기도 합니다.

 

                                                                 <보스니아의 메주고리예 성지에서>

 

참, 부작용도 있기는 합니다.

여자들끼리 있으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을 내던져버리기도 하더라는 것.

그래서 멀쩡한 여인이 동네 걸인으로 변모도 하더라는 겁니다.

그러나 자기 한 몸 희생하여 동네 걸인으로 변해 준 그녀 덕분에 나머지는 모두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플리트비체 호수에서, 우리의 청일점>

 

참, 말하지 않은 게 있네요.

스무명의 꽃누나를 챙겨준 '우리들의 이승기' 이야기를 빼먹었습니다.

열흘을 넘게 스무명의 여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귀여운 그. 누가 뭐래도 그는 우리들만의 이승기였고 우리들만의 이서진이었습니다.

단지 약간 걱정이 되는 일이 있기는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멀쩡한 청년이 여자들과 함께 다니다보니 플리트비체 폭포 앞에서 급기야 요염한 포즈를 취하는 부작용까지 발생!!!

헐!

 

                                                                        <우연히 들른 시베닉의 광장 앞에서>

 

때로는 여자들끼리 가는 여행이어서 훨씬 더 재미있을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