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지금은 여행중 /1월 스페인포르투갈

<스크랩> 항구 뒷 골목의 노래, 파두 (Fado)

프리 김앤리 2015. 12. 18. 09:01

 

< 투어야여행사 2016 년 1월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준비 45 >

 

   ....이 글은 스크랩합니다. 포르투갈 사람들의 정서가 그대로 녹아있는 파두를 설명하는데 이보다 더 잘 쓸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5년 여행에서 파두 잘 하는 가수가 있다는 집을 찾아 리스본의 알파마지구를 오랫동안 헤맨 기억이 납니다.

       결국 찾지 못하고 해지는 리스본의 정경에 마음이 빼앗겨버렸답니다. 

       한번 들어보지도 못한 파두에 관한 이야기를 제가 감히 쓰다니요...  그래서 옮겨옵니다 ...

 

 

 검은 돛배를 들으신 적이 있나요?

   - 포르투갈 파두(Fado)의 전설,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파두(Fado)'라는 단어는 한국인에겐 아직까진 다소 생소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외국음악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나 방송드라마나 광고음악에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린 사람은

포르투갈의 전통 민중음악인 파두를 한 두 번쯤은 접해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파두는 우리 생활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있다. 마치 아르헨티나의 탱고처럼 말이다.

(모 방송의 인기드라마였던 '파도'의 테마곡을 기억하겠죠? 그 음악은 베빈다의 O Jardim였고,

 84년도에 히트했던 드라마 사랑과 진실'의 테마곡이었던 음악은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Aguas Passdas였습니다. 

 얼마전에 마친 인기드라마 ‘푸른안개’에도 있는데 그게 다 파두입니다.)  

 

 

 Fado는 라틴어인 Fatum(숙명, 운명)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그래서인지 Fado는 짙은 슬픔과 한(恨)이 가사와 곡조에 절절히 배어있다.

포르투갈의 전통 민중음악인 파두는 원래 두 가지형태로 분류된다.

파두의 고향인 Alfama에서 비롯되어 민중의 의사를 대변한, 보통 사람들의 일상과 희노애락을 가감없이 담고있는 알파마 파두(보통 민중파두라고

한다), 꼬임브라 대학(꼬임브라 대학은 포르투갈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른바 '꼬임브라 파두(Coimbra Fado)'이다.

꼬임브라 파두는 알파마 파두와는 달리 고도로 숙달되고 양식화된, 세련되고 지성적인 파두이다.  


그러나 어떤 갈래든 파두는 민중의 고된 삶과 운명에 대해서 슬프게 노래한다.

이런 파두의 정서를 포르투갈 사람들은 'Saudade'(진정한 염원) 라고 표현한다.

그도 그럴것이 포르투갈의 근.현대사는 순탄치 않았다. 무려 40년간을 장기집권한 살리자르의 독재치하에서

포르투갈 사람들은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과 목마름을, 때로는 체념과 탄식을 양식으로하여 살았기 때문이다.

이런 아픔과 한을 가진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아말리아 로드리게스(Amalia Rodrigues)의 노래는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와도 같았다.

 

                                                 

 

아말리아 로드리게스는 유럽이 2차대전의 회오리에 휩싸여 있을 때 브라질로 가서 파두를 국제적으로 전파시켰다.

그곳에서 인기를 얻은 그녀는 파리로 건너가 그녀의 대표곡이 되었던 'lagrima'(눈물), barco negro'를 연속해서 히트시킨다.

그녀의 성공 비결은 다소 세속적인 알파마 파두의 정서를 기반으로 지적인 세련미가 돋보이는 코임브라 파두를 결합시켜, 민중의 슬픔과 한을 대변하는데 있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검은 돛배'(barco negro)'는 바다로 떠나 돌아오지 않는 님을 그리워하는 젊은 여인의 애절한 절망을 노래한 곡이다.

검은 색은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포르투갈 사람들은 처절한 슬픔을 담은 이 노래를 부르고 들으면서 반대의 느낌인 희망과 기쁨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다. 1954년 프랑스 영화 '과거를 가진 애정'에 삽입되면서 '검은 돛배'는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다.

(그녀의 딸이자 역시 명 파디스타(파두를 부르는 가수, 혹은 기타리스트를 Fadista라고 한다)인 Dulce Pontes는 어머니의 노래를 최근 리바이벌한

음반을 내놓았다.  특히 영화 'Primal Fears'(리차드 기어 주연)에 삽인된 '바다의 노래'는 우리에게 이미 친숙하다.

아말리아 로드리게스는 1990년까지(그녀는 1999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운명을 달리하자 포르투갈 정부는 그녀를 국민의 목소리라 칭송하고

국장으로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다)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무려 170종의 앨범과 세계 각지를 돌면서 순회공연을 한 그녀는 많은 영예와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 모든 찬사와 칭송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진정한 가치는 그녀의 노래속에 담겨있는 자유와 평화를 향한 메시지, 그런 메시지를 슬픔과 한으로 승화시켜 포르투갈 국민들에게, 혹은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는 모든 이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킨 진정한 뮤지션이자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한데 있다.

그래서 그녀가 떠난 지금 민주정부가 된 포르투갈에서 그녀의 노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도 전세계 어느 곳에서 흘러나오고 있을 그녀의 노래는 바로 우리들에겐 Soul Food이 되는 것이다.

마치 등려군이 그랬던 것 처럼, 빅토르 하라가, 메르세데스 소사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그랬던 것 처럼 말이다.

오늘도 난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노래를 또 듣는다.  

                                                           ☞  장용석 씀       http://jeonlado.com/v3/detail.php?number=2560&thread=23r03r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