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지금은 여행중 /1월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작품 해설. 피에로델라프란체스카 <우르비노 공작 부부의 초상화>

프리 김앤리 2016. 12. 15. 13:58

< 2017년 1월 투어야여행사 단체배낭, 품격 이탈리아 여행  준비 14>


미소와 찬탄이 교차하는 부부의 초상화


<우리비노 공작 부부의 초상화>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작 1446년. 우피치 미술관 
 

용병대장 출신으로 소도시 우르비노를 부흥시킨 공작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와 부인 바티스타 스포르차.

몬테펠트로의 풍경을 배경으로 강렬한 붉은색 옷차림을 한 페데리코의 초상화는 마창 시합 도중 한 쪽 눈을 잃은 그의 결점이 가려지도록 옆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굳게 다문 입과 오똑 솟은 매부리코가 만만치 않은 공작의 성격을 잘 보여주죠.

공작의 맞은편, 사후에 그려져 남편에 비해 생생함이 떨어지는 스포르차 부인은 옷과 목걸이, 머리 장식이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초상화의 주인공, 페데리코 다 몬테펠트로는 작은 용병단 대장으로 출발하여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교황의 후원을 이끌어 내어 소도시 우르비노를 공국으로 발전시킨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그리고 용병에서 은퇴한 후에는 위대한 시인이자 인문주의자 페트라르카가 그랬던 것처럼 우르비노에 개인 도서관인 '스투디올로(studiolo)'를 세우고 그 자신이 인문학 연구에 매진하는 한편

다른 인문학자들과 예술가들을 후원하게 됩니다.

전성기 르네상스를 이끈 것이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라면 초기 르네상스를 이끈 정치 지도자는 페데리코였던 셈이지요.


그리고 그 때 만난 화가 중 한 명이 바로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입니다.

프란체스카는 만년에 기하학과 원근법 연구에 몰두하여 르네상스 미술과 건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저서 <회화의 원근법에 관하여>를

저술하게 되는데 이 책을 페데리코에게 헌정한 것은 물론입니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는 이탈리아 극사실주의 묘사의 선구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주의적 묘사의 바탕에는 유화라는 새로운 기법이 있었습니다. 15세기 초반 벨기에의 얀 반 아이크가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유화 기법은 이후 이탈리아에 전해졌는데 프란체스카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먼저 유화를 시도한 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료를 기름과 섞어 그리는 유화 기법은 안료에 계란 노른자를 섞어서 그리던 이전의 템페라 기법에 비해 빨리 마르고 수정 작업도 쉬웠습니다. 거기다 투명해 보이는 효과까지 낼 수 있어서 세밀한 묘사가 가능했죠. 


주인공들의 위엄있는 표정에도 어찌보면 코믹한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우르비노 공작 부부의 초상'은 인기가 많습니다.

전시실 한 복판에 입구를 등지고 있는 공작 부부의, 생각보다 작은 크기의 초상화를 발견한 관람자들은 누구랄 것 없이 "어!"하는 표정과

함께 작은 찬탄을 보냅니다.

나 역시, 초기 르네상스의 대표 초상화, '우르비노 공작 부부의 초상' 앞에서 미소와 찬탄이 교차하는 경험을 합니다.


오마이뉴스  : 이탈리아 미술기행 [이탈리아 미술 기행 8-1] 우피치 미술관 -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프라 필리포 리피  에서 옮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30980