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지금은 여행중 /11월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여행후기 모음

프리 김앤리 2015. 3. 25. 12:56

 

작년 11월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를 다녀오고 올라온 여행 후기.

주옥같은 글이라... 내게 옮겨온다.

다들 보고 싶다.

 

 

<Oceans Seventeen...김승란 '대장장이'와 함께한 크로아티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여운속에 헤메다가 이제야 올림) >

                                                                                               - shrpa 님

 

크로아티아, 사라예보 그리고 마왕의 죽음

 

처음 '크로아티아' 얘기를 들었을 때 그리 마음이 동하지 않았었다.

'2~3년 전에 갔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생각이 먼저 들었다.

'꽃누나' 열풍이 크로아티아에 상륙한 후였다.

내가 먼저 하고싶었던 것을, 남들에게 빼앗겼을 때 나타나는 일종의 질투, 시샘, 핵존심(?)이었을 것이다.

 

  '물론 몹시 아름다운 곳일거야. 얼마전 인터넷에서 본 그 호수 플라비체? 플라트체? 뭐 암튼 거기 와~기가 막히더라고.

   정말 타우리엘과 레골라스가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며 수렵과 반신욕을 하고 있을 것 같더만..

  ('두부'라고 외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입에 익은 도시) 두브로브니크도 대단하다던데....근데 솔직히 거기는 지붕빨 같더라.'

 

이렇게 속으로 혼자말을 끝낼 무렵, '크로아티아' 뒷일정에 '사라예보'가 붙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투어야 여행사는 늘 이런 식이야. 일을 너무 잘해.

  '안가,못가'하면서 첫 번째 허들을 힘들게 넘으면, 또 다른 허들이 버티고 있어.

  '이래도 안가?'식이야. 둘은 절대 못 넘어.'

 

하지만 마왕 신해철의 죽음이란 충격적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어쩌면 두 번째 허들까지는 넘었을 수도 있었겠다.

당시 마왕의 '상실'로 꽤나 우울한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믿고싶지 않아도 믿을 수밖에 없는 게 '죽음'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래. 일단 뜨자. 그동안의 여행도 대체로 부서진 정신을 일으키기 위해서였잖아. 스스로 다독이며 계좌를 열었다.

나의 11월 '크로아티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여행은 이렇게 결정됐고 '목적지'는 크로아티아 도시 몇 군데가 더 있었지만

내 여행의 '목적'은 사라예보, 다른 곳은 경유지라 생각했다.
 

사라예보...
받침없이, 부드러운 자음과 모음으로만 이뤄진 포근한 이름.
1970년대 정현숙과 이에리사가 세계 탁구를 제패했던 곳, 이땐 사라예보 시민들이 평화롭게 탁구를 관람하며 생소한 아시아 작은 나라의 저력에 박수를 보냈겠지.

1984년엔 동구권에서 처음 올림픽을 개최했던 곳, 티토가 고유한 사회주의 스탠스로 독특하게 통치해갔던 유고연방의 수도.

그러나, 그래서 1990년대 이후 일어난 내전의 아픔을 고스란히 받아안아야 했던 곳. 사라예보.

사라예보에 간다.

 

오션스 세븐틴(Oceans Seventeen)태운 루프트한자...'회항 없이' 잘 뜨다

 

오랜만에 일산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3300번에 올랐다.

두손으로 돌돌이를 낑낑 들고 버스 계단을 하나씩 오르고는, 잽싸게 한손으로 돌돌이를 지탱하고 카드를 딱 찍는,

늘 뭔가 애매한 순간을 연출한 뒤, 버스 맨 앞 화물칸에 돌돌이를 놓고, 좌석에 몸을 탁 부리는 순간, 이 순간이 모든 여행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이다.

(좌석이 텅텅 비어있어야 이 짜릿함이 배가된다. 남들은 다 회사에 있다는 상상)

인천공항에서 젠틀하고 나이스하며 댄디하고 프리티한 17명의 일행을 만났다.

김승란 대장을 제외하고 4+2+2+2+1+1+1+1+1+1의 절묘한 구성이었다.

(하지만 이번 쎄븐틴에도 남자는 나 포함 딸랑 두 명이었다. 남자분들, 제발 호연지기 좀 기르시자. 여행들 좀 가시자.

해외여행은 꼭 여성1명과 간다는 '야수적 정조'일랑 접어두시고.)


여하튼 10일간의 일정을 함께할 오션스 쎄븐틴(Oceans Seventeen)을 태운 루프트한자 한 대가, '회항 없이' 날아올랐다. 11월 2일이었다.

 

 

 

 

그리고 열흘. 정말 화살처럼, 그림처럼 지나간 듯 하다.

 

다녀오니 이번 여행의 '목적'은 모든 '목적지'와 일치했다.

사라예보의 상처와 아픔은 모스타르 다리에도 있었고 두브로브니크 박물관 입구 메모리얼 홀에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미 그것을 넘어서는 웃음과 감동의 일상도 모든 도시에 똑같이 있었다.

도시 곳곳에 잿빛의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씩씩하고 밝았다.

고작 잠시 머물러 가는 여행객에 불과한 나만 과거에 머물러 있었고 그들은 저마다 현재를 의미있게 살아가고 있었다.

난 이번 여행에도 '크로아티아는 예쁘기만 하고, 사라예보는 아프기만 한 곳일거야'라는 선입견을 갖고 떠났나보다.

귀국후에는 오히려 두브로브니크의 아픔, 오미스와 스톤의 스산함, 사라예보의 활기가 오래 남는다.

여행, 정말 '선입견'이 최고 쥐약이다.

 

물론 사라예보 시청 건너편 언덕에 올라 '낮고 아름다운 사라예보가 참 예쁘.....'하며 서서히 시계를 확보할 때,

저멀리서부터 하나둘씩 내 눈에 들어오던 공동묘지 흰 비석의 행렬, 사방 곳곳에서 수십군데의 묘지,

수백기의 비석이 내 눈을 차고 들었을때의 충격은 쉬이 가시지 않는다. 

 

'Don`t forget 93' 비석이 보여준 '관용'과 '지향', 우리가 자주 외쳐왔던 '적의'와 '복수'의 구호 '잊지말자 625'와는 그 결이 많이 달랐고,

'사라예보의 장미'는 피긴 했어도 질 수는 없는 꽃이었다.

이제는 사라예보 유적지가 된 'TUNEL' 표지판에는 1984년 동계올림픽 당시 슬로프와 경기장 그리고 1992~1995년 봉쇄된 상태로

공격받던 도시의 상황이 함께 그려있다. 믿을 수 없는 진퇴보의 역사다.

   

하여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은 다른 것들보다 무겁다.

사진 배경의 모든 자연에 처절한 역사가 담겨있으므로.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정리해야겠다)

 


레골라스와 타우리엘은 심부름이나 할 '플리트비체'

크로아티아 얘기를 좀 붙이자.

그 요정호수 이름은 '플리트비체'(Plitvice Lakes)였다. 아름다운 곳이다.

레골라스와 타우리엘은 심부름이나 하고 엘론드, 갈라드리엘이 와도 줄을 서야 할 정도다.

걸으면서 셔터를 아무렇게나 눌러대도 예술 사진이 박히는 곳. 여기가면 사진 맘놓고 찍어서 주위에 자랑하자.
 

내가 아이폰으로 대충 팍팍 찍었는데 이 정도다.

 

 

 

'꽃누나'가 쓸고간 스플릿(split)은 파티 열기 쉽지 않을 곳이다.

조각케이크를 40개 낱개로 사서 큰 케이크를 만들어야 한다. 초도 안주고 심지어 팔지도 않는다이씨.

축하카드 파는 곳도 외진 기념품점 한 군데. 미리미리 준비해가자.

하지만 마음이 통하면 다 되는 법. 우리는 여기서 대장의 결혼기념 파티를 -신랑도 없이- 신나게 열었다.
(옆 테이블에 앉았던 한국 젊은 연인한테 케이크 한접시 바쳤는데, 잘 사귀고 있니? 니네 진짜 네이버가 시키는대로 잘 먹더라)


아 그리고 두브로브니크...여기 지붕빨 아니다. 두브로브니크빨이다. 건축박물관 2층홀에서 열린 오케스트라 공연, 감동이었고. 

 

thanks to

두브로브니크 일명 'Buza bar'(나무간판엔 그냥 'cold drink'라고 돼있다)에서 일하던 청년(이름 완전 기억 안나네)에게 정말 고마운 맘을 전하고 싶다.

이번 여행 내내 세로토닌 아드레날린 도파민 엔돌핀 등이 마구 샘솟았는데, 내게 최고의 알파파가 전해진 순간은 바로 이곳에서였다.

두브로브니크 도착 이틀쨋날 오후 골목을 누비다가 슬쩍 한번 들렀는데, 전날 폐점했던 빠가 문을 열었다.

전날 바람이 워낙 심해(우린 케이블카도 못탔다)문을 닫았는데 그날은 날씨가 괜찮아져서 오후에 열었다는....

점점더 하늘은 좋게 열렸고, 파도도 적절하고 모든 것이 좋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늘과 바다가 차례로 물들기 시작하고....,사진 찍고, 사진 찍어주고, 내려갔다 올라갔다 몇 번하다가 엉덩이 편하게 기대고 다리까지 쫙 뻗고는,

오쥐스코(빨랑 한국에 들어오길....유통업계 힘내자)를 두어병 땄을 때였나?

바로 그때 감미로운 피아노 반주가 내 머리위 스피커에서 저멀리 바다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잠시후

adele의 'someone like you'였다.

순간 몸이 확 열리고 곳곳에서 만들어진 알파파가 내 몸을 빙빙 띄우는 느낌이었다.

마라톤 뛸 때 몇 번 느껴본 'runners high'처럼... 여행에서는 좀체 느낄 수 없는 순간.

아이언맨에 업혀서 지상에서 하늘로 한번에 솟구친다면 느낌이 이럴까.(이건 좀 과장이군)

이어 adele의 노래 몇 곡이 더 나오더니 바로 Mraz의 lucky, I’m yours...까지 이어졌다.

아 때때로 회의적인데...정녕 신은 있단 말인가...

물론 하루에도 수십번 반복되는 mp3 음악과 내 상황이 잘 들어맞은 것이겠지만

좋았다. 너무 좋았다. 고맙다. 진짜 고맙다.

그때 그 소름으로 지금까지 산다.

기가막힌 선곡...크로아티아 청년, 고맙다. 

special thanks to 
 

끝으로 이 분 얘기 안 할 수가 없다. 김승란 대(데)장.

대단해서 대장, 대범해서 대장, 대신 다 알아봐줘서 대장. 데불고 다녀서 데장,

앞으로도 이 분과 함께 하는 모든 여행에 따라나서고 싶다. 화물칸에 실려서라도. 돌돌이에 꾸겨서라도.

 

이 분 없었다면 그 기가 막힌 타이밍에 자다르의 태양을 떨어뜨리지 못했을 것이고, 이번 여행의 수확 중 하나인 omis와 ston도 걍 지나쳤을 것이다.

자그레브에서 잠깐 일행을 이탈한 점퍼마냥 lost가 꼬리를 물었을 것이며 found는 엄두도 못냈을 것이다.

자그레브에서 잃어버린 점퍼를 두브로브니크 lost&found에서 가볍게 찾아오던 대장의 의기양양한 모습은 정말 멋졌다.

장 잘한다. 당신은 정말 '대장장이'!!
페이지 구성을 잘 해줘서 한페이지 한페이지 곱게 잘 채우고 올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경화 누님 생신과 대장님의 결혼기념일을 함께 축하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마음 넓히는 여행에서 만나 헤어질때까지 웃기만 할 수 있었던 16명의 새 인연들, 고맙습니다.


또간다...플리트비체 트래킹하러...간달프 커피 먹으러...

비슷한 여정으로 한번더 갈까한다. 여친하고 갈까 한다. 그러니 몇 년 있다 가게 될 것이다.

그땐 플리트비체 위쪽 트래킹을 하면서 물소리를 좀더 가까이 듣고, 이번에 우리를 거부했던 오미스 요새에도 오르고,

하루 묵으며 짚투어도 하고 스톤 아주 작은 맥줏집에서 오쥐스코를 따야겠다.

 

무엇보다도 사라예보 언덕 아래 '쥘로'(간달프 커피숍)에서 먹은 'Bosnian coffee'를 일주일정도 즐기고 싶다.

(물론 오후에 커피를 만들었던 여사장님이 있을 때 갈거다. 밤에 갔을 때 쥔장 간달프 아저씨가 타줬는데...아 간달프는 커피제조에는 손때삼!!)

'체바피'도 맘껏 먹고 싶다. 너무 그립다.
흉내낸답시고 포카치아 빵 찢어서 소세지 넣고 '코스트코 양파' 넣고 사우어 소스 넣고 먹었는데 웩...

 

 

모든 여행은 상자에 담기기 마련이다.

기념품이나 일정표,현지에서 모은 각종 물건 등은 종이상자에 담기고 여행의 추억은 기억의 상자에 담긴다.

여행오자마자 즉시 복기하며 하는 일들이다.

하지만 자그레브-자다르-프리모스텐-플리트비체-스플릿-오미스-스톤-두브로브니크-모스타르-사라예보를 거쳐온 이번 여행의 여운이 제법 길다.

기억들도 기념품도 아직 널려있다.

남은 동전 몇 개도 손으로 찰랑거려보고, 두브로브니크에서 사온 포스터도 계속 만지막거려 왔다. 그러기를 벌써 한달.

이제 이 글로서 상자 하나를 닫는다.

 

 

------------------------------------------------------------------------

 

 

 

<9박 10일 설렘 가득했던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여행>   - 이난 님-

 

여행 다녀온 지 이제 2, 정모를 다녀오니 여행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처음 유럽을 간다는 기대와 설렘을 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남에 대한 긴장도 안은 채, 시작.

프랑크프루트 도착, 롬 광장에 앉아 마신 독일 산 맥주 한 잔은 한국의 맥주는 정말 맛이 없던 거였구나 ~~라는

사실을 알아버리게 했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여정 중 가장 좋았던 순간 자다르

아드리아 해를 마주하고 앉아 석양을 바라보고, 경화샘 생일을 맞아 와인 한 잔씩 손에 들고 바다 오르간 연주를 듣고,

햇살 가득 머금은 태양의 인사의 불빛에 함께 어울렸던 그 순간은 자다르이기에 더 특별하게 느껴졌고 오래 기억 될 것 같습니다.
그 순간 경치 뿐아니라 바람이 불어 사진을 찍을 때마다 이마를 사수 하던 하영언니, 와인에 석양을 담기위해 부단히 노력하던

 기수오빠 이야기도 함께,

생각 했던 것 만큼  좋았던  두브로부니크

꽃 누나가 환상을 준 바로 그 곳, 전망대를 갔다가 저녁쯤 올드타운으로 들어 갔는데, 비도 추적추적 내려 플라차 대로 대리석은 더욱 이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튿 날 아침 성벽을 걸으면서는 과거와 현재가 함께 하고 주민들의 생활공간이 함께 있다는 것이 신기 했고

해안을 따라 쌓은 성벽의 역사와 멋진 경치를 더 깊게 즐길 수 있음에 행복 했습니다.
골목 사이를 걸을 때 마다 '우와 ~ 이쁘다'를 연발 하고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은 곳.   


여운이 있는 나라 보스니아

크로아티아에 집중했던 여행이라, 보스니아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으며, 관심도 적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와 달라서 더 기억 되고 종교가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도 다시금 깨닫게 되었던.

한국사람 입맛에 너무 맛있는 음식과 여행객과 함께 사진 찍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던 작디 작은 곳 모스타르

저녁 전기자님 대장님을 따라 공동묘지를 지나 도착 한 정상에서 야경을 보고, 간달프 할아버지 카페에 앉아 여행의 마지막을 얘기 했던 사라예보.
9 10

짧지 않은 시간 함께 하는 모두에게 귀 기울여 주시고  즐겁게 만들어 주신 '김승란 대장님' 감사합니다.~~

마음 속에 하고 싶은 말은 넘쳐 나는 데 글로 적으니 도통 정리는 안되지만, 사진을 보니 그 순간이 생생하게 떠올라 미소 짓게 됩니다.

꿈 같은 여행이 끝나고 현실로 복귀 했지만, 또 다른 꿈을 꾸고 싶어요.

또 다른 꿈을 꾸고 싶을 때 다시 또 찾아 오겠습니다 ~~ ^^  모두 모두 함께 여서 즐거웠습니다 ^^

                        --------------------------------------------------------

 

< 떠나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두근거리는 여행의 설렘 >     - 박지선 님

여행의 설렘을 생생하게 남기고 싶어 한국에 도착한 오늘 이렇게 글을 몇 자 남겨봅니다. 우선 지난 10일간 16명의 즐거운 여행을 위해 고생하신 김승란 대장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급하게 준비해서 떠나는 여행이라 사전 지식없이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가는 도시마다 승란 대장님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고스란히 그 도시의 역사를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 투어야 여행을 혼자 신청하면서, 모르는 사람들끼리 괜찮을까 걱정반 설렘반이었지만 여행은 완전 만족 또 만족이었습니다. 일상의 나를 내려놓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장소에서 나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1월 2일 낮 12시 반, 낯설고 어색함이 묻어나는 시작이었지만, 여행에서 돌아온 11월 11일 낮 11시 반, 서로에 대한 아쉬움으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11월 22일 정모를 하기로 했지만, 여행의 여운으로 아쉽기만 했습니다. 


함께라서 외롭지 않았고, 국내를 여행하는 것처럼 늘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단체배낭여행을 통해 여행지에서 길을 모르면 멤버 중 누군가가 알려주었고, 서로 사진을 찍으며 여행지의 아름다운 모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라 여행지의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여러 개 시켜먹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그 자체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아직도 “음~너무 맛있다.”라고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여행의 후반에 다다를수록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보스니아의 모스타르와 사라예보 날씨는 여행이 끝나가는 것을 더 아쉽게 만들었습니다. 가을빛이 거리 곳곳마다 물들어 있었고, 지는 석양에 비치는 올드 타운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특히 사라예보의 야경은 정말 굿굿이었습니다. 컴컴한 밤에 공동묘지를 지나 오른 작은 언덕에서 바라본 사라예보의 야경은 눈물나게 좋았고, 언덕을 내려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마신 커피는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좋은 것을 혼자가 아닌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라 행복했고 또 행복했습니다. 기분 좋은 여행을 만들어준 모두에게 고맙고, 여행의 참맛을 알려준 승란 대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남기고 싶습니다~ 모두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