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지금은 여행중 /6월 코카서스

예레반에서 하루 나들이 1. 가르니 계곡, 게그하드 사원...

프리 김앤리 2016. 5. 9. 21:30

낯선 곳의 지명은 머리를 마구 헝클어놓는다.

이게 마을 이름인지, 유적지 이름인지, 아니면 그보다 큰 행정구역이라는건지...

예레만, 가르니, 게그하드, 예치미안, 흐립시메... 집합으로 치자면 어느 게 대집합인지 어느 게 소집합인지... 어디가 어디를 포함한다는 것인지... 이건 무슨 말인지...

'경북 경주 불국사'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큰 행정구역과 그 안의 도시, 거기 있는 유적지라고 팍~~ 알아채겠건만 생판 처음 들어본 남의 동네 이름은 들어도 헷갈리고 외우려고 해도 외워지지도 않는다.

터키를 처음 갈때 그놈의 카파도키아와 괴레메, 윌굽, 우치사르가 어찌 그리 헷갈리던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번만 갔다오면 언~ 놈이 큰 놈인지 언~ 놈안에 언~놈이 포함되는지 한방에 팍 정리가 된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예레반 올드 시티안에 호텔 하나를 정해놓고 하루는 이리로.. 하루는 저리로 움직일까 싶다.

기본은 모두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는 거지만 '이~ 나이'를 들먹이고 '효율성'을 제고하고 '귀차니즘'까지 발동시킨다면 

아예 택시를 잡아타거나 근교 일일투어에 얹혀갈지... 전혀 아니라고는 말 못겠다.

아르메니아 사람들이 워낙 좋다고 하니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는 대중교통에 혹할지도 또 모른다.


하여튼 그 중 하나가 가르니 방면이다.

가르니는 지역 이름, 가르니 사원이 파간 사원, 주상절리가 있는 계곡이 가르니 계곡,  거기서 조금 더 차를 타고 가면 나오는 수도원이

게그하드 수도원이다. 하부츠타르는 그 근처에 있는 폐허 사원이다.


나의 교주, 너도님의 가르침대로라면

     *** 가르니 여행 팁 

   .. 올드시티의 사스 슈퍼 오른쪽에서 횡단보도 건넌 후(Mesrop Mashtots Poghota) 버스 51번 타고 벤츠 매장 하차
   1) 벤츠 매장 앞에서 하차하여 게그하드행 버스를 타면 1시간쯤 걸린다.
   2) 게그하드-파간사원-가르니 주상절리 계곡 트레킹- 하부츠타르 순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
   3) 게그하드행 버스가 없다고 다들 믿고 있는데, 우리가 타고 갔으니 분명히 있다.
       너무 오래 기다리면 파간 사원이 있는 가르니 마을까지 가서 택시로 다녀와도 된다.(왕복 2천드람 정도)
      멍충이 자매 정도의 빛나는 미모를 갖고 있으면 지나가는 차가 다 나의 자가용이라고 생각하고 히치하이킹.
    4) 파간 사원 안내인 아저씨가 가르니 계곡 지프 투어를 권하나 가르니 계곡까지는 걷는게 좋다.
       골목도 예쁘고, 가지가 찢어질듯한 체리가 담장 밖에 주렁 주렁 열렸다.
    5) 하부츠타르까지는 4키로 정도, 걸어서 1시간 정도 걸린다.

        한시간을 걷는것보다 한시간 폐허의 수도원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지프를 이용하면 된다. 

        동네 사람들 길을 아무도 모른다.
    6) 6시쯤 예레반행 버스가 떨어졌다고 택시 기사들이 주장했으나 우린 일곱시 조금 안돼 버스를 타고 나왔다. 
 

근데 우리는 미모가 딸리니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는 것보다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것이 더 상책!

버스 타고 가르니 마을 가서 가르니 사원 보고, 파간사원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내려가 주상절리가 가득한 가르니 계곡을 트레킹 한후

마을로 올라와 게그하드 사원, 하부츠타르 사원을 둘러보고 다시 가르니에서 버스로 예레반으로 돌아오는 일정???

낯선 지명으로 헝클어진 내 머리가 정리해놓은 일정이다.

이대로 되면 좋고... 안되면 순리대로 따르는 그건 여행!


 

게그하드 수도원(Geghard Monastry)

'The Monastry of the Spear(창의 수도원)'이라고 부른다.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예수의 옆구리를 찌른 로마병사의 창(게그하드)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가르니 계곡너머, 가파른 바위산에 동굴을 뚫어 만든 동굴 수도원이다.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예수의 옆구리를 찔렀던 성스러운 창은 이 수도원에 보관되어 있다가 지금은 예치미아진의 마더 성당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가르니 협곡 (Garni Gorge)

돌의 교향악(The Sympony of Stones)을 들을 수 있다는 곳.

깍아지른 절벽 아래로 주상절리가 내려꽂히는 장관으로 북아일랜드의 자이언트 코지웨이보다 더 장엄하다고...

아이슬랜드의 검은 해변의 주상절리보다 더 감동적일까???

완전히 아래쪽까지 트레킹이 가능하단다.



 

가르니 사원(Garni Temple)

태양의 신에게 바친 사원.

로마의 지배를 받던 1세기경 아르메니아의 왕 트리다테츠(Tiridates)왕이 네로왕의 후원을 받아 세운 사원.

24개의 기둥이 있는 이오니아식 건축물로 아테네의 신전을 많이 닮았다.

AD 304년 아르메니아가 기독교로 국교를 받아들인 이후에는 왕실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었다.

여름에는 저녁 10시까지 있으면서 신전에 불이 켜지는 멋진 야경도 볼 수 있따.

주변에 로마시대 목욕탕도 발견된다.




페허 수도원, 하부츠타르((Havuts 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