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지금은 여행중 /10월 일본 시코쿠

걷고 걷고 또 걷는다

프리 김앤리 2015. 11. 26. 14:29

 


시코쿠 순례 네번째 이야기

 

순례길 열흘째
우리는 지금 시코쿠 도쿠시마현을 넘어 사카모토 료마가 태어난 고치현에 들어와 있습니다.

...

이 동네는 아침 6시만 되면 밥을 먹어, 늦어도 7시면 길을 나섭니다.
걷고 걷고 또 걷습니다.
담장 낮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골목길을 걷기도 하고 아직 추수가 덜 끝난 논길을 지납니다.

감, 귤, 유자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밭을 지나기도 하고 대나무만 가득한 산길을 걷기도 합니다.

때론 원시림 짙은 산을 오르기도 하고 아스팔트 길이 무턱대고 나타나기도 합니다.

터널을 몇 개나 지났고 그제부터 오늘까지는 바다를 옆으로 끼고 꼬박 사흘을 걸었습니다.

'오헨로상(순례자들) 힘내라'는 글자를 붙여놓은 들판에서는 화이팅 한번 하고, 족탕을 만나면 양말을 벗어던지고 지친 발을 쉬게 합니다.

휴게소를 만나면 잠시 누워서 쉬기도 하고 다리를 들어 피곤한 근육들을 위로합니다.

 

시코쿠 길에 나선지 열흘째.
걷고 걷고 또 걸어 250km쯤 왔네요.
오늘은 25번절 신쇼지 참배를 마쳤습니다.

  

201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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