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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사회주의

프리 김앤리 2009. 2. 8. 00:03

중국식 사회주의!

 하부는 자본주의, 상부 정치구조는 사회주의 일당 독재.

아니다.

후발 자본주의 이면서 관료사회주이다.

동양적, 혈연,지연의 부패도 보이는 듯 하다.

 

성도 (成都)에서 시안가는 硬臥표를 구하지 못하여 철도 사무실과 여행사를 수차례 왔다갔다 했다.

마지막 20분을 남기고 여행사 직원(?)이 80위엔을 추가로 부담하면 표를 구해주겠단다.

약 2시간전부터 우리가 구하려고 노력한 표를 20분 남기고서도 가능할 정도인가?

표를 구하지는 못했지만 아마 어제까지도 당일, 몇시간,몇분 전의 표는 암표- 철도청 직원을 통해 구할 수 있는 듯 하다.

 

일단 硬座표를 구해 시안으로 출발한다.

다시 硬臥표로 바꾸기 위해 1시간을 기다린다.

불친절한 직원.

한시간 동안 한 줄로 서있는데 마지막에 새치기하는 사람이 있다.

외국인이란 이유로 지켜보기만 한다.

의협심 있는 젊은이가 왜 새치기를 하느냐고 하자 눈을 부라리며 겁을 준다.

직원도 모르는체 한다.

주먹이 법보다,도덕보다 가깝다.

 

또 다른 새치기 하는 사람들은 빨간 당원증(?)과 위원장이라고 씌여진 증명서를 제출하고 너무나 당연히 , 당당히 1시간동안 줄 선 사람보다 앞서서 좌석을 바꾼다.

50대 중반의 위원장.

제법 깔끔하게정돈된 머리, 하얀 피부, 베이지색 반바지에 검은 양말, 검은 구두.

역에서나 기차에서 흔히 보는 중국에선 세련된 레져복장이다.

우리의 눈에는 어색하지만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 간부쯤 했을까?

 

현재 중국의 당원 숫자는 얼마이며 그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사회주의를 유지 발전시키는 동력으로 보이기 보다 청렴 결백을 자랑으로 여기며 인민(?)에게 헌신하기 보다, 자신의 특권을 유지하며

치부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일부가 그런지는 몰라도 장정의 원로는 권력의 핵심에, 홍위병 출신은 50대가 되어 관료사회주의에서 권력을 누리는 듯 하다.

실망이다.

 

원론적으로는 헌신,봉사해야 할 사람이 너무나 당당히 권력, 아니 완장을 휘두른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고, 일반인은 아무말도 못하고...

아마 오늘이 처음이 아니길래, 너무나도 당연히 이루어지고 있으리라.

 

천민 자본주의로, 알량한 권력으로

혈연, 지연으로 표를 구하고,

관료사회주의로,

당원증으로...

인류역사상 21C 가 평등만큼은 실현, 발전시키고 있지만

아직 멀었다.

양측이 다...

 

그래도 일하는 농민들은 정말 부지런한 듯 하다 .

그 넓은 산야에 벼,옥수수, 담배...

빈땅이 거의 없다.

35도를 넘는 한낮에도 논에서 일하는 농부가 많다.

 

이들을 보기엔 여행만 하는 우리가 부끄럽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